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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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일본소설에 목마르기 시작한 우리 꽁을 위해 몇 권 선물하면서 같이 샀던 놈인데, 이제서야 보게 됐다.

사실 이 양반 얘기는 뵐 선생님을 비롯해 너무 많이 들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러다 좀 쉽게 쉽게 지하철에서 볼 소설을 고르다 그냥 낚이고 말았다.


결론은? 낚이기를 잘했다.

완전히 만화다.

주인공 의사도 그렇거니와 초미니 스커트 간호사,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독특하다.

그리고 이것저것 생각해 볼 거리들도 많다.

무엇보다 쉴틈없이 전개되는 필력은 '오~케이!'다

 

그런데, 거기까지다.

더 이상 뭐 얘기하기가 힘들다.

솔직히 만화로 만들었다고 해도 소설과 그리 많이 달라졌을 거 같지 않다.

문장보다는 상황과 캐릭터 설정이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물론, 단문의 속도감 있는 '문체'라는 것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저 단문일 때는 단문일 뿐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문장은 어떻게 보면, 영화에서 테이크 단위와 맞아떨어지는 듯도 하다.

 

음... 평가절하는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하지만 재밌었다.

<남쪽으로 튀어라!>를 보면 또 다른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다시 판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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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2 : 망자의 함 (2disc)
고어 버빈스키 감독, 키이라 나이틀리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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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솔직히 대만족은 아니다. 하지만 1편과 비교해서 넘 재미없다, 할 수준은 아니다. 마치 반지 2편을 보고서 약간은 멍해진 듯한 기분이랄까.

우선 캐릭터. 전편에 비해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각각의 캐릭터들이 주는 재미는 쏠쏠하다. 그리고 전편의 주인공들이 좀 더 복잡하게 얽혀 들어가는 것도 흥미진진하게 3편을 기다리게 해 준다. 하지만, 세 명의 주인공 매력들은 솔직히 1편에 비해서 포스가 좀 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잭 스패로우 선장은 좀 더 복잡미묘한 캐릭터로 진화하지만 흐느적거림은 조금 줄었고, 윌 터너는 전편의 싱싱함에 비해 좀 늙고 어설픈 행동주의자가 된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우리 스완 양. 아, 실망이다. 조니 뎁보다도 윌 터너보다도 얼굴 면적이 크고, 얼굴에 볼륨감도 없다. 그리고 어설픈 남장 설정은 별로 흥미롭지 않다. 한 가지 좋았던 것은, 양다리 걸치기. 그 미묘한 감정은 꽤 잘 살린 듯하다. 연기력은 꽤 되는 배우인 듯. 그래서인지 <오만과 편견>이 더 보고 싶어졌다.

이야기. 많이들 얘기하듯이 전편에 비해 짜임새가 준 건 사실이다. 이야기는 쑥쑥 점핑을 해서 인과 관계를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고, 한 가지 사건에 몰두하기보다는 몇 가지 이야기 덩어리가 병렬적으로 나열이 돼 흡입력이 약한 듯하다. 하지만 속단해선 안 될 것은 3편과 이어지는 이야기인 만큼, 3편을 다 보고 난 다음에야 짜임새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확장판도 또 하나의 기대.
하지만, 병렬적 이야기 구조를 택한 덕택에 영화는 때깔나는 액션 시퀀스들을 갖게 됐다. 마치 성룡 영화와 인디아나 존스를 섞어 놓은 듯한 액션 씬들은 최근 나온 그 어떤 영화보다 훌륭하다고 본다. 또한 크라켄의 위력 또한 만만치 않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꽤 매력적인 캐릭터인 데비 존스라는 인물이, 좀 더 깊이 있게 묘사되지 않은 점이다.
내가 이해력이 좀 부족해서 그런지, 쉽게 쉽게 퍼즐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조니뎁 명장면 둘을 꼽으라면, 원주민 추장이 되어 얼굴에 눈깔 몇 개를 그리고 나타나는 장면. 그리고 흐느적거리며 눈을 깜빡일 때 눈꺼풀에 또 눈이 나타나는 장면은 그야말로!!!! 그리고 스완 양에게 속아 키스를 하다 수갑 차고, 홀로 배에 남겨졌을 때의 표정은 다양한 감정을 담은 그야말로 조니뎁다운 연기였다고 할 수밖에.

