에코왕 챌린지 - 일상도 환경도 포기할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것부터
녹색연합 외 지음 / 책밥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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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에 이어 오늘 아침에는 <에코왕 챌린지>를 펼쳐서 읽었어요. 어제 읽은 책도 좋았는데 오늘 읽은 책도 참 좋네요.

제로 웨이스트를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환경보호에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이라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어요. 녹색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효경, 배선영, 신지선, 윤소영 네 분이 함께 지은 책이랍니다.

녹색연합은 1991년부터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환경단체라고 해요. 저도 잘 몰랐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되었어요.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이 책의 저자들도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하지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고 말합니다.

<에코왕 챌린지> 밑에 달려있는 부제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압축해서 보여주네요.

'일상도 환경도 포기할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것부터'

책의 구성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집콕왕의 에코라이프

#2 패션왕의 에코라이프

#3 요리왕의 에코라이프

#4 인싸왕의 에코라이프

#5 일잘왕의 에코라이프

각 목차마다 흥미로운 내용들로 가득해요. 전혀 몰랐던 부분부터 어설프게 알고 있었던 부분들, 알고는 있었지만 실천하지는 않고 있었던 부분들을 꺼내어 보여줍니다.

#4 인싸왕의 에코라이프에 들어있는 '동물 축제' 부분은 <김산하의 야생학교>에서 봤던 각종 동물 축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책을 보고나면 효과가 얼마 안가는 인간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종종 꺼내어 읽어봐야겠습니다. 자주 보는 것이 저를 좀 더 생태적인 인간으로 만드는 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에코왕챌린지

#녹색연합

#책밥

#생태적인간이되기위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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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이의 초강력 수련기 1 - 머니맨 어벤저스, 건방이 시즌2 건방이의 초강력 수련기 1
천효정 지음, 이정태 그림 / 비룡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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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건방이> 시리즈의 시즌 2 시간!! 그 녀석이 왔다!

오늘 소개할 동화책은 바로 바로 무협 동화책이자, 제 2회 스토리킹 수상작인 <건방이 시리즈>입니다. 제가 책에 완전히 빠져들게 된 계기는 바로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 시리즈> 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저보다 2살 많은 형이 <퇴마록 국내편>을 빌려왔죠. 퇴마록이 짧은 글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책을 편 순간부터 덮을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와 흡입력있는 스토리, 나쁜 악을 물리치는 한국판 어벤저스 현암과 박신부 일행 등이 저의 눈을 사로잡았죠. 그때부터 책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고전이나 명작이라 불리는 소설등도 많이 읽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주로 무협지, 환타지, 만화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습니다.

저는 어린시절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퇴마록이라는 책 한권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드는 책 한권이 책을 많이 읽지 않던 저를 독서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마법을 발휘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책이 <퇴마록 시리즈>였다면, 현 초등학교 학생들의 삶과 함께 할 작품이 바로 <건방이 시리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가 5권으로 시즌 1을 마무리하고, 시즌 2로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바로 <건방이의 초강력 수련기>로 말이지요. 1권의 제목에 달린 부제는 <머니맨 어벤저스>입니다. 왜 부제를 이렇게 지었는지 지금부터 책 내용으로 들어가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건방이의 초강력 수련기>에는 총 6명의 캐릭터가 나옵니다.

1. 김독고

오방도사의 첫 제자. 일명 '도꼬'

회춘풀을 잘못 먹어 30이 넘은 나이이나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음

2. 이건방

이 작품의 실제 주인공. 오방도사의 제자. 머니맨 어벤저스의 실질적인 리더.

3. 백초아

연검술의 천재, 설화당주의 일곱 번째 제자.

이건방과 달콤살벌한 연인 관계!

4. 송송

돌고래 고음으로 이름난 초등학생 유튜브 스타

음공에 보기 드문 재능을 지닌 인재.

이건방과는 어린 시절 옆집에 살던 사이로 좋아하고 있음

5. 오지만

광독지존사먼갑자 도사의 하나뿐인 제자로, 맹독을 사용한 암기술이 주종목.

6. 최호길

건방이 일행에 얽혀서 무술계에 한발을 걸치고 있는 학교 일짱.

