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기 소년 창비아동문고 232
유은실 지음, 정성화 그림 / 창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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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단편의 묘미를 맛 보게 해 준 작품을 만났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
말해야 할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만들어 가는 이야기 구조.
살아 있는 디테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
유은실, 참 기대되는 작가다!

나라와 수도 이름을 말하는 장면 속에 그 아이의 인상들을 스케치하면서 교차 편집을 하고 있는 <만국기 소년>
외할머니, 친할머니 속에서 알콩달콩 괴로워하면서 커 가는 아이의 심리 <선아의 쟁반>
쪼잔하고 정직한 어떤 이모부와의 전화라는 매개로 가족 이야기를 하고 있는 <어떤 이모부>
꾀죄죄하고 못 사는 아이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을 어릴 때 죄책감 <보리 방구 조수택>

자식 앞에서 당당하고 멋져 보이고 싶은 아빠 <내 이름은 백석>
단 돈 천원을 쓰는 동안의 심리 묘사로 엄마의 힘겨운 생활을 이야기하고 있는 <맘대로 천 원>
손님을 맞기 직전까지의 묘사로 아이의 심리를 드러내고 있는 <손님>
상장을 매개로 최선을 다한다는 것, 진로를 고민한다는 것 등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장>
엄마가 사라져 버렸을 것만 같은 불안감과 치매 할머니 이야기를 하는 <엄마 없는 날>

놀랍다!
그리고 따뜻하다!
너무나 아이스러운 척 쓰지 않아서 좋다!
그저 사람 사는 이야기여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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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2008-05-13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도 오랜만에 단편의 묘미를 맛본 책이에요.
다양한 구성으로 엮은 것하며, 아이들의 심리를 엿보는 맛이란...!
동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