영상과 사운드를 포함한 액션 시퀀스들, 조니뎁, 3편에 대한 기대, 이야기 구조에 대한 약간의 실망 등을 다 합해도 음... 난 엄지 손가락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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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SE (dts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송해성 감독, 이나영 외 출연 /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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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지는 좀 됐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 간략 느낌을 적게 됐다.
발단은 다름 아닌 한 기사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 보고 나오면 쭉 느낀 것은, 그놈의 기자들, 평자들의 하기 좋은 이야기들 - 의식적으로 눈물선에서 더 밀고 가지 않는 감독의 자의식, 혹은 이래도 안 울래 하는 영화, 혹은 조금 더 사형 제도에 집중했으면 좋았을 걸, 혹은 스치듯 나온 교도관들의 이야기가 더 나왔으면... 등등 - 은 x에게나 주라였다.
그런데 한 기사를 보면서, 정확하게 마음에 걸리는 대목을 발견하고 말았다.(어느 문화에세이스트라는 양반이 썼다)

"작가는 소설의 곳곳에서 사형제도의 존폐를 둘러싼 사회적 이슈를 부각시키려 애썼던 반면 영화에서는 등장인물간의 애틋한 감정, 숨겨진 이야기가 압축적으로 강조되었다"라는 대목.
혹은 "감독의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 점은 영화의 주제가 사형제 존속을 둘러싼 진지한 사회적 프로파간다가 아닌 최루물이라는 지적을 가능하게 한다. 터무니없이 잘 생긴 배우가 터무니없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라는 대목.

일단, (원작을 보지 않은) 나는 영화를 보면서, 결코 이 영화가 최루물로만 다가오지 않았다. 물론, 슬몃 눈물을 흘리긴 했지만, 같이 본 처는 많이 울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그 몫(혹은 잘못)이 터무니없이 잘생긴 배우의 죽음에만 있지 않았다. 어린애도 아니고, '잘생긴' 배우 때문에 감정이입이 되고, 더 슬프고 하는 사람이 어딨단 말인가.
그러면서 필자는 묻는다. "여기서 역설적인 혼란이 발생한다.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은 억울한 사형수가 불쌍해서인가 아니면 잘생긴 사형수가 불쌍해서인가?"
참, 할 말이 없는 대목이다.

그런데 사실 대부분 평자, 기자의 글도 비슷한 지점에서 이 영화에 태클을 걸었다. 그리고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무지막지한 최루물이라는 생각도, 너무 의식적으로 눈물선을 멈췄다는 생각도, 혹은 좀 더 다양한 인물에 포커스를 맞췄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그만큼 딱 좋고, 딱 슬펐고, 딱 고민이 됐다.
분명 원작과 영화는 다를 것이다.
매체가 다르니 당연히 다를 수밖에.

근본적으로 서사의 장르일 수 있지만, 분명 소설은 영화에 비해 더 설명적일 수 있고(작가의 의도와 방식에 따라), 더 세밀할 수 있다. 물론 영화도 설명적이고 프로파간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중)영화는 러닝타임이라는 한계, 그리고 영상이라는 다른 매개물을 지니고 있다. 똑같이 사형제도에 대해 얘기를 하더라도, 어떤 영화는 좀 더 주인공에 포커스를 맞출 수도 있고, 혹은 다중의 인물을 내세워 수다를 떨 수도 있다. 혹은 (글에 나온) <데드 맨 워킹>처럼 작정하고 사형에 포커스를 들이댈 수도 있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의 과거가 극단적일 수도 있지만,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은 과거는 아니다. 특히 여성들이라면 끔찍하게 느꼈을 이나영 캐릭터의 과거는 더 그러하며, 강동원의 과거 역시, 자본과 계급이 세습되는 사회에서 완전 예외는 아니다. 그러한 경향성을 반영한 부분이라고도 보여진다.
이 영화는 두 주인공을 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감정선을 자극함으로써 이야기에 리듬을 얹는, 그리고 당연하게도 플래시백을 통해서 두 사람의 벽을 허무는... 그 부분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 가고 싶은 감독이, 그렇게 만든 영화다.

다시 문제의 글로 돌아가면, 필자는 말미에 옥의 티를 하나 잡아내면서 득의만면해 하고, 이나영 캐릭터가 쓴 폴라로이드에 대한 짤막한 설명까지 덧붙인다. 참 또 할 말이 없다.

