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주저앉은 채 무릎을 끌어안고 스르르 잠이 든다. - P11
그래도 여름 하면 스물두 살의 날들이 기억난다. 그때 나는 휴학을 했고 매일 자전거를 타고 카페에 갔다. - P22
열매는 수미 방에 누워서 왜 아플까 한탄하다가 질문을 바꿔 어떻게 안 아플까, 하고 물었다. - P131
어저귀의 궤변은 그럴듯하지만 그리 관심을 끄는 대목도 없어서 열매의 수면욕을 불러왔다. - P102
언니가 어떤 사람인지 십 년 넘게 본 인간들이 마치 한 번도 경험 못한 외계 생명체 대하듯 하네. - P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