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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아말 엘-모흐타르.맥스 글래드스턴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강렬한 레드의 실 타래와 어느 순간 블루의 시간의 실이 만나 온통 까만 우주를 배경으로 유영을 하고 있습니다. 먼 과거인지 먼 미래인지 모를 시대에 ‘시간의 실‘을 타고 위로 올라가 지구가 탄생하는 순간으로도 갈 수 있고 아래로 내려가 현재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미래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문장들에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는 좋은 교두보 역할을 합니다.

공동 저자인 아말 엘모흐타르와 맥스 글래드스턴은 1984년생 동갑내기로 아말은 캐나다의 시인이자 소설가로 스스로를 ˝캐나다에서 태어난 지중해의 딸˝로 소개할 만큼 열정적인 SF소설가이며, 맥스는 미국의 소설가로 전업 작가가 되기전 통역, 번역가, 편집자 등 여러 직업을 경험한 것을 기반으로 다양한 방식의 글쓰기와 형식의 틀을 깨는 문장으로 유명합니다. 이 둘이 서로 손 편지를 주고 받으며 이를 소설로 만드는 프로젝프에 돌입해서 완성 되어 나온 소설이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입니다.

주인공 레드는 시간 전쟁 중에 있습니다. 레드가 이겼을 때 주위에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사라지고 없는 상태 입니다. 한번의 망설임도 없이 적의 합금 등뼈를 뜯어내고 주검아닌 주검들을 대지 위에 뿌리다 발견한 편지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레드가 나타나는 곳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그림자와 그녀가 집이라 부르는 에이전시의 간섭을 비웃기라도 하듯 레드는 편지에 쓰인 경고도 무시한 채 블루가 전하는 말들을 뇌 속에 간직합니다. 에이전시는 자신들의 미래인 ‘시간의 타래‘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레드에게 임무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한편 또다른 주인공 블루 역시 가든에 의해 만들어진 전쟁 무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시간의 실을 타고 오르내리는 과정 중에 레드를 발견하고 그녀의 흔적을 따라가다 편지라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편지와는 완전히 다른 둘의 편지들과 의미를 해석하는 각자들이 있습니다. 어느날은 베어버린 커다란 나무의 나이테에 세겨진 편지를 발견하는 모습, 우리가 아침이면 매일 겪고 있는 빅뱅의 흔적만큼이나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에게 편지를 쓰고 받는 시간 전쟁의 최종 승자는 누구일지 기대감과 각각의 캐릭터들이 죽음의 순간까지도 편지라는 형식으로 그러나 절대 일반적이지 않는 씨앗에 새겨진 메시지로 전할때는 이 전쟁에서 우정과 사랑말고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편지는 곧 ‘시간의 실‘ 입니다. 편지를 쓰고 있는 현재의 나와 편지에 쓰여진 과거의 일상 등, 그리고 이 편지를 받아 볼 미래의 당신에게 편지는 쓰여집니다. 21세기 병원에서 MRI(자기공명 영상 장치) 안에 물을 담은 유리병 한개, 그리고 그 병의 부글거림에서 발견한 블루의 편지는 역시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그리고 레드 자신이 무엇인지, 자신이 왜 살아야하는지, 자신으로 인해 사라진 문명들, 바귄 미래의 시간 타래들을 생각하며 블루에게 건내질 편지에 독을 바르고 편지를 읽지말라는 암시를 걸고 경고를 보냅니다. 블루는 당연히 레드의 편지를 읽고 생각합니다. 레드가 블루의 색으로 물들었듯이 블루 역시 레드의 색으로 변하다 에이전시와 가든의 전쟁의 선봉장이었던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매혹적인 초대장이 이미 시간의 실을 타고 발송 되었습니다. 수신자는 당신입니다. 발송자는 너무 늦어버린 그녀 레드 일 수도, 독을 삼킨 그녀 블루 일 수도 있습니다. 칭기스 칸과 세익스피어와 함께 일하는 주변인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두 사람을 만날 기회가 된다면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는 사실을 언제부터 알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왜 이 소설이 2020년 전 세계 SF상을 휩쓸었는지, 당신들이 시간의 실을 타고 올라가 보이지 않는 씨앗을 세계에 심어 놨기에 오늘의 휴고상, 로커스상, 네뷸러상, BSFA상을 타도록 도운 것은 아닌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SF소설이 익숙한 이들에게도 낯설고 참신한 아이디어에 반하게 되는 책이라고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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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여중 구세주 특서 청소년문학 21
양호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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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여학생 네 명의 좌충우돌 생존 분투기!라는 문장으로 첫 대면을 한 [남성여중 구세주]는 중학교를 졸업하고도 시간이 흘러 스물다섯 살이 된 이들이 다시 자신이 다니던 중학교를 찾아가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남성여중‘, ‘남성여고‘처럼 아이러니한 이름들로 호기심을 자극하다 ‘차남구함‘의 뜻이 차인정, 남혜진, 구세주, 함은하 이렇게 네 명의 친구들이 성을 따서 급조해 만든 고희연 잔치 걸그룹이름이란 걸 알고 정말 한참을 웃었습니다. 처음엔 장남을 기피해서 차남을 구한다는 줄 알고 제 기준으로 삐딱하게 보다 ‘오이소박이‘에 이어 자신들의 성을 따서 만든 이름이라니 기발하고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남성여중 구세주]의 화자는 남혜진 입니다. 중학교 2학년, 오랜 투병을 하던 아버지의 죽음과 집을 떠나는 어머니, 그리고 작은 고모 집에 떠밀려 살게 된 혜진은 초등학교 3학년, 2학년의 고종사촌들과 방을 같이 써야 한다는 말에 싫은 표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중학교 2학년생이었고 그 방 대신 작은 고모가 운영하는 이불 공장에 딸린 창고방에서 혼자 지내는 것을 선택합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을 뻔히 알기에, 그래도 남몰라라 하지 않는 것에 다행이라고 여기며, 여기가 아니면 달리 갈 곳이라고는 덕적도에 사는 큰 고모가 있지만 대식구인데다 고립 된 그곳으로 가면 고등학교 진학조차 어려울 것을 알기에 혜진은 이만하면 되었다는 심정으로 새로운 생활을 받아들입니다.

