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쇄된 나의 글을 읽지 않는다. 돌이켜 보면 한 생애가 강물같이 흐름을 이루지 못하고, 파편으로 부스러져 있다. - P142
그 군인은 총검을 돌려 칼로 그녀를 찔렀다. 그녀의 남편이 그 남자의 목을 들이받자 다른 헌병이 그 남편을 살해했다. - P33
잠 속으로, 모로 누운 부동자세로 갇혀서 어둡게, 말도 없고 나 자신도 없이, 점점 작아지며, 은은하고 고요하게 밤 속으로. - P101
당신은 우선 배낭에서 문고본을 한 권 꺼내들고, 단어를 하나 하나 확인하듯 읽기 시작했다. 줄줄 읽으면 금세 다 읽어버린다. 그러면 그후에는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곤란해지겠지. - P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