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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한 친구들 스토리콜렉터 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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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전에 서점가를 강타한 ‘타우누스 시리즈‘ 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읽고 넬레 노이하우스에 대한 호기심과 시리즈 전체에 대한 강력한 끌림으로 다시 세트를 구매해 [사랑받지 못한 여자]를 시작으로 분명 이책 [너무 친한 친구들]을 읽었습니다. 표지가 상징하는 뜻을 그땐 몰랐는데 다시 읽으니 이제야 숨겨진 의미의 표식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2006년 6월 15일 목요일 오전 7시 45분 호프하임 지방 경찰청 수사반장 올리버 폰 보덴슈타인의 휴대전화 진동음으로 사건이 터졌음을 암시하며 이야기는 시작 됩니다. 지난 달에 읽은 [사랑받지 못한 여자] 사건이 있고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또 사건이 터졌습니다. 이번엔 오펠 동물원 입니다. 코끼리 사육사가 발견 한 사람의 손을 시작으로 순록 우리에서 290센티미터의 신발을 신은 남자의 발이 발견 되었고 9시면 동물원을 개장해야 하는 시점에 산양 우리에서 나머지 몸을 찾아내게 됩니다. 희생자는 ‘한스 우를리히 파울리‘, 환경운동을 하며, 채식주의 카페를 경영하고 학교에서 생물 등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한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너무 많은 용의자들과 정황상 유력한 살인 동기들이 보덴슈타인 반장과 피아 키르히호프 형사의 수사를 오히려 방해 합니다.

조용하고 한적할 것만 같은 이름의 마인타우누스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을 파헤치는 동안 십육 년의 결혼 생활을 접고 이제 말을 키우며 전직 경찰로서의 업무로 복귀한 피아의 과거와 이혼 후에도 함께 서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고 받는 피아의 전남편 헤닝 키르히호프, 그리고 헤닝을 법의학연구소 부소장으로만 보는 게 아닌 검사를 눈치 챈 피아와 피아에게 구애를 하는 유력한 용의자 동물원장 산더에 동물원에서 실습을 하는 청년 루카스 반덴베르크까지도 피아에게 특별한 감정을 내보이며 그야말로 삼각, 사각, 오각을 그리는 관계도 중에 결국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피아를 중심으로 이번 이야기는 긴박한 스토리를 써 나갑니다.

2006년 여름의 월드컵 열기 만큼 뜨거운 사람들의 욕망이 만든 살인 사건과 환경운동이라는 현수막 아래 도사리고 있는 인간의 이중성이 그대로 나타나는 장면들은 씁쓸하지만 그럼에도 진실이 밝혀져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설정은 마음에 드는 역시 넬레 노이하우스의 스릴러 답습니다. CSI 등 미국드라마를 즐겨보던 시절을 떠올라 과학수사의 진보가 지금은 어디까지 왔을까 하는 의문도 들고 다음달에 읽을 넬레 노이하우스의 다음책에 대한 기대도 커집니다.

이제는 고전이 되어 버린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더 추워지기 전에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 합니다.

#너무친한친구들 #넬레노이하우스 #타우누스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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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모범생 특서 청소년문학 23
손현주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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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창작 노트를 통해 처음으로 ‘교육 학대‘라는 단어를 접했습니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자행 되는 ‘학대‘라는 것은 금방 이해 되었지만 그 학대의 가해자가 학부모인 나 자신일 수도 있다는 것에 경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 전교 1등을 하고 영재 코스만을 밟아온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있습니다. 이들의 엄마는 결혼 십오 년만에 마흔이 넘어 낳은 아들들에 대한 온갖 기대와 정성을 유기농 식품과 잘 짜여진 학습코스 등으로 다른 엄마들의 부러움을 샀고 스펙을 위한 아프리카 우물파기 사업에 기부를 하고 친구들과의 우정보다 수학문제 하나를 더 푸는 것이 인생의 앞날을 위해 필요하다 조련을 했습니다. 마치 책속에 등장하는 잘 길들여진 가게 앞 짧은 목줄에 자유를 갈망하는 개처럼 중학교 3학년이 되었고 명문고를 입학하기 위한 시기에 사건은 발생합니다. 쌍둥이 중 형인 강휘의 극단적인 선택과 남겨진 동생 선휘가 겪는 혼란과 좌절, 그리고 여전한 엄마의 기대와 늘 해외출장의 길에 있는 아빠의 무관심이 새로 시작 된 고등학교 생활에서도 선휘를 외톨이로 만들어 버립니다. 콜라 중독과 가면 우울증, 형이 마지막으로 읽고 있던 헤르만 헤세의 책 [수레바퀴 아래서]에 줄쳐진 문장들을 읽으며 선휘는 [가짜 모범생]이 아닌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방황을 선택합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세계최고 수준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청소년들이 세계 올림피아드 등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뉴스는 매년 상세히 소개되고 메달을 딴 학생들에겐 대학으로의 길이 활짝 열려 있다는 생각에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강휘나 선휘처럼 최고를 목표로 경쟁하고 달린다는 생각은 안 하더라도 대학이라는 목표를 우선 통과의례로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것 만은 사실이기에 조금의 시간 낭비조차 줄이자고 저 역시 아들을 몰아쳤던 기억이 있어 책을 읽으며 뜨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학 9등급이라고 꿈을 꿀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현실은 여전히 벽으로 그들의 꿈을 막고 있습니다. 뮤지컬과 작곡자를 꿈꾸는 은빈이 정신과 처방 약을 버리고 있는 선휘의 곁에 다가오던 날 어쩌면 선휘는 형의 그림자에서 벗어난 것이 아닐까, 완벽한 모범생 형을 대신해 자백을 강요받던 선휘가 자기 자신을 속이며 거짓 자백을 했을 때 진짜 범인은 틱장애가 있는 강휘 였음을 파악한 피해자 아이 덕분에 무엇이 지금 필요한 것인지 깨달은 시점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하며 [가짜 모범생]을 읽었습니다.

사랑하니까, 집에 두기 불쌍하니까 개를 가게 앞에 묶어 놓는다는 주인의 말과 너희를 사랑하니까, 더 넓은 세상을 배워야 하니까 그러기 위해 지금 악역을 맡고 있다 말하는 엄마를 향해 선휘는 그건 폭력이었다고, 학대라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이제야 ‘타인의 꿈을 짊어진 ‘가짜 모범생‘들에게‘라는 표현이 가진 무게를 느낍니다. 지금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아이들을 몰아부치고 있는 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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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타그램 #특서청소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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