백초아를 사랑하는 순정파

이렇게 6명의 주인공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동화책입니다. 흡사 퇴마록의 박신부, 현암, 준후, 승희를 보는 것 같죠 ㅎㅎ 제가 봐도 이렇게 재밌는데 초등학생들은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초등학교 2학년인 큰 딸에게도 읽어줬더니 아주 재밌어하더군요. 혼자 반절 정도를 읽었어요. 큰 딸이 읽는 책들은 무조건 재미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큰 딸은 책에 관해 사이다라 재미가 없게 생기거나 읽었을 때 별로면 아예 안 읽거든요 ㅋ

도꼬와 건방이의 사부인 오방도사는 중국에 가있고, 둘은 한집에 살면서 청소 문제와 스마트폰 문제로 투닥거립니다. 둘이 말싸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웃기기도 하고, 그냥 한명이 좀 하지 그러냐 하는 생각도 듭니다. 송송이가 전학와서 백초아와 건방이, 최호길과 함께 사각관계를 이루는 연애 전선부분도 아주 알콩달콩 심장이 떨립니다.

초등학생들을 나쁜 사람들로부터 구해주는 머니맨은 처음에 도꼬와 건방이 뿐이었지만, 적귀라는 아주 강력한 녀석이 나타나면서 6명의 아이들이 '머니맨 어벤저스'를 결성하며 1권이 마무리되지요. 적귀는 뿔이 달린 붉은 가면을 쓰고 있는 녀석인데, 이 가면을 쓰면 사람의 생명력을 다 빨아들여 미라가 된다고 합니다. 편법으로 강한 힘을 갖는 대신 그에 따른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죠.

적귀는 사람들의 복수심을 이용해 그 사람을 조종합니다. 사람 마음 한구석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을 건드려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1권에 나온 적귀는 어찌어찌 물리쳤지만, 이런 녀석들이 한 두명이 아니라고 하네요 ㅠ 이런 녀석들은 단체로 상대해야 한다니! 머니맨 어벤저스들 큰일났어요. 하지만 서로 협력하고 도우면서 잘 헤쳐나갈 수 있겠죠? ㅎ

1권을 후딱 읽고나니 얼른 2권을 보고 싶어집니다. 이런 마음은 초등학생 때 퇴마록 다음 권을 애타게 기다리던 마음과 비슷하네요^^ 통쾌하고 살벌하고 달콤한 동화책을 찾고 있다면 <건방이의 초강력 수련기>를 추천합니다. 책을 싫어하는 남자 아이들의 첫 책읽기로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천효정 작가의 글 솜씨는 이미 다른 작품에서 증명이 되었으니까요.

#건방이의초강력수련기
#비룡소
#천효정
#스토리킹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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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록 - 이순옥 그림책 사계절 그림책
이순옥 지음 / 사계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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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정말 잘 어울리는 그림책을 한 권 들고왔어요. 한번 초록초록한 세상으로 떠나보실래요?

오늘 소개해드릴 그림책은 무더운 여름에 딱 알맞는 이순옥 작가의 <초록초록>이란 그림책입니다. 제목부터 너무 맘에 들지 않나요? 제목과 표지만 쳐다보고 있어도 시원해지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입니다. 제목에 알맞게 앞표지와 뒷표지의 대부분의 색채는 초록색 계열을 사용했어요. 거기에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살짝 두었죠.

처음 읽었을 때는 제목에 찍혀있는 노란색 점과 빨간색 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한번 더 읽으니 왜 작가가 색 배합을 그렇게 했는지 알겠더라고요. 과일과 채소들이 초록색에서 점점 익어가면 바뀌어가는 몸 색깔을 뜻하고 있어요. 뒤표지를 살펴보면 앙증맞은 과일과 채소들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여요. 너무 작고 사랑스러운 모습입니다.

한장을 넘겨서 면지를 보니 역시 초록이네요^^ 그림책을 읽는 독자들을 완전 초록으로 물들이려고 작정한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겨울에 시작된 코로나 19가 계절이 두번 바뀌는 동안에도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어요. 이제 그만하고 물러갔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세상의 꽃과 나무가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여름에는 좀 수그러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그림책의 시작은 초록 운동회가 한장 열리고 있는 장면부터 시작돼요. 그림을 잘 보면 초록색 친구들이지만 각기 다 다른 과일과 채소들입니다. 오이, 가지, 딸기, 방울토마토, 호박, 애호박, 고추 등 온통 초록 친구들이에요.

