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츠나구 1 - 산 자와 죽은 자 단 한 번의 해후 사자 츠나구 1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오정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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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츠나구‘는 직업인 동시에 존재 입니다. 바로 ‘산 자와 죽은 자의 단 한 번의 해후‘를 가능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면서 대물림 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 슈퍼블루문이 뜬다고 합니다. 같은 달(月)에 보름달이 두번 뜨는 경우 두번째 달을 ‘블루문‘이라고 부르는데 오늘 뜨는 블루문이 특별한 이유는 하나가 더 있습니다. 지구와 달까지의 거리가 최단거리에 해당하는 시기에 뜨는 두번째 보름달 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아니면 앞으로 슈퍼블루문은 14년 후에나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각설하고 소설 [사자 츠나구]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츠나구는 이렇게 보름달이 뜨는 단 하룻밤, 죽은 자와 다시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산 자가 부를 수 있는 죽은 자도 단 한 명, 죽은 자가 수락할 수 있는 만남의 횟수도 단 한 번입니다. [사자 츠나구]엔 이렇게 서로 연결 된 다섯 편의 이야기가 연작소설의 형태로 들어 있습니다.

츠나구에게 의뢰를 한 히라세 미나미 씨는 자신이 좋아하고, 의지 했던 유명 아이돌 출신의 미즈시로 사오리 씨의 죽음으로 인해 혼란스럽고 괴롭습니다. 자신은 사오리 씨의 친절한 행동 덕분에 살 의지를 불태웠는 데 정작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억측과 유언비어가 퍼지자 진실을 알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유일한 죽은 자와의 만남의 기회를 사오리 씨를 만나는 것에 사용합니다. 유명 연예인인 사오리 씨가 이미 츠나구 의뢰를 통해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그녀에겐 더이상 기회가 없는 상황, 기대와 불안한 감정의 기다림 끝에 망자 사오리 씨의 승낙으로 둘은 만나게 됩니다. 음식을 먹는 것도 가능하고 실제로 목소리를 내고 서로를 만질 수도 있는 죽은 자와의 만남. 이 특이한 소재의 소설은 각각 다른 인연들의 이야기 인듯 보였으나 그들 모두가 연결 되어 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됩니다.

약혼녀가 실종되고 7년이 지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의뢰를 한 고이치 씨, 2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나고자 한 하타다 씨, 자신으로 인해 사고를 당한 친구 미소노 나쓰와 만나고 싶어하는 아라시 미사, 마지막으로 ‘츠나구‘인 동시에 자신의 할머니와 아버지가 ‘츠나구‘였던 아유미가 밝혀나가는 부모님의 죽음에 관한 진실에 이르기까지 사건들은 이어지고 이야기는 서로서로 얽혀 있습니다.

특이하고, 미스터리한 소설 [사자 츠나구] 추천 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서로에게 주어진 단 한 번씩의 만남에 과연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상상하는 재미와 뜻밖의 숨겨진 비밀의 문을 발견하는 흥미로운 구성에 반하게 될 것 입니다.

오늘 밤,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블루문이 떠오르는 오늘 밤, 연작소설 [사자 츠나구]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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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집 - 대한제국 마지막 황족의 비사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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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역사소설이 그 시대에 대한 호기심을, 주인공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면 성공한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에게 권비영 작가의 [덕혜옹주]와 [하란사]는 충분히 그런 역할을 했고 허를 찔린 심정이 되어 세상을 이렇게 보는 방법도 존재하는구나 하고 탄식을 하게 했던 소설들 입니다. 그 연장선에서 은박이 새겨진 남색 당의를 연상시키는 표지의 책 [잃어버린 집]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상상하며 역사의 이면을 만났습니다.

소설은 죽은 이의 독백으로 말을 걸어왔습니다.

- 서 序
나는 죽었다. 이미 오래전에.
몸을 벗어버린 영혼이 홀가분하다. (6쪽)
.....
나는 내가 태어난 집이 보이는 호텔의 한 방에서 이승의 끈을 놓았다. (7쪽)

조선의 제26대 임금이자 칭제를 통해 대한제국 황제의 지위에 오른 ‘고종황제‘, ‘조선의 국모‘하면 떠오르는 명성황후와 아들인 제27대 ‘순종황제‘까지는 흔히 국사(역사)시간에 간략히 배웠을 뿐, 그 이후의 조선왕조의 인물들에 대해서는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알려는 사람도, 잘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저 역시도 근현대사의 역사에 가려져 그저 풍문으로 들려오는 연예인 누구누구가 ‘조선왕족의 후손이더라‘라는 이야기 정도만 들었지 그 외에는 문외한 이었습니다. 그래도 지난 2009년 소설 [덕혜옹주]가 큰 방향을 일으키며 잊혀졌던 왕실 인물들에 관한 호기심을 키웠고 이번에 [잃어버린 집]을 읽으며 덕혜옹주의 오빠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이 은‘, 그리고 마지막 적통 직계손 ‘이 구‘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을지 상상해 보게 되고 좀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뿐입니다.

다소 비극적인 내용으로 시작 된 소설이지만 인생이 온통 비극만으로 이뤄질 수는 없듯이 소설은 시계를 되돌려 놓습니다. ‘잃어버린 집‘에서 생을 마감한 황태손 이 구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 바로 그의 아버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이 은과 일본제국주의 황실의 금지옥엽 마사코 여사의 결혼이 어떤 배경으로 이뤄졌는지, 그녀의 입장에서 조국을 빼앗기고 유학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볼모로 와있는 이 은(의민태자)과의 결혼을 받아들이게 된 배경, 늘 지배자의 위치에서 당연하다 누리는 삶의 그녀와 피지배국이자 나라이름도 사라진 대한제국 황실의 인물을 남편으로 둔 그녀의 삶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첫 아이를 황망히 잃고 둘째인 이 구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그야말로 역사의 사상누각 위에 지은 집처럼 위태로운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이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나라를 잃게 만든 원흉인 일제 황실 사람을 아내로 어머니로 둔 이 은과 이 구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고, 대한제국의 마지막 적통 직계손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나 일본에서 나고 자라 우리나라의 해방 이후엔 재일한국인으로 뿌리없는 삶을 이어나갈 수 밖에 없던 이 구는 미국 유학시절에 만난 우크라이나 출신의 줄리아 멀록과 결혼을 하고 이혼까지 하는 과정에서 더더욱 사람들의 옛조선이나 대한제국의 인물들에 대한 관심사를 멀어지게 한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황태자‘, 마지막 ‘적통 직계손‘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산 것도 사실이지만 생활고와 빈곤, 일제의 억압과 핍박, 전쟁의 상흔으로 고통받았던 평범한 일반인들의 삶에 비하면 그들의 삶은 작위적인 귀족적 삶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야말로 사람을 갈아넣어 피폐해진 국토를 일궈냈고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선 나라가 되었음을 기뻐하는 찰라에 뻔뻔스런 일본제국주의 망령들이 되살아나는가 싶더니 더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치옥의 순간들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고 무섭고 무겁게 느껴집니다. 역사의 양면성과 개인의 삶의 비극, 과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책을 덮습니다. 50년, 70년, 100년이 지나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판을 하기 위해서도 알아야 하고, 잘못 된 점을 고치기 위해서도 알아야 합니다. 앞에 보여지는 것에만 현혹되지 말고 뒤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상상하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역사소설 [잃어버린 집] 추천 합니다. 제발 우리가 약해서 그들이 지배했다는 잘못된 인식만은 없어지길 바라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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