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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다 - 인간의 코딩 오류, 경이로운 문명을 만들다
루이스 다트넬 지음, 이충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7월
평점 :
경이로운 문명의 창조자 인간, 그러나 그 생명의 시초는 우연에서 비롯 되었으며 지금도 열대 우림의 나무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유인원들과 달리 나무에서 내려와 두 발로 걷고, 무거운 머리를 들어올려 정면을 바라보게 된 ‘인간‘이 지구상의 모든 곳에 자리잡고 척박한 환경에도 적응을 하며 날개도 없이 허공을 가로질러 우주로까지 그 영역을 확대할 수 있었던 특별함에 대한 탐구가 시작 됩니다. 단순히 뇌의 크기 만으로 설명이 어려운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침팬지나 보노보 같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동물들과도 구별 되는 특별함은 ‘협력‘에서 찾았습니다. 흔히 ‘사회적 동물‘이라 부르는 인류는 개별적인 개체로서는 매우 비효율적이고 나약합니다. 태어나 한 두 시간만에 혼자 걷는 동물들에 비하면 유인원을 포함한 다른 포유류와 비교할 때 사람의 아기는 자연에 방치하기엔 의존성이 높다보니 출산을 한 어머니가 아기를 돌보기 위해 지능이 높아지고 양육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만 하도록 선택적 강압을 받았다는 설명도 설득력을 갖습니다.
수렵과 유목 생활에서 정착하여 농업을 하게 되며 인구 밀도가 높아지고 야생의 동물들을 우리에 가둬 가축으로 키우면서 점차 화려한 도시와 상업이 번성하고 문자가 생겨나고 문명도 발달하게 되지만 이 특별한 선물들에는 대가가 따랐습니다. 종의 장벽을 뛰어넘는 병원체의 등장으로 우리가 흔히 걸리는 감기는 말에서, 수두와 대상포진은 가금에서, 독감은 돼지나 오리에서, 홍역은 개나 소에서 유래했으며 볼거리, 디프테리아, 백일해, 성홍열도 모두 동물 질환이 사람에게 전파된 것(152쪽) 입니다. 특히 동물의 자연 서식지를 인간이 침범하게 되면 발병하는 질병으로는 에이즈, 에볼라, 라사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과 지난 4년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를 포함한 새로운 감염병 대부분이 포함 됩니다. <인간이 되다>의 저자는 이런 치명적인 역병으로 인해 다시 인류의 문명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되었는지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화와 인간의 삶이 따로 분리 되지 않았던 로마인들의 전통적 다신교에 대한 믿음이 역병으로 인해 깨지면서 신흥 종교의 간호를 받으며 목숨을 건진 사람들이 늘어나며 로마제국 전체로 급속하게 퍼져나가게 되고 380년에는 기독교를 로마의 유일한 국교로 선포하게 되고, 기독교는 그 후 1500년 동안 유럽과 서양 세계에서 지배적인 종교로 자리잡게 됩니다.
특히, <인간이 되다> 후반부에 실린 ‘마음을 변화시키는 물질 네 가지‘와 관련하여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들의 한계를 깨달았습니다. 알코올과 카페인, 니코틴, 아편이 인류사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전 세계의 사망자 중 약 15%를 담당하는 흡연으로 인한 각종 질병들이 1918년 독감 팬데믹이 10년마다 계속 발생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하는데 이는 얼마큼의 사회적 충격인지 등등 서로 연관 되어 있으리라는 짐작도 못했던 사실들이 매우 밀접한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콜럼버스의 착각이 신대륙을 발견하게 한 것과 같이 인간의 결함 있는 진화의 산물이 바로 우리의 역사와 문명의 시작이자 모든 것이었음을 발견하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시선으로 인류의 진화 과정을 되짚어 볼 용기있는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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