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힘들다고 말해도 돼 - 마음이 아픈 어린이를 위한 따뜻한 심리 교실
강지윤 지음, 박연옥 그림 / 팜파스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 눈도장을 찍고 이튿날이었나, 각자 인터넷서점에 접속하여 우리 반에서 함께 읽을 책을 고르는 활동을 했다. 아무 안내도 없었고 사전 협의도 없었는데, 느닷없이 몇 명의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싶다고 했다. 3학년 아이들도 힘들구나 싶은 새삼스러운 각성과 죄책감, 안쓰러움 등 많은 감정으로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우선 학급에 이 책을 몇 권을 배치해 두고 관심있는 아이들부터 읽게 했고, 나도 함께 읽었다. 아이들이 무형의 가슴속의 응어리를 언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어려워해서 불필요한 갈등을 경험하기도 하는데, 3학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친절한 설명과 중심내용에 집중할 수 있게 안내가 잘 되어 있는 책이다. 열등감, 우울감, 자격지심, 분노, 허무함 등 우리 아이들이 많이 보이는 감정들이 소개되어 있다.


다만 목표로 하는 독자가 어린이인지 보호자인지 헛갈리는데, 감정을 설명하는 서술부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이고, 챕터가 끝날 때마다 짤막한 육아 및 교육에 필요한 팁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 부분을 어린이들이 읽으면 상당히 혼란스러워 할 것이다. 자신의 감정이나 친구의 마음을 이해해 주려 하기보다는 어설픈 논리로 자신의 보호자에게 화살을 돌리는 어린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10년 전에는 젊은 내가 지기에는 교사로서의 책임감이 무겁고, 아이들의 인생의 무게가 안쓰러워 교직이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여 자신감이 있는 중견교사가 되어야 할 지금, 솔직히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마음 상처로 교실에서 버티는 것이 공포스운 지경에 놓여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이러한 책을 읽어간다면, 다른 방법이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