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떤 영화 보셨어요?
-
-
무간도 1 [dts]
유위강 감독, 유덕화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참 오래 벼르고 별렀다.
1편을 보고, 다시 1, 2편을 보고, 그리고 다시 1, 2, 3편을 보고.
그렇게 세 편을 내리 본 지도 세 달이 넘어가는 이 때.
몰아치기 포스팅의 첫 선수로 <무간도>가 등장했다.
참 이상하다. 이 네 남자의 표정을 보자니
굳이 내가 무엇을 주절거릴 필요가 있을까 싶다.
3편을 내리 보고 나서야 알 수 있었던 <대부> 트릴로지와의 연관성(특히 2편).
가히 몽환적인 파국 드라마의 정점이랄 수 있는 3편.
그런 생각이 든다.
왜 외로운 것일까?
무엇이 삶을 덧없게 만드는 것일까?
그러면서도 미치도록 싸우고, 사랑하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어느 순간 외롭고 덧없어지는 것일까?
이 영화는 제목처럼 '욕망'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네 남자의 눈빛을 보고 있노라니
그렇게 말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 어떤 불일치 때문이리라 생각이 드는데
정확하게 끄집어내기는 힘들다.
바라는 것과 바래야 하는 것, 혹은 궁극으로 원하는 것, 지금의 나
이러한 모든 불일치는
위의 사진처럼 인물의 주변에 묘한 공백을 남기고
이 남자들은 자기만의 느낌으로 그 공백에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증지위,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온 인생, 다 그렇지...'
황추생, '어쩌다 우리는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일까'
유덕화, '나도 어쩔 수 없다고. 이제부터라도 다시 살고 싶다고...'
그리고 양조위, '......'
어쩌면 내 남자 모두
그저 사랑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랬다면, 그렇게 정상적인 체온의 사랑이 오래도록 식지 않아
주름이 진 얼굴로 저 공백에 이야기를 한다면
조금은 덜 외롭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