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가 번역 출간되어 다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말콤 글래드웰.
간만에 그의 2005년 작 <블링크>와 이 책에 관한 서평을 다시 펼쳐보니 이 책의 내용에 대한 오해 아닌 오해도 엿보이고, 추가로 알아두면 더 좋을 만한 것들이 떠올라서 때 아닌 뒷북을 한번 날려 본다.
1. 순간적인 판단(블링크)이 최고의 결정 방법인가?
만약 이 책을 읽고나서 '역시 첫 인상이 중요해!'라든지 '순간적 판단이 장땡!'이라고 쉽게 말한다면
책의 앞부분만 대충 읽었다고 스스로 인증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논리적인 흐름은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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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블링크의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단계.
이 책이 출간되었던 2005년 당시나 어쩌면 현재까지도 '순간적 판단/직관/통찰(블링크)'이란 합리적이고 믿을 수 있는 의사결정 수단으로 취급받지 못하거나 천재나 전문가, 예술가, 신의 계시를 받는 등 특별한 사람만이 특별한 순간에만 발휘하는 예측 불가능한 능력 같은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2단계: 블링크의 숨겨진 가치가 재발견된 단계.
그런데 이 책 <블링크>가 출간되면서, 그런 '순간적 판단/직관/통찰들(블링크)'에는 일련의 "메커니즘"이 있으며, 그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고 훈련한다면 오랜 시간의 논리적 분석보다(또는 그 만큼이나) 더 뛰어난 판단을 내리거나 최소한 어느 수준 이상의 '믿을 수 있는 의사결정 수단'의 하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3단계: 블링크의 가치가 확대 해석되어 반박을 당하는 단계.
블링크가 생각보다 굉장하다고 하니까, 이제는 거꾸로 '블링크만이 최선의 방법'인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일종의 흑백논리) 하지만, 순간적 판단에는 익히 알려진 것과 같이 잘못된 판단 또한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무엇이 순간 포착 능력을 저해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이끄는가를 정확히 이해하고 실수와 오류를 줄여나가면서 "제대로 사용"할 줄 알아야만 기존의 '전략적 판단'과 함께 좋은 도구로 잘 쓰일 수 있다는 것이 (현재로써는) 최종 단계이다.
<블링크> 자체도 1장과 2장에서는 블링크의 위력을, 3장에서는 블링크의 오류를(!), 4장과 5장은 언제 어떻게 블링크를 활용할 수 있는지를, 마지막 6장과 7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블링크의 오류를 줄여서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저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우리가 얇게 조각내어 관찰하기와 첫인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알아낸 것이 가끔은 몇 달 동안 연구한 결과보다 나을 수도 있음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그러나 동시에 신속한 인식이 우리를 빗나가게 하는 상황 또한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해해야만 한다. - <블링크> 116쪽
이 책의 세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임무는 순간적 판단과 첫인상을 교육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다. (……) 그런 종류의 신비한 반응을 관리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렇다. 가능하다. 스스로 논리적으로 심사숙고하라고 가르치는 일이 가능하듯이, 스스로 순간적인 판단 능력을 키우고 가르치는 일도 가능하다. - <블링크> 3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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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직관? 블링크만이 대세는 아니다
순간적인 판단(블링크)이 한번 뜨고 나면, 당연히 그 방법을 긍정하여 따르는 유사 방법론과
역으로 이를 부정하면서 다른 대안을 주장하는 반대의 흐름이 생기게 마련이다.
블링크처럼 '직관'의 유용함을 들고 나온 것으로 유명한 <제7의 감각>.
이 책은 블링크에서 굉장한 가치로 재인식시킨 '직관'을 더 자세히 분석하여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제시한다.
바로 평범한 직관, 전문가 직관, 전략적 직관이라는 것.
● 평범한 직관 = 특별한 노력 없이 본능적이고 즉흥적으로 느끼는 감정(일반적인 '육감').
● 전문가 직관 = 뭔가 익숙한 것을 인식할 때 깨닫는 순간적인 판단(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
● 전략적 직관 = 새롭고 낮선 상황에서 문제를 한순간에 해결해주는 선명한 통찰력.