운동회 날이라 그런지 초록 높이뛰기와 꼬리잡기 놀이가 한창이네요. 운동회하면 빠질 수 없는 공굴리기도 하고 응원도 완전 열심히 합니다.

<초록초록>에서 초록이들이 초록 운동회를 하고 있는 걸 보자,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 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운동회의 개념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때는 완전 마을 잔치처럼 열렸죠. 운동회 날이라고 하면 한달 전부터 연습하고, 준비하고, 아침에는 만국기도 펄럭이고요. 아침부터 솜사탕 아저씨, 아이스크림 아줌마 등 학교 앞이 완전 시끌벅쩍 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김밥을 싸와서 운동장 한쪽에 펴놓고 김밥을 먹고, 뛰어놀고, 또 와서 김밥을 먹었던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운동회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가족을 함께 참여시키는 것이죠. 이 그림책도 엄마와 함께 달리기가 있어요. 초록이들이 엄마를 찾아 흝어지는데 재미있는게 엄마의 색깔은 초록이가 아니네요 ㅎㅎ 당연하죠! 이 부분을 살펴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제일 먼저 나타난 가족은 바로 도토리 가족! 전 여기서 이제까지 몰랐던 사실을 하나 알았네요. 도토리도 초록색일 때가 있었구나! ㅎㅎ 전 왜 도토리는 처음부터 갈색일거라 생각했던 걸까요^^:;

사과 팀이 바짝 따라붙고 다른 채소와 과일팀들도 열심히 달리기 시작합니다. 꼴지여도 즐거운 초록 운동회가 끝나가는 중에 무더위를 식히라고 하늘에서 시원한 선물이 쏟아집니다.

이 장면을 보고 있으니 저도 정말 시원해지는 것 같아요. 비를 맞고 다시 쌩쌩해진 초록이들이 힘을 내 마지막 경기로 보이는 줄다리기 경기를 합니다. 이 그림책은 정말 여름에 딱 인것 같아요. 초록의 상큼함과 편안함이 우리 눈과 마음을 두루 감싸 주거든요.

점점 더 더워지는 날씨에 <초록초록> 그림책 들고 그림책 소풍 한번 떠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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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처음 보았을 때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짐작이 잘 되지 않았다. 책을 손에 쥔 느낌은 그림책 같지 않고 묵직한 소설책 같은 느낌이었다. 표지는 유화로 그린듯한 하얀 구름과 호수, 나무와 들판이 펼쳐져 있고 위쪽에는 누구에게 보내는 듯한 편지 한편을 보는 듯했다. 왼쪽에는 볼로냐 라가치 2020 오페라 프리마 멘션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볼로냐 라가치 상에는 여러 부문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오페라 프리마 멘션'이다. '오페라 프리마 멘션'은 우리나라로 치면 신인상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이 작가의 첫 그림책이 상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될 것이다.

그림책의 구성이 상당히 독특하다. 일반적인 그림책 구성, 앞표지-면지-속표지-본문의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 표지를 넘기면 오래된 크라프트지 같은 곳에 5개의 문장이 적혀있다.

그때 나는 여덟 살이었다.

방학 내내 공책에 하루 한 문장씩 일기를 썼다.

그날 일어난 일에 대해 적었다.

2학년으로 올라가는 조건이었다.

나는 아직도 그 공책을 간직하고 있다.

여덟살 소년이 2학년으로 올라가는 조건으로 하루 한 문장씩 일기를 쓴 것을 바탕으로 이 그림책은 이루어진다. 이 책은 글을 쓴 작가인 미하우 스키빈스키의 일기장을 바탕으로 했고 그는 지금도 생존해 있다고 한다. 또한 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과 그림 사이 사이에 그가 실제로 적은 일기가 끼워져 있어 읽는 독자를 책 속에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년이 쓴 일기를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지명이 나온다. 처음에는 이 소년이 속해 있는 나라가 어디인지 잘 알 수 없었다. '바르샤바'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그림책의 배경이 되는 시간과 장소는 독일이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일으킨 제 2차 세계대전을 바탕에 두고 있다. 처음 부분과 중반 부분은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그림책의 리듬감이 갑자기 빨라지기 시작한다.

