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흥상사 (은행나무X) - 2017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개봉열독 X시리즈
박유경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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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 가장 신뢰할 만한 사람들의 배신, 인생의 소박한 행복 목전에서의 좌절, 작품 속의 작품 등 작가가 착안한 아이디어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것들인데..
솔직히 재미가 없는 소설이다. 단점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심사평에 공감이 간다.
주은을 이해하면서도 이해하지 말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기대와는 달리 서사 전개의 필연성이나 등장인물의 매력이 뛰어나지 못해 애초에 인물에 몰입이나 공감이 힘들다. 재우가 범죄자적 마인드를 뽐내지도 못했고, 나머지 캐릭터의 파괴력도 없어 인물간의 갈등도 치열하지 못했다.
마지막 영민의 폭로가 작가의 회심의 결정구였을 텐데 손에서 공을 놓기 전에 제구가 되지 않는 똥볼인 게 보였다. 각종 패륜적 에피소드를 쏟아붓고도 그로테스크한 느낌도 조성하지 못해 안타깝다.
맘 편히 쉬는 토요일 오후의 사치였다. 아깝지 않다. 묻지마사자 기획이 아니었다면 전혀 사보지 않았을 책이기에.. 다만 다음에 출판사에서 이런 블라인드 이벤트를 한다면 좀더 괜찮은 책을 넣어주길.. 아니면 호갱은 어쩔 수 없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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