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걱정 말아요 - 초등교사를 위한 성효샘의 따뜻한 고민처방전
김성효 지음 / 해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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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해하지 않길 바란다.
단지 현직 장학사가 교사를 향해 위로의 말을 던지는 컨셉만으로 이 책에 점수를 준다.
빈정거림도 고까움도 아니다.
교사라는 이름 때문에 요즈음을 살아내기가 참 힘들다.이제 딱지가 생기지도 않을 만큼 거친 거북이 등껍질같은 내 마음. 웬만한 학부모나 외부인의 인격살인은 견뎌내 보려 하지만, 소위 관리직이라 불리는 장감, 장학사들에 의한 아군오사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조금 과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교사라는 한 직업인으로서 좌절감은 이토록 크다.

이 책은 극도로 넓은, 아니 인간이 저지르는 사안에 관한 모든 범위를 책임져야 하는, 교실을 지키는 교육계 제일 말단 공무원의 업무매뉴얼과 같다.
혹자는 이를 읽고 이 얄팍함이 너희들의 전문성이냐 반문할 수 있겠지만, 종합대학에서 이 책을 던져주며 당신 연구와 관련된 부분이 있다면 모이라고 했을 때, 과연 대학 광장이 그 많은 이들을 수용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방대한 분야다. 이처럼 구획되지 않는 업무영역에서 교사라는 공무원은 불확실성과 무한책임제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이 보여주는 얄팍함과 잡다함이 교사공무원이 맡은 바이고, 이러한 작은 안내도 당사자에게는 갈피를 잡는데 도움이 된다. 마치 선배교사가 아주 작은 절차부터 차분하게 업무 처리 방법과와 아이들에 관련된 대처 방향을 백과사전식으로 다루고 있다. 이런 류의 책이 처음은 아니나, 솔직한 자신의 경험과 실전에 바로 쓸 수 있도로 정리된, 현장친밀도가 높다는 의미에서 날 것에 가까운 책이다.

명문화된 업무매뉴얼이 없고, 업무의 범위조차 정확하게 구획된 바 없는 지나치게 무체계적인 조직에서 시키는 쪽도 당하는 쪽도 이유도 모른 채 처리되는 번짓수 없는 온갖 국정의 찌꺼기에 혹사되면서, 인간과 관련된 모든 일을 처리하고 결국 도의적으로 비난 당하는 이들에게 위로의 말이라도 건네고 싶다.

걱정 말아요, 교육 노예들이여.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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