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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ㅣ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평점 :
일전에 일본소설에 목마르기 시작한 우리 꽁을 위해 몇 권 선물하면서 같이 샀던 놈인데, 이제서야 보게 됐다.
사실 이 양반 얘기는 뵐 선생님을 비롯해 너무 많이 들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러다 좀 쉽게 쉽게 지하철에서 볼 소설을 고르다 그냥 낚이고 말았다.
결론은? 낚이기를 잘했다.
완전히 만화다.
주인공 의사도 그렇거니와 초미니 스커트 간호사,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독특하다.
그리고 이것저것 생각해 볼 거리들도 많다.
무엇보다 쉴틈없이 전개되는 필력은 '오~케이!'다
그런데, 거기까지다.
더 이상 뭐 얘기하기가 힘들다.
솔직히 만화로 만들었다고 해도 소설과 그리 많이 달라졌을 거 같지 않다.
문장보다는 상황과 캐릭터 설정이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물론, 단문의 속도감 있는 '문체'라는 것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저 단문일 때는 단문일 뿐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문장은 어떻게 보면, 영화에서 테이크 단위와 맞아떨어지는 듯도 하다.
음... 평가절하는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하지만 재밌었다.
<남쪽으로 튀어라!>를 보면 또 다른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다시 판단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