저자인 윌리엄 더건은 익숙한 상황에서만 빠르게 작동하는 '블링크(전문가 직관)'보다는
느리지만 새로운 상황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전략적 직관'의 중요성을 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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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상황에서는 '전문가 직관(블링크)'이 '전략적 직관'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반부에서는 과학사, 신경과학, 인지심리학, 군사전략, 동양철학 등에서 전략적 직관의 사례를 살펴보고 후반부에서 비즈니스, 사회사업, 전문직, 교육 분야에 이런 '전략적 직관'을 사용하는 구체적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막연히 '블링크 = 직관' 정도로만 대충 이해했던 분이라면 이와 대비되는 '전략적 직관'이라는 것을 통해 '블링크'나 직관, 통찰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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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뇌과학 분야의 서적을 자주 펴내고 있는 모기 겐이치로의 <창조성의 비밀>은
블링크처럼 '반짝이는 직관'의 특성을 뇌과학의 측면에서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뇌과학적 설명이 <블링크>에는 없었던 만큼, 좀더 과학적인 근거나
생물학적 작동 원리가 궁금한 분들은 한번쯤 참고해봐도 좋을 듯.
얼마전에 출간된 <스눕>은 독특한 방식의 '직관'을 다룬다.
소지품이나 그 사람이 사용하는 공간을 잠깐 들여다 봄으로써 '성격'이나 취향, 성향, 지적수준, 행동양식 등 해당 인물에 대한 많은 것을 한눈에 파악하는 방법(스누핑)을 소개하고 있다.
'블링크'와 다른 형태의 직관/통찰이지만, 어떤 상황에서 이런 직관이 오류에 빠지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블링크'의 사용에 대한 또 다른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사이코메트리'와 같은 일종의 '초능력'에 대한 내용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핵심은 결국 상대의 '성격유형'을 파악하는 내용이니 광고에 낚이지 않으려면 서점에서 직접 본 후에 구입하시기를...)
아예 대놓고 '직관적 판단' 자체를 부정하는 주장도 있다.
데이비드 애들러의 <스냅>이 바로 그런 사례.
심리학과 경제학이
결합한 분야인 '행동경제학'과 '행동재무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지각과 감정이 어떤 식으로 직관적인 판단을 흐리게 만들어 오류를 범할 수 있는지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짐으로써, 결국 '블링크'와 같은 직관에 따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라는 소리일까?
바로 극단적인 원점 회귀.
의식적 사고와 훈련을 통해 본능과 직관을 잠재우고, 철저하게 현실적 룰과 이성적 판단을 따르라는 것이다. (스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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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직관의 사례 중 하나로 <스냅>의 저자는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 및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가속화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들고 있다. 이 모든 사태들이 단순한 '탐욕' 때문이 아니라 일반 대중과 금융전문가들의 '비이성적인 직관' 때문에 악화되었다고 설명한다.
심지어 말콤 글래드웰이 <블링크> 첫장에 소개한 고대 그리스 조각상의 위작 판별에 대한 뒷이야기까지도 반대 사례로 등장한다. <블링크>의 외전에 해당하는 이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현실적 룰과 이성적 판단에 무지한 채 '직관'만을 믿었던(?) 박물관 큐레이터는 실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한다. (개인적으로 이 조각상 위작에 대한 설명은 저자의 논리가 조금 비약이라는 생각.. <블링크>에서는 그 큐레이터가 '직관'을 써서 위작을 판별하지도 않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냅> 본문이나 도서소개 참조).
감정이나 심리적 오류에 의해 '직관적 판단'이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은 <블링크>에서도 이미 지적했다.
<블링크>는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이해와 훈련을 통해 '직관을 잘 이용해 보려고 노력'한 반면, <스냅>은 이런 오류를 완전하게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직관적 판단을 절대로 믿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펼치는 점에서 대립각을 세울 뿐이다.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서로 다른 극단적 주장을 하는 셈인데, 마치 절반이 가득찬 똑같은 물컵을 가지고 '절반이나 남았네(블링크)', '절반밖에 안 남았네(스냅)' 하는 형국이다. 역시 판단은 독자의 몫.
