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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쿠모 서점 지하에는 비밀의 바가 있다 아르테 미스터리 20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김진환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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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살의 나가하라 다스쿠는 현재 무직 입니다. 이혼 한 어머니와 어려서부터 단둘이 살아가면서 어머니에게 걱정을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말 잘 듣는 아이를 연기하면서 남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다보니 명문 고등학교와 지방 최고의 국립대까지 합격 해 졸업 후에는 바라던 안정 된 직장에도 취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도산 위험이 전혀 없는 안정 된 직장에 평생 다니며 평탄한 생활을 잘 해낼 것이라는 희망사항은 계속 되는 실수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었고 급기야 중요한 서류를 세단기에 갈아버리는 일까지 저지르며 회사 전체에 ‘명물 신입‘으로 통하는 존재가 되면서 결국 다닌지 2년도 채우지 못하고 막을 내렸습니다. 고생만 한 어머니에게 전화로 퇴직 사실을 말씀 드릴 기력조차 없어 문자로 ‘회사를 관뒀어‘라고 보내자 어머니는 ‘수고 많았다. 다시 함께 살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을게.‘하고 답장이 왔습니다.

그렇게 고향으로 내려와 몇 달 후 다시 취업을 위한 자격증 책을 보러 서점에 갈 예정이라는 핑계의 말을 꺼낸김에 진짜 집을 나서 역 앞으로 간 다스쿠는 쓰쿠모 서점(九十九 書店)에 들어가게 되고 서점 주인인 쓰쿠모는 일자리를 찾느냐고 물은 뒤 밤 9시에 한 번 더 찾아오라는 묘한 제안을 합니다. 다스쿠는 그렇게 저녁 8시까지는 ‘쓰쿠모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9시가 되면 서점 지하에 있는 바 테스크(BAR TASK(일))에서 주인이자 바텐더인 쓰쿠모 씨가 의뢰하는 모종의 ‘일‘들을 하게 됩니다. 비싼 무료 ‘술‘를 마시는 댓가로.

서점의 ‘책‘과 바(BAR)의 ‘술‘이라는 상반 된(?) 물건을 파는 이어진 공간에 발을 들인 다스쿠에게 책 제목처럼 뭔가 비밀스럽거나 미스터리한 일들이 주어질 것이란 기대가 한 껏 부풀어 올랐지만 바람빠진 풍선처럼 이리저리 배회하다 허탈한 웃음만을 남기고 소설은 끝이 났습니다. 그럼에도 되새김질 하듯 돌아보니 첫직장에서 삼십 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직장생활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저 자신도, 취직 후 2년 만에 자신의 무능이 도저히 감당이 안 되어 회사를 그만두었던 다스쿠도, 불륜을 저지른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면서 오히려 일에만 몰두했다는 이유로 딸 아이의 양육권까지 빼앗긴 쓰쿠모 사장도 ‘서점‘이라는 드러내 놓고 싶은 자신과 지하의 ‘바‘처럼 감추고 싶은 자신을 동시에 가진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갈 수 없는 것. 그리고 때로는 삶의 보람이 되어주기도 하는 것.
1년 전, 나는 일 때문에 망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일을 그만두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스스로를 망가뜨리면서까지 해야 할 일은 절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살아가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지 일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므로, 일은 분명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어디까지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다.‘(304~305쪽)

[쓰쿠모 서점 지하에는 비밀의 바가 있다]는 황당한 명랑 만화 같기도 하고 어딘가 어긋난 미스터리 추리소설 같기도 한데 또 마냥 흥미위주의 내용은 아닌, 그래서 더더욱 애매한 소설 이지만 이 책을 백 명이 읽는다면 백 가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듯하고, 천 명이 읽는다면 천 명이 각자 다른 해석을 내놓을 것 같아 다음 이야기가 기대 되는 소설이기에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뜨거운 아이스커피 같은, 아는 맛인데 도통 그게 뭔지 기억이 안 나는 그런 소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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