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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 측 증인
고이즈미 기미코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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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작된 사형 선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한 여자.
이 문장이 머리에 각인 되어 그야말로 엉뚱한 사람의 누명을 벗겨내기 위해 소설을 노려보며 읽었습니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피고인에게 1심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 되었습니다. 돈 많은 아버지 덕분에 방탕한 생활을 해도 지금까지 문제가 되지 않았던 야시마 스기히코가 지난 봄, 4월에 ‘클럽 레노‘의 스트립 댄서 미미 로이에게 한눈에 반해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둘은 결혼을 감행 합니다. 신부측 하객으로는 유일하게 ‘미미 로이‘를 딸처럼 때론 친구처럼 대해주는 클럽 레노의 전속 스트립 댄서 에다 쓰키조노 뿐이었지만 자신이 클럽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잡게 된 것에 만족하고 또 남편인 스기히코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미미는 앞으로 닥쳐올 어떤 시련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비록 사고뭉치에 응석받이 도련님으로 자란 남편이 신혼여행이 끝나면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 살게 될꺼란 얘기를 꺼낼 때에도 자신이 노력하면 인정받는 야시마가의 며느리, 가족으로 받아들여 질꺼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와 마주하게 된 5월의 저택에서의 생활은 철저한 외부인 취급이었습니다.

이후 6월의 어느 일요일, 시누이 부부가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 오고, 별채에서 홀로 지내는 시아버지가 철부지 아들에게 스트립 댄서 출신의 여자와 헤어지지 않으면 더이상의 금전적인 지원은 없다며 화를 내고 가족 고문변호사와 주치의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미미는 혼절을 하게 됩니다. 결국 그날밤,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미미가 늘 불이 꺼져 있고 문이 잠겨 있어 출입이 불가했던 시아버지가 거주하는 별채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열려진 문으로 들어가 끔찍한 살인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뱃속의 아이와 남편을 위해 살인 현장을 훼손한 그녀의 선택은 과연 어떤 결말을 부를지, 사형 선고와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한 여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와 불안을 가득 안고 책을 읽어나가다 순간, 허를 찔렸습니다.

더욱 압권은 소설이 끝나고 부록처럼 덧붙여진 소설가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 해설을 읽고 나서야 이 소설이 1960년대 쓰여졌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미치오 슈스케가 그랬던 것처럼 저 역시도 착시와 착각의 늪에 빠졌다가 혼란의 회오리바람을 한껏 맞고 책의 제일 앞으로 돌아갔다가 ‘작품 중에 형법 제200조 존속살인에 관한 기술이 있는데, 이는 1995년 형법 개정에 의해 삭제되어 현재 존재하지 않습니다....(생략) -일본 편집자 백‘을 발견해 충격을 먹었는데, 서장에서부터 제1장, 2장...10장까지를 되짚어가며 다시 읽다가 작가가 설치한 트릭에 완전히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60여년 전에 쓰여진 소설, 작가는 이미 40년 전에 세상을 떠났는데, 피고인에게 사형이 선고 되도록 직접적인 역할을 했던 오가타 경위가 왜 소설의 제목인 ‘변호 측 증인‘이 되어 등장하게 되는지...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나약하고 유약한 인간의 본성, 사랑인줄 알았으나 그저 유희일 뿐인 존재였음을 깨닫게 되는 아내와 그래도 한줄기 빛처럼 사회의 정의를 위해 자신이 틀렸음을 증인석에 나와 말할 수 있는 용기있는 인간군상들을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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