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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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 인지심리학 등 다양한 심리학 분야 만큼이나 세상은 복잡하지만 그 속에는 일정한 패턴이 존재합니다. ‘알고 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는 부제처럼 나 자신과 상대방, 그리고 세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일상의 심리법칙들을 소개하는 책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은 이미 알고 있던 심리법칙들이 만들어진 계기(유래)를 알려 줄 뿐만 아니라, 험난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지침서 이기도 합니다.

20세기 가장 유명한 심리학 법칙, ‘머피의 법칙‘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1949년 미국 에드워드 공군 기지에서 일하던 엔지니어 에드워드 머피 대위가 참여한 로켓 급감속실험에서 좌석 지지대 위에 16개의 센서를 고정하는 실험을 하는데 불가사의 하게도 16개의 모든 센서를 반대로 연결한 것입니다. 어떤 일이 잘못될 가능성이 있으면 꼭 그 잘못될 확률의 방법을 사용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비관주의적 관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잘못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음으로 운이 따르지 않는 상황을 통제 하기란 어렵고 사람들은 이를 고려해 사전에 잠재 된 재난까지도 예측하여 사고 예방을 합니다. 머피의 법칙은 불운의 연속일 수도 있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 하라는 경고 일 수도 있습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심리학이 어떤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의외의 호감에 관한 팁을 얻었습니다. 재미있는 이름 ‘엉덩방아 효과‘(p.188)는 미국의 심리학자 앨리엇 애런슨이 진행한 인터뷰 녹화 영상 4개로 진행한 실험에서 따온 용어 입니다. 첫 번째 영상속 인터뷰 대상자는 매우 우수하고 성공한 사람이며 인터뷰 전체 과정에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두 번째 영상 속 인물 역시 우수하고 성공한 인사였으나 긴장한 모습이 엿보였고 결국 책상 위 커피잔을 넘어뜨렸습니다. 세 번째 영상속 인물은 평범하지만 긴장하지는 않은 사람이었고 마지막 영상엔 평범한 인터뷰 대상자가 실수를 하는 상황이 연출 됩니다. 네 명의 영상 인터뷰 대상자 중 제일 환영 받은 사람은 두 번째 비디오에 나온 커피잔을 넘어뜨린 성공한 인사였습니다. 완벽한 성공한 사람에 대한 호감에 못지 않는 반감이 작용한 것 입니다.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는 나 자신을 이해하게 하고 나아가 세상사람들 역시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많은 법칙들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확인 시켜줍니다. 성공만을 따라가다 정작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 끝에 행복이 있다는 환상을 깨고 나올 힌트를 주고, 불행의 늪에 빠진 이들에게 불행은 단지 ‘별난 행복‘ 일 수 있다며 천천히 상황을 되돌아 볼 여유를 찾으라고 조언을 해 줍니다.

실제 실험들이 진행 되고 그 결과들을 예로들며 우리의 생활과의 연계성을 나열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의 밑그림을 그리도록 도와주는 책 입니다. 간단하지만 실용적이고 그만큼 쉽게 여러 심리법칙들을 배울 수 있어 그것만으로도 행복해 지는 책 입니다. 실패와 좌절, 그리고 멈춤의 시간에 머물고 있는 나를 위로 하는 책 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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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법칙 #일상의_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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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의 탄생 - 냉장고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
헬렌 피빗 지음, 서종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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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발명해 준 덕분에 오랜기간 음식을 저장하여 먹을 수 있고, 한여름의 더위를 잊게 만드는 얼음을 먹을 수 있는 가전제품, 냉장고에 대한 [필요의 탄생]은 런던과학박물관 큐레이터인 헬렌 피빗이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진귀한 사진들과 삽화를 소개하는 자리이며 소위 말하는 ‘냉장고 혁명‘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냉장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질문을 하면 냉장ㆍ냉동고의 기능적인 측면에 대해 설명하는 이들도 있고, 냉장고나 세탁기로 인해 가사노동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진 부분을 언급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필요의 탄생]은 냉장고의 그 처음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얼음장사에게 저렴하게 사던 ‘얼음‘을 대신 해 ‘아이스박스‘라는 별명을 가진 거대한 육중한 나무상자와의 만남을 주선합니다. 냉장고의 초기 형태 및 목적은 음식물이 쉽게 상하지 않도록 유지하고 이동 하는 것에 있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생활패턴 속에는 일주일에 4~7번의 장을 보러가는 시간이 필요했으나 1960년대 냉장고의 가정 보급으로 그횟수가 현저히 줄었으며 이는 곧 가사노동으로 벗어나 자기만의 시간이 생겨난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사람들은 전기와 여러가지 냉각 기술의 발달로 계절에 상관없이 채소를 먹거나,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한 육류를 필요할 때 먹을 수 있고, 차가운 음식이 식탁에 오르는 등 많은 변화의 시대를 거쳐 음식혁명의 시간과도 마주하였습니다.

