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1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은이 켄 리우는 중국에서 태어나 열한 살에 미국으로 가족과 함께 이민을 갔으며 하버드를 졸업 후 프로그래머로 일한 후 하버드 법학 전문 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이 책에 실린 ‘카르타고의 장미‘를 발표 하며 소설가로 거듭납니다.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는 켄 리우의 단편 SF소설 12개를 엮어 낸 소설집으로 첫번째 단편 ‘호‘는 미래의 사회를 상상한 모습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p.16
‘맏아들을 낳았을 때 레나 오젠은 열여섯 살이었다. 그로부터 100년 후 오젠의 막내딸이 태어났다.‘

지금의 기술로는 불가능해도 미래에는 소설 속 레나 오젠처럼 쉰여섯살 터울의 남매를 낳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에 놀라고, 그런 세상을 소설 속에 만들어 냈다는 것에 놀라게 됩니다. 비록 저자는 ‘도래할 리 없는‘ 미래에 관한 것들을 소설로 썼다고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빠른 속도의 과학발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두번째 단편 ‘심신오행‘은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간 과학자의 이야기 같다는 느낌의 SF소설입니다. 제목처럼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다섯가지 기운의 운동과 관련 된 내용이지만 이들이 사는 행성은 ‘튀코 409A 행성으로 미개척 행성계입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가 어느순간 ‘우주 만물은 불의 기운과 쇠의 기운이 강해져서 살기 힘들어졌다‘라고 하는 세상에 뚝 떨어진다면 어떨까...상상을 해 봅니다. 가끔 판타지 소설을 보며 적응력을 키웠더라도 살아남기엔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었습니다.

세번째 단편 ‘매듭묶기‘를 읽으며 오래전에 읽은 알래스카 원주민 소년이 주인공이자 희생자로 나왔던 소설이 생각났습니다. 북극 알래스카의 자연 속에 살던 주인공이 대도시의 오염된 공기로 인해 죽게 되고 마지막엔 인류사 박물관의 전시물이 되는 믿기지 않지만 실제 일어난 이 이야기처럼 ‘매듭‘을 통해 이야기를 책으로 엮을 수 있는 필경사의 도움을 받고 그에 대해 척박한 환경에서도 자라는 볍씨를 주지만 유전자를 조작해 한해 마다 댓가를 내고 다시 사야하는 씨앗이라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됩니다. 기존에 키우던 씨앗들은 창고의 먼지 낀 자루 속에 들어가 잠들었고 매년 내야 하는 볍씨의 가격은 올라갑니다. p.134

켄 리우의 단편소설들을 읽으며 시계가 몇백년 앞으로 갔다가 신선들이 사는 허구의 세계로도 갔다가 영생의 세계로도 갔다왔습니다.
남은 9개의 이야기는 다음을 기약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독임 - 오은 산문집
오은 지음 / 난다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은 시인의 따뜻한 목소리만큼이나 따사로운 산문집입니다. 힘들 때, 곁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 될 때 시인의 다독임은 눈물 날 만큼 다정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