1939년 9월 1일

전쟁이 시작되었다.

9월 1일에 적은 소년의 일기장에 적힌 단 하나의 문장이다. 전쟁이라는 것을 겪어보지 않은 나는 이 문장에 담긴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진 못한다. 다만 그 뒤로 이어지는 소년의 일기장을 통해 그가 겪은 전쟁의 아픔을 미뤄 짐작할 뿐이다. 확실히 그림의 색감도 앞부분에 비해서 뒤로 갈수록 어두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가 쓴 일기는 1939년 9월 15일까지만 적혀있다. 일기장에는 9월 16일과 9월 17일도 적혀있지만 한 문장은 쓰여있지 않다. 그걸 미루어 짐작했을 때 전쟁의 위협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 장면 역시 문장은 없고 검푸른 안개가 쏟아 오르는 그림만 그려져 있을 뿐이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모든 것을 견뎌야 했던 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상상만 해도 두렵고 무섭다.

마지막 면지에 적힌 글도 꼼꼼하게 읽으면 좋겠다. 마지막 면지에 쓰여져 있는 글을 읽으니 아버지는 조종사로 폭격부대를 이끌고 있었으나 9월 9일 전사했다고 나온다. 아마 소년은 아버지가 그날 전사했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앞으로 돌아가 9월 9일에 뭐라고 쓰여져 있는지 살펴보았다.

1939. 9. 9.

비행기들이 계속 날아다닌다.

아마 그날 본 비행기에 아버지가 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휴...전쟁은 승자나 패자 할 것 없이 사람들의 소중한 것들을 앗아간다. 내가 평화로운 한국에 살고 있는 동안에도 세계의 어느 곳에서는 내전이 일어나고, 테러를 일으키고 전쟁이 발발하고 있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생명의 무게를 조금은 무겁게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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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님! 날 보러 와요! -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바람그림책 88
진수경 지음 / 천개의바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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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님! 날 보러 와요! / 진수경 글과 그림, 천개의 바람 펴냄>

<산타 할머니>로 진수경 작가님을 만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그새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번 작품은 제목부터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쫘악 불러일으킬 것 같다. 집에서 삼남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매일 읽어주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이 귀염둥이 녀석들을 집중시키기 위한 몇가지 키워드!!

일단 다음과 같은 키워드가 들어가면 반절은 성공이다 ㅋㅋ 귀신, 괴물, 똥 등의 아이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단어들!

표지에는 웃기게 생긴 그림이 그려져 있거나 앞서 말한 단어들을 형상화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으면 자동적으로 집중하는 척을 한다 ㅋㅋ (이 말은 정말로 책이 좋아 집중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옆 친구를 보고 자신도 고개를 한번 돌려보는 아이들도 있음을 뜻한다)

진수경 작가의 <귀신님! 날 보러 와요!> 역시, 우선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끄는데는 합격이다. 또 그림책을 넘겨보면 출판사가 작정을 하고 이 책을 만들어 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저학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귀신 카드가 들어있다. 바로 에너지, 공격력, 방어력, 공포력 등의 수치가 적혀있는 바로 그 카드 말이다.

이번 그림책 굿즈는 가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실험 표본이 3명 밖에 안된다는 것은 함정 ㅋㅋ) 적어도 삼남매에겐 통했다 ㅋㅋ 나와 같이 귀신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하고 놀았다.

그림책의 스토리는 단순히 귀신들의 종류를 설명하는 작품은 아니다. 그보다는 영우라는 아이가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잘 담아내고 있다. 귀신이라는 강력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그 안에서 영우라는 아이의 절절한 그리움을 극대화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림책 자체를 슬픔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가지도 않았다. 책 곳곳에 유머 코드를 심어놓아 웃음을 띄면서도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흝트러트리지 않는 것이 맘에 들었다.
노부미의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 처럼 말이다.

이런 좋은 그림책을 자꾸 보고 있으면 학교에 돌아가 아이들과 그림책 수업을 하고 싶어진다.

#천개의바람
#진수경작가
#귀신님날보러와요
#귀신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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