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 교과 토론
박진영 지음 / 한울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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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을 진지하게 대하고, 상위 교육 목표부터 자녀의 공부 방향에 힌트를 얻어가는 학부모(저자)를 조우하니, 정말 오랜만에 감동을 느낀다. 아마도 가끔 나의 수업에 대해 과분한 극찬을 하시며 감사의 표현해 주시는 학부모들이 저자와 같은 분들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학부모는 온전하게 전문가의 교육 방향을 존중하여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교육부는 온갖 출판사에 출판권을 넘기며 수준 낮은 검인정 교과서로 장사를 하고, 이제는 십 년도 넘은 장사 방식을 재탕하며 AI다 디지털 교과서다 IB다 핑계로 사기업에 무분별하게 사업 이권을 넘겨주는 것을 속절없이 바라보기만 하다 넌더리가 난 입장에서, 이렇게 선의를 가진 수준 높은 시민에 어울리지 않는 정부가 유감일 뿐이다.

따라서 현재 교과서는 저자의 귀한 존중을 받을 만한 대상이 아니다. 이 책을 읽게된 순진한(!) 학부모께서도 교과서를 대단한 경전으로 오해하지 않으시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자녀의 토론 교육에 막연함을 느끼는 학부모들에게 손쉬운 길잡이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저자도 교과서를 기준점으로 삼은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의 시의성 있는 주제를 선택하려고 한 시도와 이를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목표를 바탕으로 엮으려고 하는 노력도 훌륭하다. 예전에 자신의 자녀와 학급 친구를 모아 동네 토론 활동을 진행하려고 조언을 구하시던 학부모님이 있었는데, 그 분께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간만에 행복한 독서가 되었다. 공교육의 교육 방향을 건강한 시선으로 지지하며 자녀의 교육의 방향을 잡은 저자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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