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기쁨과 슬픔 - 너무 열심인 ‘나’를 위한 애쓰기의 기술
올리비에 푸리올 지음, 조윤진 옮김 / 다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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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열심인 ‘나‘를 위한 애쓰기의 기술이라니 처음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든 생각은 어느 광고의 카피처럼 ‘노력한 당신 떠나라!‘라는 문장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책을 펼쳐 읽자 그 모든 생각은 산산히 부서졌습니다. 그리고 책을 모두 읽은 후 책의 뒷면에서 발견한 장강명 작가님의 추천사를 읽으며 무릎을 탁! 쳤습니다. 우린 정말 개미와 베짱이 동화를 읽으며 미래를 대비해 노력하는 개미를 훌륭하다 칭찬하고 여름내내 노래만 부르다 겨울에 오돌오돌 떨며 구걸하는 베짱이는 경멸(?)하고 있었는데 사실 베짱이 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고 하면 그것도 위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적게 노력하고 많은 것을 누리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비슷하지 않을까. 개미와 베짱이 중에 행복지수가 높았던 이는 과연 누구일까. 개미는 개미의 행복이 베짱이는 베짱이의 행복이 있었고 그건 겨울이 오기 전까지 였다고 해도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는 나름 해석을 해 봅니다.

[노력의 기쁨과 슬픔]은 또 다른 통념처럼 사회에 박혀 있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서도 제대로 한방을 먹입니다. 누구나 1만 시간을 노력하면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착각의 원인과 왜 나는 1만 시간을 들여도 영어 울렁증이 그대로인가를 정확하게 분석해 뭐가 잘못 되었는지 말해 줍니다. ‘누구나‘에서부터 착각이 시작 됩니다. 모두가 1만 시간, 즉 10년을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면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은 무엇이며, 반대로 단 몇달의 연습만으로도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이들은 무엇인가...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1만 시간을 채우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글을 읽었을 때 억지로 하는 노력의 결과가 결코 원하는 수준으로 나를 이끌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한 기분은 면죄부를 받은 노력형 인간의 모습 자체 였습니다. 유레카를 외치는 인간, 처음 선택했다고 무조건 그 길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사람처럼 홀가분한 기분입니다.

‘원하면 이룰 수 있다가 아니라 이룰 수 있다면 제대로 원한 것이다.‘
‘우리를 말하고 춤추게 하는 건 의무감이 아니라 우리의 욕망이다.‘
‘너무 열심히 보려고 하면 오히려 보지 못한다.‘
챕터들 마다 단 한 줄로 기존의 생각을 무너뜨리는 올리비에 푸리올의 [노력의 기쁨과 슬픔]을 통해 생각하기 전에 행동을 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어쩌면 직관으로 선택한 저 자신의 최고의 선택이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높은 빌딩 사이에 외줄타기를 하는 이를 보면 지금까지 용감하다, 무모하다 생각했으나 그들은 외줄을 타는 것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었기에 성공 할 수 있었고 또 외줄 앞에서 망설이지 않고 떨어질 꺼라는 생각조차 안하고 행동을 했기에 가능했다는 것 또한 배웠습니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요다가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노력하지 말아라. 하면 하고, 말면 마는 거지. 노력해보는 건 없어‘라고 한 말처럼 노력해보겠다는 생각을 할 시간에 행동을 하라는 것, 심사 숙고의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하기로 했다면 바로 실천하라는 것, 기존의 생각을 깨고 노력하지 않는 자세가 오히려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 모순 같지만 또하나의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어 여러가지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노력에 지친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 자신하며 추천하고 싶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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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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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완벽하게 글을 읽게 되면, 그다음에는.......글을 써볼거야! 라고 외치는 [문명]의 주인공 바스테트를 만난 건 그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하얀 털과 검은 털이 적당히 섞인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세 살짜리- 에메랄드빛이 감도는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암고양이 바스테트의 단점은 완벽주의자라는 점과 청결 강박증도 있어 가끔은 거만하다는 지적을 받지만 이런 ‘사소한 결점들‘을 덮어 줄 만한 장점들이 아주 많습니다. 가지고 놀다 딱 먹기 좋을 만큼 미지근한 들쥐를 친한 고양이들한테 선물할 줄도 알고, 대가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민첩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유연한 몸과 다른 암고양이들의 부럼움을 사는 활발한 성생활에 이르기까지 자신만만하고 자신을 너무도 사랑하는 바스테트에겐 오래 된 꿈이 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것.(p.22)

인간 집사인 나탈리가 데려 온 펠릭스는 나탈리의 남자친구였던 인간이 패거리들을 몰고 와 어느날 살해 했고 집 건너편에 사는 제3의 눈을 가진 고양이 피타고라스의 집사 소피 역시 그들에게 목숨을 읽었습니다. 서로 죽이고 싸우느라 파리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에 있는 예쁜 동네 몽마르트는 쓰레기와 바퀴벌레와 파리가 들끓기 시작하더니 인간들은 파멸의 길을 걸었고 이후 도시는 온통 쥐들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문명]은 인간의 문명이 파괴되고 무장한 쥐들이 세상을 호령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저항의 이야기 입니다.

동물들을 오락과 유흥을 위한 존재로 이용하고, 각종 기괴한 방식으로 살육한 인간들의 몰락에 인간의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 즉 글을 읽고 쓰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미 알고 있던 바스테트는 완전히 사라질 위기의 고양이들과 인간들의 공존의 세상을 위해 어디까지 용감해 질 수 있는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끝이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실험실의 흰쥐들이 느껴야 했던 순간순간의 죽음에 이르는 공포와 저항력이 티무르라는 존재를 탄생시켰고 자신이 당한 고통을 인간에게 그대로 되돌려 주겠다는 일념으로 실험실을 탈출해 절망의 도시를 접수하고 살아남은 동물들을 지배하며 저항하는 고양이와 인간들을 사냥하는 모습이 결코 상상의 세계에서나 일어날 일이라고 간과 하기에는 현대 사회가 너무도 심각한 환경오염과 정신오염으로 병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연결 된 쥐와 고양이,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번역할 수 있는 장치, 동물들간의 소통과 인간이 사라진 지구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매력적인 [문명]은 어쩌면 동물들의 파라다이스 세계관 일 수도, 인간의 잘못을 꾸짓는 집단지성의 반성일 수도 있습니다. 인류를 대체하는 묘류의 역경기,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기‘에 비견 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문명]을 향한 원정기 함께 읽으면 좋을 책으로 추천 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시선이 아닌 고양이, 돼지, 쥐, 소, 앵무새와 독수리, 비둘기 등등의 입장에서 인간들을 향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대로 서로 싸우고 적대시 하다가는 자신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먹이감이 될 수 있노라고, 자신들의 유희를 위한 장남감이 될 수 있노라고 말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 3부작 중 두번째 소설 [문명]은 마지막 3부를 위해 파리를 떠나 뉴욕으로 갑니다. 그들의 긴 여정의 끝에서 울지 못해 웃는 바스테트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 기대 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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