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란 고요한 사유를 방해하는 존재라고만 생각하는 막귀인 독자에게 다가온 [마음에 약이 되는 클래식]은 왜 지금까지 이런 기본적인 것에 대해서도 모르며 살았나 싶은 자괴감을 안겨 주었습니다.피아니스트 출신의 지휘자 차평온 저자의 에피소드들이 듬쁙 담겨진 마음에 약 ‘클래식‘을 이제야 기본 중에 기본을 배우고 갑니다.1악장 Allegro animato (빠르고 활기차게) 시작해 봅니다. 그런데 그 첫장부터 생소한 귀도 다레초의 <성 요한 찬가>를 만났습니다. 이름은 생소한데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도, 레, 미, 파 등의 계이름을 만들었다니...왜 누군가 의미를 가지고 계이름을 만들었다는 생각을 못했는지부터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라틴어로 쓰인 ‘성 요한 찬가‘의 각 시구 첫음절을 사용해 만든 계이름으로 베네딕트회 수도사인 귀도 다레초가 미사 노래를 외우기 위해 음악이론을 정리하고 새로운 기보법으로 미사 때마다 성서 구절에 음을 붙여 노래하는 방법을 정형화 했던 것입니다.음악시험 볼 때마다 괴롭히던 계이름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에게는.예술은 표현력에 있어서 어느 정도 과장이 필수적이라는말에 하이든의 ‘놀람‘의 순간적인 큰소리가 주는 해방감을 이해하게 되었고, 베토벤의 유서를 통해 세상 보는 눈을 키워갑니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에 좋아했던 프란츠 리스트의 일화들을 읽어나가며 시간을 거슬러 추억에 빠지기도 합니다.2악장 Andante espressivo(느리고 감동적으로)에서 만난 ‘Tempo‘의 중요성을 이제야 알것 같습니다. 악보에 적혀있는 작곡자의 의도를 적어놓은 말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템포‘는 곧 음악의 성격을 규정하고 소리라는 재료로 음악을 듣는 개인들에게 선사하는 시간의 예술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만들고, 나라 잃은 설움을 위로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수 많은 클래식 음악의 선한 영향력이 편안하고 쉽게 다가온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 됩니다.3악장 Scherzo(익살스럽고 유머러스하게)에서는 운명 같은 만남과 작은 칭찬들을 먹고 자라 도전하는 음악가들을 만나봤습니다. 어리이들을 위해 만든 로베르트 슈만의 <어린이 정경>, 클로드 드뷔시의 <어린이 세계> 등을 감상하며 익살스럽고 유머러스한 음악세계를 알아갑니다.4악장 Presto Brillante(빠르고 화려하게)에서 만난 많은 음악가들 중 슈만과 브람스, 그리고 클라라의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감기처럼 감출 수 없이 다가온 사랑을 외면하고 끝까지 슈만의 아내로만 살다 간 클라라를 변치않는 신념과 사랑이라고 포장한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이야기들의 배경을 알게 되어 행복한 것도 사실입니다.앙코르를 끝으로 [마음에 약이 되는 클래식]을 통해 쉼표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클래식의 다양한 이면들과 기초적인 지식을 술술술 풀어나가며 조곤조곤 이야기 해 주신 덕분에 좀더 음악에 다가갈 용기를 얻습니다.**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개인적 리뷰입니다.#마음에약이되는클래식 #차평온 #차평온음악에세이 #예솔출판사 #음악에세이 #지휘자_차평온
21세기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트로트는 무엇일까? 질문을 해 봅니다. 아마도 몇년 전이라면 트로트는 어른들이 좋아하는 옛노래정도라고 생각하고 또 대답 할 것입니다. 90년대말, 밀레니엄의 시작에 테크노 음악이 세련 되었다고 좋아하던 세대들이 그렇게 뒷전으로 밀어뒀던 트로트가 어느 순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TV방송 앞으로 시청자들을 다시 끌어모으고 있어 신기할 따릅입니다.이런 트로트 열풍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쩌다, 트로트]로 돌아온 박재희 작가님의 맛깔난 이야기 한번 살펴볼까요.중학교 2학년이지만 어려서부터 트로트 신동으로 이름을 날리던 하지수와 지수를 홀로 키우며 뒷바라지를 하는 엄마 박은희의 고단한 삶을 지켜보는 독자는 우는데 정작 본인들은 즐거워합니다. 수오당에서 판소리를 배우는 대신 전국노래자랑 경기도 서부 대표로 출전 허락을 하는 모습에 무슨 사연이 있나 궁금해지기도 합니다.수오당에서 만난 동갑이지만 지수를 형이라 부르는 선재와 새침한 아라는 판소리를 먼저 배우고 있었음에도 지수의 트로트를 듣고는 그 매력에 빠져들어 둘을 섞어 새로운 장르로 창극 무대를 꾸미며 지수도 선재도 아라도 성장 합니다.읽는 내내 요즘 중학교 2학년들이 쓰는 언어 세계가 참 다르구나 느꼈고, 전통 판소리 용어는 더더욱 생소했습니다.지수를 통해 부모와 소통을 바라는 마음을 읽어봅니다. 힘들어도 해 보려는 노력이 참 대견합니다.아이들의 세계가 이해하기 너무 힘든 부모님들께 강추합니다. 사이사이 나오는 트로트 가사들, 명언들, 영화 대사들이 주옥 같은 책 입니다.특별한서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개인적 리뷰입니다.#어쩌다트로트 #박재희장편소설 #특별한서재 #성장소설#청소년문학 #서평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