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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한국사 : 근대편 ㅣ 쟁점 한국사
이기훈 외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23인의 역사학자가 모여서 일군 책. 하나의 책에서도 다른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이 책의 편집 의도 자체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따라서 통사적으로 책을 읽을 필요가 없고 자신에게 필요한 테마를 지정하여 읽을 수 있다.
근대 편에서는 특히 현재 우리의 대한민국이 왜 신음하고 있는가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 보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에 의해 파면이 되는 초유의 국정농단이 일어나게 된 것도 바로 한국 정치사에서 청산하지 못했던 독재 정치와 친일파의 승승장구였다. 그렇게 권력을 사유화했던 소시오패스들에게 호도당한 시민들이 아직도 ‘종북’, ‘북풍’, ‘사드 배치’ 등의 거짓 이슈에 농락당하고 있으니, 슬프기 그지없다.
또한 전쟁은 남성과 여성의 모든 것을 희생하게 했고, 심지어 피해자들이 서로를 착취하게 했다. 이 끔찍한 만행을 세계 여성 인권 측면에서 이해하고 함께 아파하고 해결하려는 것이 어렵다. 미국 한국계 시민들이 정치가들에게 표심의 이해관계를 활용하여 정치적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피해자들이 다시 고초를 겪게 하는 것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일본에 국권이 침탈된 것은 우리에게 큰 상처이고, 이후 독재정치, 대기업과 정치 유착이라는 현대 정치의 패착을 철폐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 역사의 의미를 찾고 계승하는 것 대신 가학적이고 냉소적으로 이죽거리는 것이 진정한 역사의식일 지는 묻고 싶다. 쟁점한국사는 이렇게 역사에 대한 쟁점을 훑어보고 우리의 미래의 방향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게 해 준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