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묘점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욱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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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7월 27일부터 1959년 8월 30일까지 ‘주간 묘조‘에 연재되었다가 같은 해 9월 단행본으로 출간 된 마쓰모토 세이초의 [푸른 묘점]은 갓 졸업 후 요코사라는 문예 출판사의 ‘신생 문학‘이라는 잡지 편집부에서 일하게 된 이 년차인 시이하라 노리코를 중심으로 여류 작가 무라타니 아사코의 원고가 기한 보다 늦어져 자택으로 찾아갔다가 천청벽력 같은 메모가 담겨진 봉투를 발견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수신란에 ‘시이하라 노리코 님에게‘라고 적힌 펜글씨를 보고 봉투를 열어 보니, 무라타니 아사코의 필체로 ‘원고가 늦어져서 미안해요. 이번 달은 피곤해서 그만 쓰고 싶습니다. 행선지는 하코네의 미야노시타, 스기노야 호텔입니다‘라고 적혀 있었고, 전화번호가 정성스럽게 쓰여 있었(9쪽)습니다.

잡지 메인 작가는 잠수를 탔고, 편집장은 정신 나간 소리를 하면 어쩌자는 거냐고 소리를 치고 결국 노리코는 작가가 머물고 있다는 하코네로 원고를 독촉하기 위해 찾아가는데...삼 년전 등장한 이 작가는 몹시도 까다로운 조건으로 원고를 쓰곤하는데 출간 후 간담회 등도 불가, 독촉을 받는 것도 싫어하는 통에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우연히 하코네 유모토 역에서 경쟁 잡지사는 아니지만 삼류 출판사에 소속해 있으면서 저급한 기획 취재물을 여러 잡지사에 강매하러 다니는 다쿠라 요시조를 만나게 됩니다. 다음날까지 원고를 주겠다고 말한 작가의 말을 믿고 기다렸으나 작가는 또 아침 일찍 다른 여관으로 옮겼다며 짧은 전언만 남기고 이를 전해 들은 편집장은 대체할 작가가 없으므로 반드시 원고를 받아와야한다고 압박을 줍니다. 그리하여 작가의 여관과 붙어있으나 각자의 전용 케이블카를 이용해 타고 내려야만 방문이 가능한 곳에 숙소를 잡고 대기를 합니다. 이곳에서 반갑지 않은 다쿠라가 부인과 함께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음날 아침 무라타니 아사코 작가는 분량이 적기는 해도 원고를 써서 남긴 후 남편과 가정부까지 데리고 이미 떠나버렸고 마감직전의 편집부는 철야 근무를 하며 마감과 다음날 전체 휴일을 만킥합니다. 그리고 출근하는 길에 만난 신문 기사를 통해 같은 여관에 머물렀던 다쿠라가 절벽에서 떨어져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이들 부부가 크게 싸웠다는 종업원들의 진술에 따라 타살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잠시 일었으나 다쿠라가 수면제를 항시 복용해야하는 환자라는 점과 전날 싸움 후 화해를 했는지 술을 시켜 마시고 혼자 케이블카를 타고 계곡 위로 올라갔다는 진술에 의해 수사는 자살로 마무리 됩니다.

다쿠라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노리코와 노리코의 말을 믿으며 도움을 자처하는 사키노 다쓰오가 사건의 내막을 점점 밝혀가는 동안 죽음의 그림자는 서서히 노리코의 주변에 그 흔적들을 남기기 시작합니다.

범인은 과연 누굴일지, 다쿠라의 부인은 과연 어떤 지술을 했는지,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놀라운 사실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상태입니다. 과연 이들의 다음 이야기는...

사회파 미스터리의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그의 전작들과의 비교는 어렵고 다만 [푸른 묘점]이 이미 반세기 전의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간의 부자연스러운 요소는 있으나 현대적 감각의 미스터리 추리 소설임은 분명합니다. 상당히 많은 등장인물들과 각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현재의 관계성이 사건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안개처럼 뭐하나 뚜렷한 이유 없이 계속적으로 사건사고가 일어나며 그 사건들의 해결은 경찰이나 전문적인 탐정이 아닌 일반 잡지 편집인, 그것도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에 가까운 직원 노리코와 동료 사키노의 도움으로 이뤄집니다.