단순한 냉장고의 역사가 아닌 냉각 기술의 발달로 세계가 어떤 효과를 누리고 반대로 환경에는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서로 다른 측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1913년 포드사의 모델 T 자동차 보다 두 배 이상 비싼 도멜레사의 가정용 냉장고는 부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점, 주방은 100여 년 전만 해도 ‘하인 계층과 빈민만 상주하는 천한 공간‘ 또는 남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지하실이나 집 뒤뜰에 마련하던 공간에서 보다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전환 되는 시점에 냉장고는 큰 역활을 했다는 이야기를 통해 미국과 유럽의 20세기 초반 생활사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과학과 결합한 냉장ㆍ냉동 기술은 인체 냉동 보존에 이르기까지 현실화 되었으며, 우주탐사에 필수적인 우주복 안에 액제 냉각 속옷 여압복에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주방 이외의 영역인 의료 현장, 대규모 과학 실험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데 필요한 냉각 장치로 쓰임새가 날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냉장고의 역사를 통해 본 필요의 탄생은 지금 너무나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냉장고가 시대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와 의미, 쓰임새 였다는 것을 런던과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사진들과 삽화를 통해 알 수 있었으며, 앞으로의 세상에 또 어떤 냉장고 기술이 우리 생활에 변화를 줄지 기대하게 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환경 오염과 여러문제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충분히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 [필요의 탄생] 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 리뷰 입니다.

#필요의탄생 #냉장고의역사 #헬렌피빗 #푸른숲
#사회문화사 #런던과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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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메어 앨리 스토리콜렉터 91
윌리엄 린지 그레셤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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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책에 대한 소개글을 읽고 타로카드와 출간 75년 된 미국소설, 그리고 공포라는 단어가 눈에 띄였습니다. 나이트메어는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악몽의 실체화 괴물이라고 단정지었기 때문에 이 모든 요소들이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첫 번째 카드는 ‘바보‘ 입니다. 스탠 칼라일은 카니발 쇼에서 자루걸래 같은 검정 가발을 쓰고 갈색 칠을 한 수척한 얼굴의 기인이 닭 목을 물어뜯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 하면서도 경멸어린 태도를 보입니다. 도대체 저런 기인은 어디서 찾느냐고 물었을 때 ‘열 가지 쇼‘의 소유주이자 변사인 클렘 호에틀리는 스탠에게 말합니다.

˝친구 사이니까 솔직하게 말해주는 거야....잘 들어. 찾는 게 아니야. 만드는 거야.˝
이 말을 읽는 순간에도, 그 이후로도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주정뱅이, 매일 술 한 병, 숙소...새 기인이 필요해. 스탠도 저도 말입니다.

타로카드가 챕터마다 하나씩 열리고 카드에 그려진 내용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마술사, 여사제, 세계, 여황제, 사자의 부활 등등 다양한 타로카드의 그림들과 의미들이 쇼에 출연하는 공연자들의 이야기들과 엮여 있습니다. 스탠은 카드마술을 하고, 지나는 독심술을, 몰리는 만 5천 볼트 전기가 몸을 관통해 전구를 켜도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키가 50센티미터에 몸무게 10킬로그램의 모기 소령과 온몸에 문신을 한 살아있는 그림 전시회 마틴 등과 함께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동시에 가짜를 진짜처럼 속임수로 온갖 쇼를 보여줍니다. 스물한 살 스탠의 눈에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지나는 대단해 보였으나 그녀의 남편 피트는 지나에게 짐일 뿐이었습니다. 첫사랑 앓이를 하는 스탠, 지나, 피트, 그리고 몰리. 사고와 사기와 죽음이 카니발에 함께 했고 5년 세월이 지났습니다. 스탠은 몰리를 유명 연예인으로 만들어 주겠다며 카니발 유랑극단을 떠났으나 결국 몰리를 영매라고 속이고 자신의 마술 기교를 더해 사람들의 아픔을 이용한 사기를 칩니다.

스탠도 몰리도 힘든 어린시절을 보내며 트라우마인 동시에 컴플렉스인 기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탠이 늘 뽑는 타로카드 ‘매달린 남자‘처럼, 스물두 번째 마지막 카드 챕터에 가서야 더이상 나락으로 떨어질 수조차 없는 카니발 쇼 인생의 결말이 무엇인지, 제일 겉으로 드러난 5달러 안쪽 돈뭉치의 정체가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결국 제자리 걸음 뿐인 삶인 것을 말입니다.

돌아보면 잠재 된 공포가, 운명의 수레바퀴가, 정의와 악마가 몰려 옵니다. 그 끝은 결국 첫 번째 타로카드로 회귀합니다. 악몽에서 벗어나 안심하는 순간 덮쳐오는 나이트메어처럼.

읽는 동안엔 결코 1946년에 세상에 나온 책이라는 생각이 절대 안 나는 스릴과 공포, 그리고 악몽의 책 입니다. 타로카드와 세상에 없는 기인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나이트메어앨리 #윌리엄린지그레셤 #장편소설 #북로드 #타로카드 #영화원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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