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벌써, 겨울 햇살을 받고 선 남녘의 한겨울 동백 한 그루가 된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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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완전히 차단되지 않는 유리창에 성에가 낀다. 한겨울, 하얗게 얼어붙은 그 무늬는 강이나 개울의 살얼음을 닮았다. 소설가 박태원은 첫딸이 태어났을 때 그 창문을 보고 아기의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설영. 눈의 꽃.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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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세 살 난 여자가 혼자 방에 누워 있다. 첫서리가 녹지 않은 토요일 아침, 스물여섯 살 난 남편은 어제 태어났던 아기를 묻으러 삽을 들고 뒷산으로 갔다. 붓기 때문에 여자의 눈이 잘 떠지지 않는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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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언 발을 녹여주며
돌담처럼 우두커니
빗물에 불던 너의 신발 - 서귀포 돌담 중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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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짙게 안개가 낀 새벽, 이 도시의 유령들은 무엇을 할까.
숨죽여 기다렸던 안개 속으로 소리 없이 걸어나와 산책을 할까. <흰>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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