'직관의 효용'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면, 막연히 "직관은 놀라워! 첫인상이 중요해!" 할 것이 아니라, 어떨 때 '어떤 방식의 직관'을 '어떻게 사용해야' 유용한지를 알고, 정말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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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블링크 만큼이나 유명한 John Gattman




<블링크>에는 부부치료 분야에서 너무나 유명한 존 가트맨John Gattman이 등장한다.
번역된 책에서 존 고트먼, 존 가트먼, 존 가트맨 등으로 각기 다르게 표기되는 이 사람은 심리상담과 부부치료, 감정코칭, 자녀교육, 아동심리학 분야에서는 이미 말콤 글래드웰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세계적인 슈퍼스타. 2010년 4월 중순 부부가 함께 한국에 방문하여 고려대에서 성황리에 워크샵을 마치고 돌아갔다.
몇 년 전 MBC 스페셜을 통해 방송되고 책으로까지 나와 유명해진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도 바로 존 가트맨의 '감정코칭'을 다룬 저서이고, 말콤 글래드웰이 '블링크'의 방법론으로 영감을 받았던 '얇게 조각내기thin-slicing' 또한 가트맨이 부부관계 분석을 위해 도입했던 방법.
가트맨의 부부치료를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블링크>의 관련 내용을 보면서 그 원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블링크>만 알았던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에 가트맨과 관련된 다른 책들을 보면서 부부관계와 자녀 교육에 유용한 몇 가지 방법들을 추가로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블링크>에서는 남녀관계를 예측하는 정도로만 자주 등장했지만, 실제로 가트맨은 '감정코칭'이라는 방법을 통해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사이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이 '가트맨식 부부 감성코칭'을 전파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분은 최성애 박사.
전세계에 100 여명 밖에 없는 가트맨 공인치료사이자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공인치료사인 최 박사는 오래전부터 꾸준하게 가트맨식 감성코칭을 부부관계와 자녀교육에 적용시켜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심리상담 쪽에 연관되어 있거나 가트맨식 치료법을 들어본 한국인이라면 저절로 블링크에서-가트맨-최성애 하는 식으로 연상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
재미난 것은 이분의 남편 또한 훌륭한 교수법으로 유명한 조벽 교수라는 점. EBS 다큐멘터리 <최고의 교수>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소개된 분이고, 그 전에도 이미 '교수법(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책을 내서 유명한 분이다. 10여전 전에도 이미 '뭘 가르칠까' 보다는 '어떻게 가르쳐야 좋은가'를 고민해왔던 그는 부인 최성애 박사와 함께 자녀교육에 대한 집필과 강연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으니, 이쪽에도 관심이 있다면 함께 알아놓으면 어떨까.
4. 적응무의식의 세계
<블링크>를 제대로 읽었다면 자연스레 관심을 가질만한 분야가 바로 '적응무의식'.
프로이트의 그 '무의식'과는 별개의 개념이니 섣불리 아는 척 하면서 혼동하지 말 일이다.
단숨에 결론까지 도약하는 뇌의 영역을 적응 무의식adaptive unconscious영역이라 하는데 최근 심리학에서는 이 같은 의사 결정 방식에 대한 연구를 중요한 분야로 여긴다. 하지만 이 적응 무의식은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묘사한 무의식, 즉 너무 큰 혼돈에 휩싸여 있어 의식적으로 사고하기 힘든, 욕망과 기억과 환상으로 가득한 음침한 영역하고는 다르다. 오히려 적응 무의식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데 필요한 많은 데이터를 신속하고 조용하게 처리하는 일종의 거대한 컴퓨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 인간이 오랫동안 종족을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은 극소량의 정보를 토대로 매우 민첩하게 판단할 수 있는 별도의 의사결정 장치를 발달시킨 덕분이다. – <블링크> P.35

이 분야에 대해 제대로 좀 알아보고 싶다면 티모시 윌슨의 <나는 내가 낯설다>를 추천. (→ 개정판 <내 안의 낯선 나>)
책 전체가 '적응무의식'을 주제로 한 것으로, 프로이트의 고전적인 '무의식'과 '적응무의식'의 비교, '의식'과 '적응무의식'의 차이점, 자기 자신도 뚜렷이 알지 못하는 여러 '감정'과 '느낌'의 메커니즘, '성격' 그리고 '자기서사'에 대한 내용 등을 어렵지 않게 다루고 있다. 책 표지가 좀 어두컴컴하지만, 내용마저 어두컴컴하지는 않으니 안심하고 보셔도 될 듯.