남성여중 2학년 4반에 배정 되어 전학을 온 첫날부터 혜진은 외딴섬처럼 지냈고, 반 지하에 있는 이불 공장 창고방에서 홀로 등교를 하며 반찬만 고모가 가져다 주는 걸로 해결하는 날들이 지속 될 수록 피로와 외로움, 낯설음이 주는 거리감이 타인을 향해 단단한 벽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런 어느날...유라큐라-성이 유씨에 피 말리는 깐깐한 사회 선생님이 사회책 검사를 시작하는데 앗뿔사 혜진은 가방을 아무리 뒤져도 사회책은 없고 식은땀만 납니다. 이때 조용히 ˝야, 남혜진!˝ 하고는 사회책을 던져주는 아이가 바로 구세주 입니다. 영문을 몰라 나한테 책을 주면 너는? 하려는 순간 혜진이 있는 줄의 사회 선생님 책 검사가 끝나고 잠시 후 다시 들려오는 말 ˝이제 내책 돌려줘, 얼른!˝(36쪽) 그날 이후로 세주와 친구가 되었고 세주와 단짝 친구들인 인정과 은하까지 함께 네 명이 질풍노도 저리가라 좌충우돌 중학교 2학년의 나날들을 보내게 됩니다.

세주의 일란성 쌍둥이 남동생 세우, 어느날 도와드리며 알게 된 짱아찌 할머니, 국대잔(국민대표 잔소리)이라는 별명으로 기억되는 담임 선생님, 태풍 마마와 하수로에 빠져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파란만장한 이들 네 명의 우정이 10년 후에도 계속 되는지, 그아이 세주만 아직 못 만났는데 결말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빠져들었고 책을 다 읽고 추억이라는 따스함을 한 가득 담아 기억의 주머니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혜진에게는 중학교 2학년이던 시절이 십 년 전이지만 저에겐 30년도 넘는 세월을 건너야 하기에...그런데도 눈앞에 그 시절이 그려지는 걸 보면 찬란했던 유년시절은 특별한 것 같습니다. 이제 치과 병원 간호사가 된 인정이와 네일 아티스트가 된 은하, 연구소에서 열심히 발효를 연구하고 있는 혜진이...그리고 만나기로 한 날 아직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구세주의 이야기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 합니다.

힘든 시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깜깜한 어둠속 상황에서도 밝게 자란 혜진이 이야기 들어봐 주세요. 유치할 때도 있지만 그때 그시절이라며 친구가 떠오르고, 우정의 시간들이 각자의 추억속에서 소환되어 모르는 사이 웃음짓게 만들어 줄 것 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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