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에게 그런 확신은 언감생심이다. 혹시 어색한 대목이 보이더라도 역자는 최대한 원문의 ‘편에서‘ 어떻게든 논리를 꿰맞춰본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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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마찬가지다.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면, 그리고 원하는 바를 얻고자 하면 이외의 것을 포기할 수도 있어야 한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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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텍스트 간의 결혼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부디 변치않길 소원하는 친밀한 결속 같은 것. 그람시는 말 그대로 번역과 결혼했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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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이 끝없는 목마름과 같이 영원히 충족할 수 없다면 불행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면 욕망의 크기를 줄일 필요가 있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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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경성을 누비다 - 식민지 조선이 만난 모던의 풍경
김기철 지음 / 시공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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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우리나라를 떠올려보라고 하면 1920년대, 30년대 ‘식민지 조선‘의 이미지가 제일 먼저 스치듯 떠오를 것이고, 항일투쟁 등 역사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들이 반대편에서 고개를 들때 문학적으로 이상, 박태원과 같은 시대를 뛰어 넘는 인재들이 즐비했던 당시의 서울, 경성을 그려보지만 막상 너무 먼 옛날처럼 느껴져 딴세상 같을 것 입니다. 최근 알게 된바에 의하면 1923년 간토대지진의 여파로 일본 유학을 하던 많은 문인들, 지식인들이 다시 서울로 돌아와 그들이 경험한 근대의 문물을 식민지 상태였던 우리 문단에 접목시키면서 더 다양한 문학적 사조가 만들어지고 문예잡지 등이 창간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얘기를 읽었습니다. 한편 당시 일본에서 조선인을 차별하며 그야말로 국가폭력의 대상으로 삼았던 일본 제국주의의 민낯을 알게 된 이들-유학생과 문학인, 예술인 등-은 결국 일본이 근대라는 이름으로 경성에 짓고 있던 모든 문물은 일본 제국민 만을 위한 도구임을 깨달아 조상이 남긴 역사와 전통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계파도 암암리에 힘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니 한 시대를 단면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상상 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른 상태에서 [라이더, 경성을 누비다]에 실린 기사들을 읽으며 생생한 그 시절 ‘늬~우~스‘를 직접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광고 카피처럼 ‘배달의 민족‘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라이더‘가 진짜로 1920년대 경성을 중심으로 자전거 배달의 전성시대를 달렸고, 요즘 젊은이들의 신조어 또는 줄임말 때문에 ‘국어‘와 ‘한글‘이 파괴 된다고 한탄하는 분들이 있는데 세상에 그 시절-100년 전-에도 ‘모뽀(‘모던 보이‘의 줄임말)‘과 ‘모꺼(모던 걸)‘, ‘마뽀(맑스 뽀이)‘, ‘에꺼(엥겔스 껄)‘ 등의 줄임말이 신문기사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쓰였다고 하니 시대를 막론하고 ‘빨리빨리‘와 ‘짧게짧게‘ DNA가 실제로 우리조상 대대로 이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코로나로 한참 홍역을 치른 지금과 마찬가지로 100년 전 조선에도 스페인 독감이 전파 되어 가장 극심했던 1918년 12월을 기점으로 사망자가 14만 명이나 발생 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공표하였다고 하니 100년을 주기로 한다는 여러 예언들, 가십들이 모두 허황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황금 유물이 쏟아지는 ‘인디에나 존스‘ 영화의 실사판처럼 우리나라 곳곳에 금광이 존재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는데 교과서에도 나오는 유명 작가들이 금광 브로커로 활약을 했다고 하니 기존에 가지고 있던 1930년대 전후의 경성(서울)의 모습이 이채롭게 다가왔습니다.

단편적으로 알던 시대를 하나의 그림으로 연결시켜주는 [라이더, 경성을 누비다] 정말 추천합니다. 역사에 흥미 있는 사람들은 역사로, 문학에 관심있는 이들은 또 문학적 다양한 이야기들로, 과학과 미디어, 사회와 음악, 미술, 세시풍속과 사소한 생활면면까지 신문기사를 중심으로 시간을 거슬러 근대화의 직격탄을 맞은 모던 조선을 직접 발견하고 만날 수 있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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