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한 늑대 스토리콜렉터 16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세트의 마지막 책 [사악한 늑대]를 드디어 읽었습니다. 피아 키르히호프가 결혼 생활을 끝내고 강력계 형사로 복귀하며 시작 된 이야기가 벌써 다섯 권의 시리즈를 거쳐 막바지에 다다른 것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피아의 직관력과 관찰력, 그리고 기억력이 사건 해결의 큰 역할을 합니다.

휴일에도, 고교동창 모임 중에도 여전히 사건은 발생하고 피아는 사건현장으로 바로 출발합니다. 듬직한 조력자 또는 남자 주인공으로 믿었던 보덴슈타인 반장은 갑자기 휴가를 떠났고 K11팀의 다른 동료들 역시 교육과 세미나로 출동할 사람은 피아 밖에 없습니다. 경사로 승진한 오늘 역시 혼자 자축을 하며 일명 ‘인어공주‘라 불리게 될 소녀의 시체가 발견 되었다는 신고가 들어온 강가로 출동을 합니다. 2년 전 팀에서 쫓겨났던 프랑크 벤케 형사는 자신을 그렇게 내쫓은 것에 앙심을 품고 내부감사팀 K134에서 근무를 하며 직속 상사이자 반장이었던 보덴슈타인과 피아, 수사과장 니콜라 엥겔을 향해 복수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오랫만에 참석한 고교동창 모임에서 피아의 친구인 미리엄과 삼총사로 불리던 엠마를 만나 서로의 근황을 묻던 중 피아는 미리엄이 자신의 전남편과 결혼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전남편과 함께 일을 하며 친구와 같은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위태로워 보일 때도 있지만 피아 역시 새로운 사랑을 하고 있어 가치관의 차이가 있음을 실감합니다.

14년전 르포 매거진 ‘마음과 마음‘으로 히트를 친 후 자극적인 소재의 고발 프로그램으로 악명을 날리고 있는 한나 헤르츠만이 고속도로에서 경찰관들을 사칭한 범인들에 의해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 엠마의 첫째 딸은 어느 날부터 이상증세를 보이고, 피아와 동거 중인 크리스토프의 호주에 사는 둘째 딸은 이제 여덟 살인 자신의 아이 릴리를 겨울방학 4주 동안 맡긴 체 소원하던 남극 프로젝트에 부부가 나란히 참석하기 위해 떠나버리고, 강가에서 발견 된 ‘인어공주‘의 위에선 글자가 쓰여진 천 조각이 나옵니다. 사건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그동안 가려져 있던 흑막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납니다. 5년전, 10년전, 14년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서로 연결 된 고리들이 보이기 시작하자 피아의 주변인들을 위협하는 협박이 시작되고...조각나 있던 퍼즐들이 맞춰지면서 진실의 맨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이 배후에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아픈 할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숲으로 간 빨간 망토의 소녀는 결국 늑대를 만납니다. 열덟 살, 아홉 살의 소녀들은 세상에 없는 존재가 되어 상품이 되고 쓸모를 다하면 처리 됩니다. 분열 된 자아로 스스로를 지키려 했던 피해자와 늑대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직접 읽어봐야만 합니다. [사악한 늑대]는.

#사악한늑대 #넬레노이하우스 #북로드 #김진아_옮김 #장편소설
#타우누스시리즈 #범죄스릴러 #미스터리스릴러 #독일소설
#책추천 #책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들의 이해관계
임현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제작 ‘그들의 이해관계‘를 시작으로 총 9편의 소설들이 [그들의 이해관계]라는 제목으로 엮여 때로는 홀로, 때로는 연합으로 독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이 납득이 안될 때 사람들은 왜 내게 이런 시련을, 불행을 주는건지 따져 묻습니다. 신에게 또는 사회에게, 아니면 자기 자신에게.

단편 ‘그들의 이해관계‘에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어느날부터 다른이들은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듣거나 보는 아내 ‘해주‘로 인해 나는 화를 냅니다. 봐라, 나도 지금 같이 보는데 아무것도 없지 않냐.(9쪽) 그리고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제 없는 아내로 인해 현실적인 문제들이 산재할 때까지만 해도 화를 내고 아내의 부재를 설명하고 지쳐갑니다. 또 한편에선 그 사고를 기적처럼 피해간 버스기사가 노선이 아닌 곳을 운행했다는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고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버스회사가 내린 결정에 대해 비난을 합니다. 우울해 하는 아내에게 여행을 다녀오라고 한 ‘나‘와 안개가 낀 서해안 방면 고속버스 운행이 예정 되어 있던 그날 승객들은 아무도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 기사가 무서움에 떨며 급히 출발시킨 버스로인해 휴게소에 남겨진 여자와 남겨진 여자를 찾아 다시 돌아간 버스와 다행히 뒤따라오던 다른 버스를 타고 이미 출발한 여자 사이에 ‘그들의 이해관계‘가 숨어 있습니다. 결코 나는 말하지 못합니다. 그 여자가 ‘해주‘였음을. 다행이라니. 누구에게 다행이라는 뜻이었을까요. 어느 한쪽이 자꾸 좋아진다는 것은 누군가는 나쁜쪽을 떠안게 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27쪽)

다음 단편 ‘나쁜 사마리안‘에도 해주가 등장합니다. 그녀의 흔적들이 여전한 집에서 도경과 함께 살고 있는 나와 언젠가 울고 있는 오종구를 본 이야기 속에도 질문들이 등장합니다. 사는게 견딜만 합니까...라고.

불행은 지갑속에 든 쿠폰을 찾겠다고 해원이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 그 짧은 시간에도 찾아옵니다. 아이 아빠의 빈자리를 간신히 막고 있던 야구공을 잃어버리던 날의 사고는.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에도 ‘이해 없이 당분간‘에도 ‘목견‘의 시간에도 순식간에 슬픔이 치약처럼 부풀었다고 작가는 표현합니다.

당신이 그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겠냐는 질문 자체가 버거운 불행한 사건들을 목격하게 만들고 슬픔에 잠기게 만드는 무엇으로 가득한 [그들의 이해관계]는 매 순간 불행 너머에 다행을 다행 너머에 그래도 슬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결코 누군가 의도한 범죄나 사고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따지고 싶다면 그날의 운명을, 그자리에 있었던 자신을 원망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우린 그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익명성을 간직한 불행 앞에 자유로운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읽는 내내 힘들었습니다. 대신 한계의 벽을 통과한 기분입니다. 설명할 길은 없으나 [그들의 이해관계]가 지닌 촌철살인의 질문들은 새로움과 또 다른 새로움입니다.

#그들의이해관계 #임현 #소설 #문학동네 #책추천 #책스타그램
#젊은작가상수상작수록 #한국문학 #소설집 #완독챌린지 #북클럽문학동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