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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이 나를 키워요 - 똑 부러지고 야무지고 뚝심 있게 자라는 27가지 실천법
장인혜 지음, 뜬금 그림 / 길벗스쿨 / 2024년 8월
평점 :
아주 오랜만에 초등학교 전학년에 범용 가능하고, 수업에 사용하기 좋은 어린이책이 발간되었다. 초등학교 교사가 쓴 책이라서 그런지, 이 한 권을 가지고 4~5차시 정도의 수업을 진행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짜임새가 견고하다. 어린이들의 자의식 탐구부터 진로, 그리고 미디어 교육을 통한 시민교육으로 이어주는 깔끔한 흐름을 가진 추천할 만한 책이다.
내용은 굉장히 쉽게 쓰여져서 저학년 중학년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것 같고, 수업 속에서 교사의 지도 아래 적절하게 활동 중심으로 운영한다면 고학년에게도 충분히 유의미하겠다.
요즘 들어 학교에서 유독 눈에 띄는 현상이 있다. 유감스럽게도 어린이들이 아주 사소한 일도 자신이 정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테면 지금 점퍼를 입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도 교사에게 물을 정도로 모든 것을 남에게 의탁하는 것이다. 아마 보호자의 의견에 의존하게 하는 양육 방식의 영향일 것으로 본다. 종국에는 이러한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연습을 하지 못한 채 청년이 되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순간마저 늙은 부모에게 선택을 미루어, 결국에는 인생의 방향마저도 스스로 정하지 못하게 될 것이 쉽게 예측된다.
이런 인생이 가장 안타까운 점은 스스로의 행복을 찾지 못하는 데 있을 것이다. 자신이 맞닥뜨릴 선택의 결과를 예측하면서 수많은 선택 중에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지 판단하고, 궁극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어릴 적 수많은 실패와 성공 반복하는 탐색 과정이 필요하다. 그 속에서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의 취향을 가지고, 나에게 꼭 맞는 행복을 찾아 사는 느끼는 것이 어른의 모습일 텐데, 요즘에는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왔을 때는 자신이 아니라 부모의 책임으로 돌리고, 실제로 소위 말하는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이기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교사로서 선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학생들을 위해 수업을 한다고 한다면 바로 자신이 선택한 길 안에서 매일매일의 작은 행복을 만끽하면서 스스로에게 충실해지는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게 돕고 싶다. 이 책을 보는 순간 머리 무언가 맞은 것 같은 전율을 느꼈다. 열심히 살면서도 늘 무기력하고 행복을 찾지 못하는 현대 한국 사회의 괴현상의 원인을 ‘취향'의 부재로 진단한 통찰력이 정말 대단하다. 강력한 주관을 가진 저자가 믿을 만한 출판사와 만나 귀엽고 적절한 일러스트를 포함하여 아주 설득력 있는 어린이 책이 출판되었다.
이 책을 통해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취향을 깨닫고 꿈을 키우며 스트레스에 건강하게 대응하면, 궁극에는 비판적인 의식을 가지고 건전한 사회인이 되도록 성장해갈 어린이들에게 큰 응원을 보낸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