무엇보다, 책의 뒷표지를 보면 말콤 글래드웰이 손수 다음과 같은 추천사를 남겨놓았다.
"윌슨의 책은 드물게도 대중 심리학이 갖춰야 할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예기치 않은 통찰이 여기저기 번득인다.
나의 책 <블링크>도 이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 ^
기타 흥미롭게 읽어볼 만한 적응무의식 관련 도서로는 다음과 같은 책들이 있다.


호오포노포노 시리즈는 '적응무의식'이라는 용어는 안쓰지만 바로 그 적응무의식을 응용해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적 장애들을 해소하고 건강을 증진하며 나 자신과 다른 사람까지 도울 수 있는 간단하고 실용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베스트셀러 <시크릿>의 고급 버전(?)으로 더 유명한 책.
<히든 브레인>은 '숨겨진 뇌'나 '무의식적 편향'이라는 용어를 써서 적응무의식과 비슷한 개념을 다루고 있는 책. 2010년 1월에 미국에서 출간된 아마존 베스트셀러.
5. 말콤 글래드웰
이쯤에서 말콤 글래드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가지 찬반의 논란이 있지만, 그가 뛰어난 이야기꾼이자 '지식 보부상'이라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의 베스트셀러 대부분은 이미 알려져있던 내용을 바탕으로 쓴 것들이며,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뼈빠지게 연구해놓은 결과를 잘 포장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있다. 어쩌면(?) 사실일 것이다. '경영의 구루'라는 거창한 명성에 비해, 그의 책에서 '인류 역사상 최초로' 제시한 뭔가는 별로 찾을 수 없다는 소리도 있다. 최신작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는 어찌 보면 그냥 이런저런 재미난 칼럼 모음집이라 할 수도 있고, <블링크>조차 다른 전문가들의 여러 가지 연구에 힘입은 바가 크다. 하지만, 그는 기존의 이론과 발견들 속에서 '현실적인 의미'를 잘 찾아냈고, 그것을 반짝이는 키워드(티핑포인트, 블링크, 아웃라이어)로 멋지게 정리했으며, 맛깔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써서 대중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제공함으로써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만약 <아웃라이어>가 '천재들의 비밀과 1만 시간 법칙'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면? <티핑포인트>가 '임계점에서의 사회적 변화'라는 논문으로 나왔다면? <블링크>가 '적응무의식의 비밀과 직관의 훈련법' 따위로 알려졌다면?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가 '말콤 글래드웰의 유쾌한 칼럼 산책' 정도로 나왔다면...?
그를 '경영학의 구루'로 까지 극찬하는 것은 솔직히 호들갑이라 생각한다. 알려진대로 그는 경영학 전공자도, 심리학 전문가도 아닌, 신문에 쉬운 글을 쓰는 칼럼니스트이다. 하지만 10개를 알고도 서 너 개조차 알기 쉽게 전달하지 못하는 '학자'들이 즐비한 가운데, 서 너 개를 알아도 10개, 100개로 부풀려서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재능'이다. 게다가 그 설명이 해당 분야를 넘어 사회 전체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면, 이 뽀글머리 아저씨를 비전문가라고 누가 쉽게 깔볼 수 있단 말인가.
말콤 글래드웰은 어쩌면, 그 자신이 '1만 시간 법칙'과 '블링크'를 통해 '티핑포인트'에 도달한 '아웃라이어'가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