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초록 - 이순옥 그림책 사계절 그림책
이순옥 지음 / 사계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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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정말 잘 어울리는 그림책을 한 권 들고왔어요. 한번 초록초록한 세상으로 떠나보실래요?

오늘 소개해드릴 그림책은 무더운 여름에 딱 알맞는 이순옥 작가의 <초록초록>이란 그림책입니다. 제목부터 너무 맘에 들지 않나요? 제목과 표지만 쳐다보고 있어도 시원해지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입니다. 제목에 알맞게 앞표지와 뒷표지의 대부분의 색채는 초록색 계열을 사용했어요. 거기에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살짝 두었죠.

처음 읽었을 때는 제목에 찍혀있는 노란색 점과 빨간색 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한번 더 읽으니 왜 작가가 색 배합을 그렇게 했는지 알겠더라고요. 과일과 채소들이 초록색에서 점점 익어가면 바뀌어가는 몸 색깔을 뜻하고 있어요. 뒤표지를 살펴보면 앙증맞은 과일과 채소들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여요. 너무 작고 사랑스러운 모습입니다.

한장을 넘겨서 면지를 보니 역시 초록이네요^^ 그림책을 읽는 독자들을 완전 초록으로 물들이려고 작정한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겨울에 시작된 코로나 19가 계절이 두번 바뀌는 동안에도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어요. 이제 그만하고 물러갔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세상의 꽃과 나무가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여름에는 좀 수그러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그림책의 시작은 초록 운동회가 한장 열리고 있는 장면부터 시작돼요. 그림을 잘 보면 초록색 친구들이지만 각기 다 다른 과일과 채소들입니다. 오이, 가지, 딸기, 방울토마토, 호박, 애호박, 고추 등 온통 초록 친구들이에요.

운동회 날이라 그런지 초록 높이뛰기와 꼬리잡기 놀이가 한창이네요. 운동회하면 빠질 수 없는 공굴리기도 하고 응원도 완전 열심히 합니다.

<초록초록>에서 초록이들이 초록 운동회를 하고 있는 걸 보자,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 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운동회의 개념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때는 완전 마을 잔치처럼 열렸죠. 운동회 날이라고 하면 한달 전부터 연습하고, 준비하고, 아침에는 만국기도 펄럭이고요. 아침부터 솜사탕 아저씨, 아이스크림 아줌마 등 학교 앞이 완전 시끌벅쩍 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김밥을 싸와서 운동장 한쪽에 펴놓고 김밥을 먹고, 뛰어놀고, 또 와서 김밥을 먹었던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운동회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가족을 함께 참여시키는 것이죠. 이 그림책도 엄마와 함께 달리기가 있어요. 초록이들이 엄마를 찾아 흝어지는데 재미있는게 엄마의 색깔은 초록이가 아니네요 ㅎㅎ 당연하죠! 이 부분을 살펴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제일 먼저 나타난 가족은 바로 도토리 가족! 전 여기서 이제까지 몰랐던 사실을 하나 알았네요. 도토리도 초록색일 때가 있었구나! ㅎㅎ 전 왜 도토리는 처음부터 갈색일거라 생각했던 걸까요^^:;

사과 팀이 바짝 따라붙고 다른 채소와 과일팀들도 열심히 달리기 시작합니다. 꼴지여도 즐거운 초록 운동회가 끝나가는 중에 무더위를 식히라고 하늘에서 시원한 선물이 쏟아집니다.

이 장면을 보고 있으니 저도 정말 시원해지는 것 같아요. 비를 맞고 다시 쌩쌩해진 초록이들이 힘을 내 마지막 경기로 보이는 줄다리기 경기를 합니다. 이 그림책은 정말 여름에 딱 인것 같아요. 초록의 상큼함과 편안함이 우리 눈과 마음을 두루 감싸 주거든요.

점점 더 더워지는 날씨에 <초록초록> 그림책 들고 그림책 소풍 한번 떠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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