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한다는 것 - 일에서도 삶에서도 나의 가치를 높이는 말하기의 정석
정연주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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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의무적으로 화법에 대한 책을 들여다 본다. 일단은 말을 하는 것이 직업인 탓에 일종의 부채의식인데, 그렇지만 기술을 어설피 흉내내며 달변가되는 것은 아주 경계하는 편이다. 매일 아이들 앞에 서서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 내가 마련한 활동을 홍보하며, 특정 방향으로 다수가 행동하기를 설득하는 것이 주된 업이 되면서 청자를 의식하는 말하기를 자연스레 체득하며 얻은 지혜인가 보다.

물론 내가 달변가일리도 없다. 다만 퍼블릭 스피치를 어설프게나마 인식했던 고등학교, 대학교 때는 묘하게 달변가 흉내를 냈던 것같다. 오히려 아주 어렸을 때는 순수하게 내 이야기를 공적인 자리에서 말하는 것이 즐거워서 말을 잘했던 것같다. 본서에서 가장 동감하고, 저자가 소제목으로도 잘 뽑아낸 부분인, 말하는 내용을 갖추고 말하는 것을 즐기라는 부분이 마음에 와닿은 것이 이 때문이리라. 

처음부터 끝까지 기본적인 주제 의식으로서 말할 거리와 말할 이유가 중요하다는 것과, 나의 말하기가 나의 거울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을 절대 놓지 않는 점이 아주 훌륭하다. 하지만 본서의 탁월한 점은 달변가의 기술적인 측면도 아주 자세하고 꼼꼼하게 다룬다는 점이다. 

주변에 선물하고 싶을 정도로 근래에 드물게 마음에 든 책인데, 제목과 표지가 그저 그런 세간의 패스트북 화법 책같이 보여서 정말 안타깝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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