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verly 베벌리
닉 드르나소 지음, 박산호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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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172287023

 

 

거짓 속에서 무수히 늘어나는 억측과 음모로 누군가의 삶이 송두리채 망가지는 모습을 그렸던 사브리나를 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베벌리는 이미 사브리나가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금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지내고 있는 현실의 모습을 묘사했다고 하는데 표지에서 보이는 큐브조각 같은 공간은 십대들의 머릿속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함께 있어도 즐거워 보이지 않고 표정없는 얼굴을 보니 어쩌면 겉과 속을 알수 없는 그들만의 심리석 상태를 옅보는 듯 한 느낌이다. 어쨌든 LA타임스의 최고의 그래픽노블상과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새로운 발견상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이 책이 품은 의미는 결코 작지는 않을것이라 예상된다.

그저그렇게 평범하게 보여지는 가족들의 삶 속으로 들어간 베벌리는 누군가를 만나면 자연스레 인사하고 저녁시간을 즐기며 대화를 하며 여유로운 여행을 하면서 단란한 가족상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뒤에 그려지는 십대 아이들의 심리적 모습은 왠지 위태롭기만 하다. 친구를 만들기위해 다가가지만 방법에서의 문제가 있고, 관심사를 공감하고 싶어 대화를 시도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것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데다가 일방적인 대화법에 지져가는 것조차 눈치채지 못하는 상황은 우울하게 만든다. 언제 어떠한 난감한 상황이 되더라도 이상할 것 없는 스토리들이 진행되는데 아무래도 이 책은 한번 읽어서는 도무지 그들의 심리를 이해하기가 무척이나 힘들 것 같다.

어른들이 보는 세계와 십대들이 바라보는 세계는 서로 다른 시각에서부터 시작된다. 한마디로 원만한 관계는 중요단어 몇마디면 다 해결이 되는 십대와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지만 유연하게 표현하려는 어른들의 대화법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읽으면서 옅보는 그들의 복잡한 심리적 불안감과 동요하지 못하는 고독 등을 보면서 우리사회의 씁쓸한 모습을 맛보게 됐다. 아프지만 우리의 현실은 아마도 베벌리가 보여주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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