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호스트 엄마와 쌍둥이 자매의 브랜드 인문학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4
김미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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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완판의 여왕 쇼호스트 노이서 여사의 쌍둥이 딸 현서와 은서는 지금 엄마의 승진 축하겸 생일 축하 선물을 고르고 있습니다. 현서와 은서는 5분 차이로 태어났지만 생긴 것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다른 중학생 쌍둥이 자매 입니다. 트랜드와 브랜드, 유행과 명품에 대한 소비 심리가 높은 은서와 제품의 사용 목적에 맞는 현명한 쇼핑 또는 구매를 최고로 아는 현서가 선물을 고르며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에 대한 투닥 거림과 함께 각자의 방식으로 ‘브랜드의 가치‘에 대해 배워나가는 장면들이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원래 브랜드의 어원은 ‘태운다burn‘라는 뜻을 지닌 고대 노르웨이어 ‘brandr‘에서 유래 되었으며 이는 가축 소유주가 자신의 가축에 불에 달군 인두로 낙인을 찍어서 소유주를 명시한 것에서부터 나온(21쪽) 용어로 잘 형성 된 브랜드 가치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오랜 기간 사람들의 뇌리속에 자리잡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무 표시도 없는 콜라 두 잔(펩시콜라와 코카콜라)을 마시는 실험을 했을 때 펩시가 코카콜라 보다 선호 되었지만 제품(브랜드) 이름을 밝히고 두번째 실험 했을 땐 사람들은 펩시보다 코카콜라 맛이 더 낫다는 평가를 하게 됩니다. 브랜드를 인지 한 상태에서 콜라를 마시면 맛에 대한 기대치가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실험으로 이는 브랜드 파워가 존재한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은서는 그래서 브랜드가 있는 제품을 선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현서는 가격만 높은 브랜드 제품 보다는 실용성과 합리적인 제품인 동시에 쇼호스트인 엄마의 눈에도 만족할 만한 선물을 고르는게 더 낫다는 입장입니다.

이쪽 말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지고, 저쪽 말을 들으면 역시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현서와 은서가 자신들의 선택 기준에 대해 토론하고 논리적으로 반론하는 동안 엄마 노이서는 딸들을 흐믓하게 바라보며 자신의 일과도 연관 된 MZ세대의 브랜드에 대한 가치 평가를 새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가성비라는 말은 많이 들어 봤습니다. 그런데 생소한 가심비, 즉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을 따져 비싸더라도 마음의 안정감을 가져다 주는 제대로 된 제품을 선택하는 MZ세대들과 명품인 샤네루(샤넬, 에르메스, 루이 뷔통의 합성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동질감과 한편으로 그런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과 ‘나‘는 다르다는 차별화에 만족을 느끼는 심리에 대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브랜드 인문학‘이 단순히 브랜드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를 맞이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식별 가치를 찾은 방법과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켜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부캐‘ 전성시대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재밌고, 쉽게 쌍둥이 자매의 서로 다른 취향 덕분에 양쪽의 말을 들으며 새로운 용어들도 배우고 생각지도 못했던 패스트 패션 제품들의 이면에 자리잡은 노동력 착취와 환경오염 문제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인문교양 도서라는 라벨이 정말 딱 맞는 책 [쇼호스트 엄마와 쌍둥이 자매의 브랜드 인문학] 추천합니다. 명품이 명품인 이유와 성공한 중소기업 브랜드들, 오히려 브랜드를 없애고 성공한 노브랜드 제품과 몰랐던 국내 최초 업사이클링 브랜드인 아름다운가게의 에코파티메아리에 대해서 알게 되어 그야말로 가성비와 가심비를 갖춘 책이라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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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57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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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만 가면 이 집을 훌훌 털고 떠나려 했는데.
징글징글한 과거는 싹둑 끊어 내고 오롯이 나 혼자 살고 싶었는데.
연우를 만나고 진로 고민이 조금 복잡해졌다.
연우와도 거리를 둘 수 있을까? 거리를 두어야 할까?

떠나지 못할 이유가 생겼는데 이상하게 가뿐했다. (본문 중)

이 상황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251쪽)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유리는 첫날 담임선생님이 쓰라고 한 ‘자기소개서‘에 취미와 특기, 좋아하는 영화 장르, 좋아하는 가수와 배우, 친구 관계와 약간의 가정 사정과 성적 고민, 진로 고민을 적었습니다. 학기 초 담임 고향숙 선생님과의 상담시간은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는 것까지만 적은 자기소개서를 중간에 놓고 학원에 다니지 않고 인터넷 강의만 듣고도 성적이 괜찮다는 평을 받으며 무난하게 끝났습니다.

할아버지 서행호, 엄마 서정희, 엄마 서정희의 딸 내 이름은 서유리 입니다. 여덟살 때 마지막으로 본 엄마는 나를 입양해 3년간 키워주고 할아버지에게 버리고 떠난 사람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요즘 자주 여행을 떠나고 유리가 대학에 가면 독립할 수 있도록 돈을 마련해 주겠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유리 역시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이 집을 훌훌 털고 떠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들려 온 엄마의 사고 사망 소식은 유리에게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왜 자신을 입양했는지, 입양을 하고는 왜 버리고 떠났는지, 떠났으면 잘 살아야 하는데 왜 알콜중독과 쓸쓸한 모습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는지 유리는 묻고 싶었으나 대답해 줄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만 열 살의 연우, 엄마의 아들이 장례식이 끝난 후 유리와 할아버지가 사는 집으로 옵니다. 초등학교 4학년으로 올라가야 하는 연우를 여행을 떠난 할아버지를 대신 해 전학 수속을 하고 아침밥을 먹여 학교에 데려다 주는 역활까지 하고 등교를 한 유리는 오후 시간에 한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연우의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어떻게 그 나이에 이렇게 어른스러울 수 있는지. 유리도, 같은 아품을 가지고 있는 세윤도, 밝고 맑아 보이는 미희도, 주봉이도 나름의 최선을 다해 자신의 시간을 채워가는 모습이 참 대견스럽습니다. 담임인 고향숙 선생님도, 딸이 입양한 자식과 낳은 자식을 홀로 키우는 할아버지도 남모를 아픔과 슬픔을 간직하고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유리가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지 못한 이유와 그 이유 때문에 마음이 가뿐해진 까닭은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유리가 커서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고향숙 선생님의 옛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핏줄이 아니어도 단단하게 유리와 연우와 할아버지를 잇는 인연의 끈이 이들을 가족이 되게 만들고 울타리가 되어 주길 바래봅니다. 정말 5월에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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