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선 수학 - 수학이 판결을 뒤바꾼 세기의 재판 10
레일라 슈넵스.코랄리 콜메즈 지음, 김일선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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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수학이 판결을 뒤바꾼 세기의 재판 10가지에 대한 이야기가 실린 [법정에 선 수학]은 처음에 생각했던 내용과 많이 달랐습니다.

10가지 사건 케이스마다 수학이라는 이름의 통계적 확률이 얼마나 결백한 사람을 범인으로 만들 수 있는지 말해주었기에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도 그런 오류들을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CASE 02. UC버클리 성차별 사건을 읽으며 1970년대 여성이 수학과에서 정년이 보장 되는 교수로 승진하는 데에 여러장애물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대학이라는 집단에서 남성과는 다른 기준으로 교수 임용을 승인 했다는 점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왜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자 승진 대상자들과 달리 더 많은 공로를 인정 받아야 가능했는지, 그것을 바로 잡고 결국 정교수 자리에 오른 제니 해리슨의 용기와 타당성 증명에 박수를 보냅니다.

CASE 06. 샐리 클라크 사건의 경우 아이의 엄마가 자녀들을 살해했다는 누명으로 오랜 세월 고통 받다가 결국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보상 받지 못한 세월은 어떻게 할 것이며 샐리를 범죄자로 만든 확률의 오류는 세상에 널려있다는 문제점을 발견합니다.

CASE 01. 찰스 폰지 사건처럼 다단계를 이용한 사기 사건이라면 범인이 특정 되어 있고 그의 말에 기하급수적인 보상을 믿은 투자자들이 사기를 당했으니 불법 일지라도 피해자들에게 약간의 투기적 목적성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속인 찰스 폰지도 나쁘지만 속은 투자자들도 100% 옳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하는 배에서 내리며 2달러 50센트의 돈으로 시작해 1907년 공황의 시대에 갭투자를 했던 찰스 폰지의 대담한 행동들을 읽으며 지금의 현대사회에도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이런 종류의 다단계 사기는 여전히 되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투자금액의 두배를 이익으로 돌려받고 더큰 이익을 위해 다시 투자하는 방식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혹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기, 성차별, 살인, 강도, 유언장 위조 등 수많은 범죄에 얽힌 수학의 개입으로 인한 판결의 문제들을 살펴보고, 결국 뒤바뀐 판결을 이끌어 낸 사건들과 아직도 미결로 남은 사건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학적 근거가 아무리 확실하더라도 일반화의 오류로 무고한 부모가, 이웃이, 일반인들이 범죄자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영화 <금발이 너무해>가 생각 났습니다. ‘금발‘이라는 이유로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오해를 받는 주인공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에 겹쳐있는 고정관념의 틀이 틀릴 수 있음을 꼭 명심해야겠습니다.

서평단으로 선정 되어 작성한 개인적 리뷰입니다.

#법정에선수학 #재밌는수학이야기 #아날로그 #글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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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인문학 살롱 -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살아온 나를 위한 진짜 공부
우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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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이렇게나 흘렀습니다. 마흔이라는 나이를 지나 쉰의 나이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학창시절엔 배움의 즐거움을 알기보다는 경쟁에서 이기는게 좋아서 공부를 했었고 그 덕분에 지금은 그 열정적인 시간 속으로 돌아가라고 하면 한번 가본 길이니 사양하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가고 무엇인가를 소유해도 만족이 되지 않을 때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 봅니다. 그 길에서 만난 우재 작가님의 [마흔의 인문학 살롱]은 새벽을 여는 빛이었습니다. 그래! 하고 싶어서 설레이며 하는 나만의 공부! 생각만 해도 입가에 즐거움이 실룩이게 합니다.

1장에서 만난 ‘우재의 인문학 살롱‘은 공부의 향연의 시작 입니다. 플라톤의 [향연]에서 시작 되는 물줄기는 와인을 삼키며 어우러져 즐거운 대화의 장인 ‘살롱‘이 되어 문화, 문학, 그림, 예술 사이사이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스ㆍ로마 신화를 모르고 서양인들의 문화를 이해 하기는 불가능 한 것처럼 세상을 보는 시선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필요한 인문학 지식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2장의 주제는 미술이지만 사람이 먼저 입니다. 특히 마르크 샤갈의 그림들 속에 있는 줄도 몰랐던 샤갈의 어린시절 단상들을 발견하는 즐거움과 애잔함은 왜 우리가 인문학적인 시각으로 미술 등 예술작품을 만나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결국 형태와 색만 보는 관광객 같은 관람자가 아닌 화가를 알고 화가의 시대를 읽고 작품 속에 감춰놓은 비밀들을 찾는 진짜 작품 감상을 위해 알아야 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3장은 신화 입니다. 인문학의 시작은 인간과 문화, 예술에 대한 고찰이라고 봅니다. 누군가의 상상의 산물이 와전 되어 신화처럼 구전 될 수 있지만 신화의 은유적 표현을 파고들면 들 수록 그 시대에 발생했던 사건들과 긴 끈으로 연결 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같은 자연현상에 조금씩 다른 신화를 만들어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시작이었음을 발견하며 신기해 하는 시간이 즐거움이 되어 삶에 뿌리를 내립니다.

4장은 와인의 향연입니다. 구석기, 신석기 시대의 선사시대 인류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가 그들도 와인을 마셨다고 한다면 지금의 와인을 기준으로 보면 말도 안된다고 단언 할 것입니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유럽을 배경으로 석회질 물 때문에 그냥은 어떤 물도 마실 수 없는 환경에서 와인은 물과 동일하게 마실 음용수 였기에 생활속 그릇에도 신화같은 벽화에도 와인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술만 의미하는 것이 아닌 생명과 재생의 의미를 내포한 와인을 이해 하면서 하나의 벽이 또 조금 낮아진 듯합니다.

이제 [마흔의 인문학 살롱]이 알려주는 핵심을 지나왔습니다. 어디에서 시작할지는 본인의 의지 문제 입니다. 미술을 그 첫단추로 삼아도, 신화로 시작해도, 와인으로 시작해도 결국 우리는 인문학의 태두리 안에 있고 모든 것은 서로 연결 되어 있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 진짜 공부를 위해 그 방향에 대해 큰 그림은 그려졌습니다.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개인적 리뷰입니다.

#마흔의인문학살롱 #우재_지음 #카시오페아출판사 #나를위한진짜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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