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은 이해 못하는 70년생 부장님의 회심의 한마디 “라떼는 말이야” - 어느 90년생의 직장생황 1년 보고서
조기준 지음 / 활자공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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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90년생의 직장보고서라며 그들이 이해 못하는 70년생의 부장님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독자인 본인도 70년대생이기에 과거 직장생활을 할때 커피타기 싫어서 회사를 때려친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제목만 보고 설마 70년생의 사회인들이 90년생의 신입사원한테 아직까지 이런 고질병적인 사람이 있을까 의심이 들어 의아해 했던중에 이 책을 본 집에 있는 초등아이가 '라떼는 말이야'라며 퉁명하면서 장난하는 말투로 말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고 아이들에게 들은 본인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나 자신이 꼰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자괴감까지 들었다. 제목의 뜻인 '나때는 말이야'를 차근차근 설명해주던 아이들이 엄마도 '라떼는 말이야'라며 웃을 수 없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책은 어느 90년생의 이야기로 취업의 길이 단단히 닫힌 요즘의 사회와 힘들게 입사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응하기 어려운 현실과 사무실 분위기에 따른 압박을 보여주는데 어쨌든 저자는 그들의 호소를 진정성있게 경청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재미있는 일은 자신과는 상관없듯이 취업이 되었다는 자체로 부모님의 눈길로부터의 해방과 연락두절했던 친구들의 소식을 다시금 들여보게 되었고 국가가 인정하는 근로수준을 오버하더라도 사무실 안에 있는게 내면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는 그들의 심리적 불안을 공감하게 한다. 일을 하는 능력과 아부의 능력이 동일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저마다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눈치작전은 고집스럽게도 변하지 않는 고질병 같으며 누군가처럼 불통인 존재는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의 자리에서 덜 상처받는 방향으로 공존하기 위한 노력을 옅보며 다독여주고 싶기도 했다. 게다가 포기하면 편하다는 말에 절대 그러지 말라고 전하고 싶지만 현실이 결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을 알기에 가슴에 담아두었다.

82년생 김지영을 보면서도 쯧쯧 혀를 찼던거 같다. 완전히 나쁘게 말하면 남편이 공유에다 서울에 작지않은 아파트에 살고 있고 능력도 있어 불러주는데가 있는데 그정도 가지고 나약해 빠졌다고 말이다. 하지만 보는내내 가슴을 후벼파는 무엇때문에 울음을 그칠 수 없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공동체 속에 관계의 순환에서 살아가고 있다. 조금은 덜 상처받더라도 삶 속에 잠시 쉼표를 찍어 라떼 한잔으로 위로를 삼으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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