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된 이름이다.크쥐스토프 키예슬롭스키.뭐 어떻게 발음해도 상관없다.남의 나라 말이니까.<이본느의 향기>와 더불어 에로 영화로 오해받은 대표작 가운데 하나라고 해야 할까?그래도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은 키예슬롭스키의 명성 덕분인지아무리 제목을 은근슬쩍 지어도 나름 매니아를 많이 갖고 있는 듯하다.오래전 비디오 감상 뒤 아마도 십 년도 더 넘은 지금 다시 보게 되었다.아, 감동!세피아톤의 화면과찢어질 듯 울려퍼지는 성악곡들비를 맞으며 노래를 부르는 이렌느 야곱의 얼굴그리고결코 요즘의 S라인 몸매가 아닌약간 볼록 튀어나온 배도톰한 다리하지만 그 나신은그 어떤 말라깽이 모델보다 아름답다.도플갱어, 라는 유명한 모티브를 존재의 차원에서그리고 누군가 나를 대신해서 죽었으니나는 어찌 살아야 할까라는 윤리, 실천 철학의 차원에서깊고 그윽하게 다루고 있는 영화거장은 괜히 붙여지는 이름이 아니다.결코 어렵지 않지만아름답게 혼미하게 벅차게눈과 귀를 통해마음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