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하는 슬기로운 교사 생활 - 수업과 업무를 한 방에
오창석 외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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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흐름에 맞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교사들이 자칫 흥미와 시의성의 파고에 흘려 교육 목적을 완전히 잃는 사례가 있다. 이 점에서 본서는 어떤 교육적 제안을 할지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교실 실제 수업을 예시로 들어 교사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는 점이고 사회화 교육 3가지 관점과 생성형 AI 적용 가능성을 비교한 부분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141 쪽에 보면 구글형 생성형 바드와 주고받은 대화에서 서로 토론을 하는 예시를 실연해 보았다. 이런 방법은 학생들에게 서로 혼자서도 토론 연습을 할 수 있는데 유의미하다. 그러나 사회가 교육 활동의 예시를 보면 포스터를 제작할 내용을 전부 요약해 달라고 요구해서 베껴 써서 포스터를 만드는 행위에서는 가장 중요한 요약하기 연습을 학생이 스스로 할 수 없다는 점이 취약점이다. 또한 역할극 대본을 만드는 것 역시 학생들이 자신을 배운 지식을 아주 재미있게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학생들의 고정적 사고를 돕는 매우 중요한 연습 도구 중의 하나이나 이를 그냥 단순 AI에 맡겨버리는 폐착이 있다. 또한 자료 조사 면에서만 부분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된다고 11 쪽에서 제한하고 있으나, 학생들이 자료 수집이나 가설 설정에만 도움을 받고 AI 사용을 멈추기를 기대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예측해야 할 교사라면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앞에서 예시 들었던 포스터제작 역할극 대본 가상 토론 토론 활동을 하는 것은 학생들이 실제로 가장 좋아하는 활동 중에 하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동인으로 해서 학생들이 최대한 이런 재미있는 활동을 하려면 지겹지만 요약하기 독서 자료수집 등의 인간의 지식을 다루기 위해 반드시 학습해야 하는 활동들을 어쩔 수 없이 연습하도록 학생들을 이끌어왔던 방법적 수단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그 재미 듣는 동행을 포기하고 굳이 AI를 사용하는 것이 지상 최대의 목적이 돼버린 듯한 제안은 주객이 전도되었다. 이 제안은 AI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본말을 흐리는 듯한 인상을 받을 정도로 안타까운 부분이다. 결국 교육은 학습자가 스스로 생각을 하기 위해서 스스로 그러한 내용을 생성하기 위해 그래서 필요한 것이지 다른 사람의 생산물을 월등하게 빠른 속도로 활용하여 결과를 간단히 낼 수 있다라는 효용성의 문제를 교육에 들이대면 안 된다. 오히려 교사들이 수업 준비를 하는데 학생 수준에 맞게 자료를 디그레이드하든지, 수업자료로 역할본 대본을 만든다든지 하는 데 써야 할 것이다. AI 사용은 전문가 영역에서 보조나 비서의 담당할 때 써야 할 부분이고, 학생들은 AI가 할 수 있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는 기초 사고력을 키우는 디딤돌을 놓아주는 것이 교육의 목적일 것이다. 절대로 학생들이 단순히 AI를 사용해 보고 흥미를 느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한 번 AI의 생성 그래서 경험을 한 학생들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거부하게 될 것이고 낮은 수준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강화될 것이다. 또한 AI 본연의 문제로 지적되는 출처의 불확실성 그리고 미묘한 거짓말 등은 일반 전문가도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이런 방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엇보다 평가의 문제도 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흥미만을 목적으로 AI를 충동적으로 교실에 들어와서 특히 초등학생들이 사용하게 한다는 아이디어는 너무 위험하고 무책임하다. 136쪽에서 ‘초등학생은 초등학교 수준에서 인공지능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서술이 있는데, 이는 상당히 위험한 접근이고,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인공지능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53쪽에 인용되어 있듯이, 바드는 ‘18세 미만 아동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미성년자가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 매우 주의해야 함을 프로그램을 개발한 입장에서도 인지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AI 사용을 교실에 들이는 시도는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재고가 필요하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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