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메어 앨리 스토리콜렉터 91
윌리엄 린지 그레셤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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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책에 대한 소개글을 읽고 타로카드와 출간 75년 된 미국소설, 그리고 공포라는 단어가 눈에 띄였습니다. 나이트메어는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악몽의 실체화 괴물이라고 단정지었기 때문에 이 모든 요소들이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첫 번째 카드는 ‘바보‘ 입니다. 스탠 칼라일은 카니발 쇼에서 자루걸래 같은 검정 가발을 쓰고 갈색 칠을 한 수척한 얼굴의 기인이 닭 목을 물어뜯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 하면서도 경멸어린 태도를 보입니다. 도대체 저런 기인은 어디서 찾느냐고 물었을 때 ‘열 가지 쇼‘의 소유주이자 변사인 클렘 호에틀리는 스탠에게 말합니다.

˝친구 사이니까 솔직하게 말해주는 거야....잘 들어. 찾는 게 아니야. 만드는 거야.˝
이 말을 읽는 순간에도, 그 이후로도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주정뱅이, 매일 술 한 병, 숙소...새 기인이 필요해. 스탠도 저도 말입니다.

타로카드가 챕터마다 하나씩 열리고 카드에 그려진 내용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마술사, 여사제, 세계, 여황제, 사자의 부활 등등 다양한 타로카드의 그림들과 의미들이 쇼에 출연하는 공연자들의 이야기들과 엮여 있습니다. 스탠은 카드마술을 하고, 지나는 독심술을, 몰리는 만 5천 볼트 전기가 몸을 관통해 전구를 켜도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키가 50센티미터에 몸무게 10킬로그램의 모기 소령과 온몸에 문신을 한 살아있는 그림 전시회 마틴 등과 함께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동시에 가짜를 진짜처럼 속임수로 온갖 쇼를 보여줍니다. 스물한 살 스탠의 눈에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지나는 대단해 보였으나 그녀의 남편 피트는 지나에게 짐일 뿐이었습니다. 첫사랑 앓이를 하는 스탠, 지나, 피트, 그리고 몰리. 사고와 사기와 죽음이 카니발에 함께 했고 5년 세월이 지났습니다. 스탠은 몰리를 유명 연예인으로 만들어 주겠다며 카니발 유랑극단을 떠났으나 결국 몰리를 영매라고 속이고 자신의 마술 기교를 더해 사람들의 아픔을 이용한 사기를 칩니다.

스탠도 몰리도 힘든 어린시절을 보내며 트라우마인 동시에 컴플렉스인 기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탠이 늘 뽑는 타로카드 ‘매달린 남자‘처럼, 스물두 번째 마지막 카드 챕터에 가서야 더이상 나락으로 떨어질 수조차 없는 카니발 쇼 인생의 결말이 무엇인지, 제일 겉으로 드러난 5달러 안쪽 돈뭉치의 정체가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결국 제자리 걸음 뿐인 삶인 것을 말입니다.

돌아보면 잠재 된 공포가, 운명의 수레바퀴가, 정의와 악마가 몰려 옵니다. 그 끝은 결국 첫 번째 타로카드로 회귀합니다. 악몽에서 벗어나 안심하는 순간 덮쳐오는 나이트메어처럼.

읽는 동안엔 결코 1946년에 세상에 나온 책이라는 생각이 절대 안 나는 스릴과 공포, 그리고 악몽의 책 입니다. 타로카드와 세상에 없는 기인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나이트메어앨리 #윌리엄린지그레셤 #장편소설 #북로드 #타로카드 #영화원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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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카드 관련 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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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 타로 카드- 타로 리딩 가이드북 & 타로 카드 세트 박스 패키지
클레어 굿차일드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20년 11월
35,000원 → 31,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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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 (리커버 에디션, 양장)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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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으로부터 1967년까지, 서로 다른 시간 속의 단편 6편이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가며 뤄샤오밍(뤄 독찰-경찰)과 관전둬 경사의 인연의 시작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2013년 현재 ‘흑과 백 사이의 진실‘에서 관전둬는 간암 말기 환자로 혼수상태에 빠졌고 뤄 독찰은 사부인 관전둬의 병실에 지난주 살해당한 위안원빈의 가족 위용이, 위용롄, 위용이의 아내 차이팅과 고용인 후씨 아주머니, 가족의 개인비서 탕 아저씨를 한자리에 모이게 하고 천리안이라 불렸던 천재 탐정 관전둬의 뇌파를 이용해 살해범을 찾기 위해 현장에 있었던 다섯명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펑하이 그룹의 총수인 위안원빈은 자신의 집 2층 서재에서 이미 숨진채 발견 되었으며 후두부에 두 군데 타박상과 작살총에서 발출한 작살에 복부를 관통해 과다출혈로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으며 발자국이나 지문은 전혀 발견 되지 않았고 현금만 20만 홍콩달러가 사라진 사건으로 수사는 난항이었습니다.

뤄 독찰의 질문에 관전둬의 뇌파 대답(YES or NO) 커서의 움직에 따라 사실과 ‘가설‘를 섞어 사건을 풀어가는 모습은 과학적인 듯 하면서도 유령이나 점을 보는 행위와 닮아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증인으로 초대 된 다섯명의 이야기들을 종합하고 모순점을 찾거나 숨겨진 진실을 파악해 가는 과정이 탐정소설의 모든 면을 갖추고 있어 스릴과 번뜩이는 세세한 관찰력에 몰입하며 다음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을 보는 듯 정신없이 몰아쳤다가 반전에 반전으로 범인이 밝혀졌을 때의 놀라움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평범한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이 평온하게 백색의 세계에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어쩌면 관전둬의 방식은 검은 색 일지 모른다‘라고 하는 뤄샤오밍의 말처럼 흑과 백 사이에서 그들은 정의를 찾고 있는지도.

2장은 2003년을 현재로, 3장은 1997년, 4장은 1989년, 5장은 1977년 서른 살의 관전둬, 마지막 6장은 1967년 혼란의 홍콩이 배경이며 관전둬의 초년 경찰 시절을 모습을 발견하고 나면 상상했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의 인연이 어떻게 2013년으로 연결 되는지 알게 됩니다.

낯선 이름들, 낯선 경찰 직위들, 홍콩의 지명들과 삼합회 조직,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기와 중국으로 반환 되어 다시 혼란의 시기들이 책 [13.67] 안에 녹아져 있으며 경찰조직의 이면도 살아 있는 듯 속살을 드러내 놓고 있습니다. 비리 경찰, 범죄 조직에 뇌물을 상납 받는 경찰, 자신의 영달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그를 덮기 위해 범죄 소탕작전의 이름으로 동료를 살해하는 경찰 등 결코 흑과 백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로 누가 옳고 그르다라고 단정지을 수 없게 만든 소설 입니다.

600 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이지만 숨쉬는 것도 잊고 읽는다면 하루면 홍콩의 현대사를 타임라인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13_67 #찬호께이 #한스미디어 #강초아_옮김
#타이베이국제도서전_대상수상작 #홍콩 #홍콩경찰
#사회파_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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