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혼자 아기를 낳았다. 혼자 탯줄을 잘랐다. 피 묻은 조그만 몸에다 방금 만든 배내옷을 입혔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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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매달려 야윌 대로 야윈
가까스로의 겨울 감

눈동자가 또랑한
까만 까치 한 마리가 곁에 앉자

욌구나, 날 위해!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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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 매일 여닫는 문, 빌어먹을 내 삶을 아끼지 않아. 이를 악문 그 숫자들이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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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외곬의 믿음, 너를 향한 나의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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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만큼의 시간 끝에 아슬아슬하게 한 발을 디디고, 의지가 개입힌 겨를 없이, 서슴없이 남은 한 발을 허공으로 내딛는다. 특별히 우리가 용감해서가 아니라 그것밖엔 방법이 없기 때문에. <흰>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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