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의 시크릿 가든 - 꿈을 이루는 3주간의 마법노트
사토 도미오 지음, 김현영 옮김 / 동아일보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아쉬운 책
내용 편집/구성 |heysi | 2007-09-18
 

<레이첼의 시크릿 가든>을 읽고


 

  우선 책표지가 보라색으로, 빤딱이도 붙어 있고 굉장히 여성스럽다. 여성취향을 잘 고려해 만든 것 같다. 곳곳에 꽃과 고양이, 예쁜 여자의 삽화들이 들어가 있고 글자 간격도 무지 넓어서 읽기 지루하지는 않다. 책의 구성은 대충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레이첼이라는 여자가 친척에게서 물려받은 꽃가게를 직접 꾸려나가면서 겪는 일을 소설형식으로 그렸다. 자기 인생을 위해 마음이나 외모 같은 것을 개조해나가는 식인데, 뒷부분에서는 그런 내용들을 간략하게 총 정리해놓았다. 이야기가 들어갔다 뿐이지, <여성생활백서>나 <여자의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처럼 인생을 변화시키고 가꾸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간략하게 적혀 있다. 나는 이 책을 감히 ‘마음메이크업박스’라고 부르고 싶다. ‘미국 같은 넓은 나라에서는 외모가 예쁜 건 중요한 축에 끼지도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내면이 얼마나 아름답냐다’ 라는 글을 읽은 적도 있는데, 이 책을 읽고서 ‘이야, 꼭 내면을 화장하는 것 같아’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용이 시중에 있는 다른 책들 <여성생활백서>나 <여자의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와 차별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냥 비슷한 내용들이다. 그래도 내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지침들은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한다’와 ‘자신의 노력을 칭찬하라(생산적 에너지가 생긴다)’, ‘행복의 답을 타인에게서 구하지 않는다(그동안 나는 어떤 선택을 내리는 게 좋겠는지 얼마나 여기저기에 물어보고 다녔는가!)’, ‘남의 행복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꿈은 무엇인지 종이에 써본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믿는 사람에게만 기적이 일어난다’. 특히 ‘믿는 사람에게만 기적이 일어난다’는 몇 번을 읽어도 맞장구를 치게 되는 구절이다.
 
  다음은 내가 쓴 소설의 한 부분인데, 보다 쉽게 이 구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첨부한다. 올해 안으로 출판할 계획인데, 제목(가제)은 <두 애인>이다. 관심 있으신 분은 나중에 한 번 읽어보시길. 책이 나오면 북카페에 소식 전하겠습니다. ^^


 
 “내가 이렇게 충고하고는 있지만 사실 나도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곤 해. 인생은 열 살 먹은 어린애나 70살 먹은 노인에게나, 다 어려운 문제야. 하지만 우리는 선택할 수 있지. 보다 쉬운 길과 보다 어려운 길, 보다 불행해지는 길과 보다 행복해질 수 있는 길. 완전히 쉬운 길이나 완전히 어려운 길은 없어. 모두 상대적일 뿐이야. 우리는 그 범위 안에서 직접 선택을 할 수가 있어. 결과가 좋을 것이라 믿는 길과 결과가 별로 좋지 않을 것이라 믿는 길, 그 둘 중에서 선택하는 거야. 믿는다는 것은 아주 중요해. ‘믿음’은 우리한테 생각하는 일 뿐만 아니라 행동하게 만들거든. 그리고 그 행동이 실제 결과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지. 암에 걸렸지만 기적이 일어날 거라고 믿는 사람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좋은 약을 수소문할 거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거야. 병이 나은 다음에 할 일을 생각해보기도 하겠지. 하지만 기적이 일어날 확률은 희박하니까 자신이 분명히 죽을 거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겠지? 오히려 어차피 죽을 건데 용 써 봤자 뭐하나 하는 생각 때문에 약도 잘 안 먹고 자기 파괴적으로 행동할 거야. 결국 어떤 결과를 믿을 것이냐 하는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거야. 이제 내가 물어볼게. 학생은 어떤 결과를 믿을 거야? 그 사람보다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없다고 믿는 쪽, 그리고 보다 좋은 사람을 만날 거라고 믿는 쪽, 아니 그에 앞서서 이걸 먼저 물어볼게. 어떤 결과가 오길 바라지? 어떤 일이 일어나길 바래?”
  그녀가 젖은 눈으로 피식 웃는다.
  “당연히...... 그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는 쪽이죠.”
  다행이다. 정말로 그렇게 믿어준다면. 그래주기만 한다면.
  “그래. 그렇게 믿으면 정말 그렇게 되는 거야. 하지만 인생은 본질적으로 불완전하기 때문에 가끔은 그 믿음이 흔들릴 수도 있어. 중요한 건, 거기에 굴하지 않고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해주는 거야. 바라는 걸 얻기 위해서는 말이야. ‘진심으로 바라는 것’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 그것이 학생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줄 거야. 엄청난 풍랑을 만나 한없이 흔들릴 때도 그 ‘마음의 나침반’만 있다면 대부분의 사건들은 학생의 인생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칠래야 미치기 힘들어지지.”


 

 

  그리고 제일 아쉬웠던 점은 <꿈을 이루어주는 3주간의 마법노트>라고 하길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상황제시를 해주며 '성취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주는 책으로 기대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구체적이었고, 덜 전문가적이었다. 그냥 머리 복잡하지 않게 읽을만한 가벼운 책으로 구분해야 할 것 같다.

  이 사건으로 인해 독자에게 책임지지 못할만한 기대를 품게 해주어서는 좋을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 책이 '어떤 목적으로 쓰였는지를 보다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제시해주어야' 독자도 그에 따른 기대만하고, 그 기대에 맞게 책을 평가, 판단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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