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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평점 :
어느날 유쾌, 상쾌, 통쾌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스웨덴의 요나스 요나손의 새 책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케냐 사바나의 외딴 마을에 사는 치유사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마사이족 전통 복장인 슈카 대신 흰가운을 입고 정식으로 닥터의 호칭을 붙여 닥터 올레 음바티안이 된 이가 자신의 장남인 올레 2세에게 비법과 전문 지식을 물려주고 세상을 떠났지만 올레 2세는 우선 ‘닥터‘라는 칭호를 버리고 흰가운도 불태워 버린 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통적인 치료사 업을 이어가며 자신의 아들 올레 음바티안과 구분하기 위해 자신을 대 올레 음바티안, 아들은 소 올레 음바티안으로 부르며 소 올레 음바티안 역시도 부친과 조부의 일을 이어받아 치료사의 일을 하며 이 이야기는 드디어 시작 됩니다.
아, 소 올레 음바티안이 치유사이자 마사이 전사라지만 마을의 모든 권력의 핵심인 추장은 아니었습니다. ‘미남‘ 카케냐의 장남 올레말리는 젊은시절 물 정화기술과 타자기와 전기가 상용화 된 도시를 여행하고 온 유일한 마사이마라 전사이자 추장의 아들이었으나 그 여행으로 전기에 감전된 사고를 당하고, 타자기에 손가락이 끼는 사고를 또 당한 터라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에 중요한 결심을 선포 합니다. 바로 자신의 마을 마사이마라는 전기와 타자기와 컴퓨터가 없는 골짜기가 될 것이라는 선포 였으며 이로 인해 이 골짜기 마을은 40년 동안 외부 세계와 단절 된 삶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그럼 어디서 나오느냐 궁금해 하실텐데 마사이 땅에서 북쪽으로 1만킬로미터 떨어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의 변두리 동네에 빅토르와 그에게 어느날 나타난 사생아 아들이 등장합니다. 빅토르는 스톡홀름에서 가장 명성 높은 미술 갤러리에 취직을 하고 갤러리의 주인인 알데르헤임의 신임을 얻어 데릴사위 자리를 차지하며 자신이 성을 바꾸어 빅토르 알데르헤임이 됩니다. 오직 돈과 권력에만 관심이 있던 빅토르과 결혼 한 옌뉘는 그때까지도 그저 자신을 위해주고 지켜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빅토르가 자신의 사생아 캐빈이 성년이 되는 날만을 기다려 케냐의 사바나 한 가운데 버리고 오리라는 것을 몰랐으며, 아버지의 갤러리 자산들이 유령회사를 통해 모두 빅토르의 소유로 바뀌고 있음을 몰랐습니다.
우리나라 돈 60원에 해당하는 위자료를 받고 자신이 살던 집에서 쫒겨나 이전까지 캐빈이 살던 원룸에 버려진 옌뉘, 후견인이라 부르라고 했지만 자신의 아버지일 수 있다는 생각에 언젠가 부자의 정을 통하리라 꿈꾸며 살다 사자밥으로 버려진 캐빈, 캐빈의 5년 동안 실종 상태로 인해 자신의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져 좋아하는 빅토르와 전혀 이들과 관계 없을 것 같았지만 사건의 중심에 휘말리는 퇴임을 2주일 남긴 경찰 칼란데르, 그리고 드디어 등장하는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CEO 후고 함린까지 각자의 이야기가 서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모른체 이야기는 자력으로 굴러갑니다. 아, 중요한 소 올레 음바티안의 두 명의 아내가 각각 네 명의 딸을 낳아 자신의 가업을 이을 아들이 없어 슬퍼하던 차에 어느날 하늘에서 진짜로 뚝 떨어진 아들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이 어느날 사라졌고, 그 아들의 고향을 찾아나서며 벌어지는 일들은 코메디 같지만 진지한 마사이 전사의 여정일 뿐입니다. 케냐 사바나에서의 삶을 벗어나 추운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스웨덴으로의 여행과 그가 도착한 새로운 세상에서 본것들, 누린 것들이 다시 올레 음바티안의 고향엔 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누군가에게 베픈 선행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아이러니한 제목의 소설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통해 배웠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복수의 대장정에서 정말 뜻을 이룬 사람은 누굴까 생각을 하게 합니다. 즐겁고 유쾌한 복수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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