예를 들어 미국에 대해서 알고자 할 때 접할 수 있는 건 여러 가지가 있다. 김동춘 교수가 쓴 <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 같은 진지한 연구서를 볼 수도 있고, 박노자 선생의 조금은 다른 접근 방식과 글쓰기로 된 <하얀 가면의 제국>을 보면서 다양한 부분에서 접근할 수도 있고, 그저 마이클 무어의 <볼링 포 콜럼바인>이나 <화씨 911>을 볼 수도 있다. 아니면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는 어떠한가, 개인적으로 이 만화는 미국에 대한 이야기로 읽혀졌다. 각각은 다 다른 방식이고, 다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그저 미국을 제대로 알고 대응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런데 김동춘 선생이나 박노자 선생에게 '조금 더 대중을 배려하는 글쓰기를 했으면'이라는 평을 하거나, 마이클 무어나 김태권에게 '조금은 더 진지한 접근을 했으면, 더 깊이 파고들었으면'이라는 평을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만큼 얻고, 그만큼 고민하면, 그 다음은 또 수용자의 몫인 것이다.
물론, 각각의 분야에서, 각각의 매체에서 요구되는 밀도는 분명히 있고, 거기서 더 좋다, 더 안 좋다를 이야기할 수는 있다. 그러한 평가가 없다면 당연히 발전은 없다. 하지만 너무 욕심을 내지는 말자는 것이다.
차라리 문제삼으려면, 위의 글처럼, 더 깊이 들어가도 시원찮을 판에, 뜬금없이 이상한 두 개의 사족으로 글을 마무리하는 성의없는 태도에 X을 날리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영화는 영화일 뿐! 예전 이명세의 <형사>가 나왔을 때처럼, 평자들과 기자들은 참 이상한 직업병에 빠져 영화를 평하곤 한다. <괴물>, 혹은 <범죄의 재구성>처럼 웰메이드 영화라고 해도, 모든 걸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어떤 영화든, 어떤 문학 작품이든, 각각의 작품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한정돼 있다. 모든 걸 다 가지고자 한다면 그냥 아주 맛없는 비빔밥이 될 뿐인 것이다. 간혹 이 모든 걸 뛰어넘는 작품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 역시 수용자에 따라 엇갈리기도 하는 법.

남과 다르게 쓰고 싶어서, 그냥 좋다고만 하기 멋쩍어서 자꾸 사족을 다는 듯한 '평', 이제 그만 보고 싶다. 뭔가 다르게 쓰고 싶거나, 정말 걸리는 게 있다면, 그야말로 정성일처럼, 꼼꼼하게 보고, 꼼꼼하게 고민하고, 확 뒤집어서 다른 방향에서 보고, 그러고 원고지 10매 내외의 짧은 글이 아닌 좀 더 넓은 지면에서, 혹은 같은 10매라 할지라도, 평범한 글쓰기의 방식이 아닌 의도에 맞는 글쓰기로 재무장하여, 다시 도전해 보기 바란다.

모두가 다른 듯 하나같이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그런 평을 보기 위해 아까운 지면이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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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의 진실
코리 에드워즈 외 감독, 제임스 벨루시 외 목소리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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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호들갑을 떨 만큼은 아니지만
꽤 재밌다!
예상했던 바대로 전개되는 스토리 역시 뻔하지만
꽤 탄탄하다!
아직 자막판은 보지 않았지만
일단 더빙판만으로도 만족이다!
김수미, 노홍철, 아주 맘에 든다!
그리고 임하룡도...
더빙을 했음에도 나름대로 노래도 제대로 소화했고
나머지 사운드들도 많이 망가지지 않았다.
나름 점수를 줄 만하다!
근데, 영화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그래도 꽤 괜찮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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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맨 - [초특가판]
빌 콘돈 감독, 토니 토드 외 출연 / 리스비젼 엔터테인먼트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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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1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2편이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랴...
어, 빌 콘돈의 이 영화 독특하다.
단순히 호러물이라기보다는
지독한, 지독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편견에 신랄한 복수!
솔직히 그다지 무서운 장면은 없었지만
팔을 자르고, 거기에 꿀을 바르고, 벌떼가 달려들 때
이를 지켜보던 백인들의 표정이 가장 무서운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아, 정말 살면 살수록
백인들을 이해할 수 없다!
미국인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그들은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라면...'이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하려는 순간, 나 역시 망설여진다.
나는 어떤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지 알 수만 있다면 고치겠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편견과 망상은 무엇이 있을지...

이 양반 영화 중에 <킨제이 보고서>도 있던데, 우선 집에 있는 <갓 앤 몬스터>부터 보고...
지금 미국에서는 <드림 걸즈>라는 뮤지컬 영화가 난리라던데...
이 양반 참 종잡을 수 없게 영화를 만드나 보네.
관심 쏠리는 감독, 당신 찍힌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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