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에 있는 우산수리센터가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양재역 5번 출구에 위치한 서초종합사회복지관 지하 한 켠에 위치한 우산수리센터는 우산과 양산 수리를 위해 하루 50여 명 이상의 시민들이 방문하고 있다. 부러진 우산살을 고치러 가면 '내버리고 차라리 다시 하나 사시죠'라는 인근 유료 수리센터와는 달리 이곳은 알뜰하고 살뜰하게 공짜로 고쳐주는 무료 수리센터다.
부족함이라고는 없는 요즈음의 청장년들은 우산살 하나 부러지기만 해도 내다 버리기 십상이다. 우산을 고쳐주는 곳이 어디 있는지 알지도 못하거니와 어디서 고쳐주는지 수리센터를 찾기가 힘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산값이 워낙 싸기 때문에 고치기보다는 사는 게 오히려 경제적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인들의 심리 같다.
그러나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본다면 한심한 일이다. 또한 근검절약을 몸소 자녀들에게 보여준다는 교육적 측면에서도 우산 한 개쯤이라고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다. 물론 멀리서도 이곳 센터를 찾아오는 시민들처럼 이런 우산수리센터가 이웃에 더욱 많이 생겼으면 하고 바라는 이들이 많다.
우산수리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복지관 재가복지팀의 사회복지사 박창균 씨는 "우산 수리는 구청 위탁 자활사업으로 점점 규모가 늘어나고 운영비도 증가되어 가지만 시민들의 헌 우산 기증량이 줄어 자재 물량 확보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한다. 수리뿐만이 아니고 월1회 양재역에서 비오는 날이면 우산 대여도 하고 있는데, 회수율이 점차 낮아져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게 안타깝다고도 했다. 수리팀은 관내 출장 수리도 하고 외부의 요청이 있으면 직원을 파견하여 무료수선을 해주기도 한다.
우산수리센터로는 전국에서 유일한데 지금은 장애인을 비롯한 직원 3명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봉사하고 있다. 비수기에는 하루 30여 명이지만 곧 시작되는 여름 장마철에는 이용객이 50여 명을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비오는 날이면 양재동 복지관 정문에는 "헌우산 기증 받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붙여 놓고 자재확보에도 홍보를 더하고 있다
이참에 옷 수선센터도 운영하여 실비로 서비스를 제공하면 시민들의 호응이 클 것 같다. 주위에 있는 의류수선센터는 인건비를 탓하며 너무 비싸게 수선비를 받고 있는 실정이니 말이다. 오늘 저녁에는 한번 집에 굴러다니는 우산들을 모두 모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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