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은 글자가 아니라 조선의 운명이었다. 중국의 문물 아래 사유조차 예속당해야 했던 백성, 사대의 광풍 속에서 나라를 온전히 건사하기조차 힘들었을 조선의 혼을 일으켜세워 영구히 비상하도록 세종대왕은 온 생애를 바쳐 돌파해낸 관문이었다. - P346
"자오가 미세하게 틀어지면 시각이 어긋나고 시각이 어긋나면 농사가 틀어지지. 그대들이 백성에게 대명력을 들이대는 건 중국 땅에 가서 농사를 지으란 말에 다름 아니오." - P101
소리를 그린다, 소리를 그려라.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지만 그려내면 되리라. - P334
권중언 일행이 돌아가고 나자 하현수는 혼자 하늘을 보고 중얼거렸다. "저러 아비에 어떻게 저런 여식이 났을꼬." - P113
폭우가 쏟아지던 날, 남다른 사람을 만나 별난 우의를 주고받았던 그 기억이 이토록 깊숙이 남아있을 줄이야. - P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