2022년 시점에서 읽을 땐 다소 허술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요즘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교환원을 거치는 통화 방식이나 손으로 쓴 편지와 대문에 걸어두는 메모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용건을 전달하는 방식이나, 전보를 치는 일들은 1950년대 말의 편집인들의 삶을 짐작케 합니다. 작품 표절과 대필, 타인의 이름으로의 사회생활이 가능했다는 사실들을 목격하며 해설까지 600여 쪽에 이르지만 재밌게 푹빠져서 읽었습니다. [푸른 묘점] 한여름 미스터리 추리소설이 땡기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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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분석으로 발견한 상위 5% 리더의 습관
고시카와 신지 지음, 김정환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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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까지 ‘리더십이란?‘ 질문을 받으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관리자‘와 ‘상급자‘, ‘팀장으로서 이끄는 사람‘ 정도였습니다. 덕분에 정확히 어떤 사람이 리더인지, 리더십이 있다는 게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 어렵다는 메타인지인거죠. 뭘 모르는지, 아는지를 깨닫는 순간.

리더십에 AI 분석을 접목해 기업 리더 1만 8천 명을 정밀 분석해 상위 5% 리더들의 습관을 콕! 집어냈습니다. 그리고 비교를 진행했습니다. 상위 5% 리더들과 나머지 95% 일반 리더들의 결정적 차이를.

회사에서 사원들을 평가하는 일반적인 방식은 S, A, B, C, D와 같은 5단계 평가 시스템을 주로 사용하고 지금도 많은 기업에서 이 방법으로 직무능력과 태도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는 어느새 성장주의와 성과 중심의 상하 고용관계에 의한 업무 스타일에는 한계가 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AI가 발견한 상위 5% 인재의 공통점, 5% 리더가 지향하는 리더십 패러다임은 ‘공감과 공동 창조‘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제 중요한 것은 ‘효율은 관계에서 나온다‘는 사실에 초첨을 맞춰 일반적인 95% 일반인 리더들도 상위 5% 리더의 습관을 익혀나가야 비젼이 있음을 이 책 [AI 분석으로 발견한 상위 5% 리더의 습관]은 말하고 있습니다.

˝라떼는 말이야...˝ 꼰대의 법칙처럼 되어 버린 날밤 새워가며 일하던 시절과 약을 달고 살 정도의 스트레스를 극복(?)하며 현재의 위치가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을 자랑하는 상사를 보면 과연 후배들은 그와 같이 일하며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인가? 답은 나와 있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고 지금은 그때와 다른 시대이며 상황입니다.

상위 5% 리더의 큰 성과를 내는 아주 작은 습관, 첫번째는 천천히 걸으며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 입니다. 또한 팀원보다 뛰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리더보다 뛰어난 팀원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표 입니다. ‘리더는 모든 것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라는 문장을 읽고 순간적으로 리더가 알아야 잘못 되면 고쳐 주거나 옳은 길로 갈 수 있게 알려줄 수 있는데 왜 그런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고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이미 이 고민을 하는 순간 저는 상위 5% 리더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결국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정답이라고 고정시키고 팀원은 나를 따르는 것이 맞다는 기준을 세우다보니 사소한 것까지 파악을 하고 있어야 그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다는 진보한 생각이 깊이 뿌리 박혀 있었음을 발견합니다. 플레잉 매니저- 선수로 직접 뛰는 감독-가 되어 열정을 앞세우다보면 리더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팀원은 팀원들데로 자주적인 인재로 자랄 기회를 잃게 됩니다. 알면서도 바꿀 생각을 못하고 있던 부분을 지적 당하는 것 같아 당황했지만 이번 기회에 상위 5% 리더가 되기 위해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알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
- 어제의 지식을 과감히 버린다.
-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라.
- 수평적으로 소통하라.

과감히 어제의 지식을 버리라고 하는데도 과거에 성공했던 경험을 토대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재에 억지로 맞추려 하는 행동을 자꾸 반복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상위 5% 리더가 지향하는 ‘공감과 공동 창조‘를 복기하며 그들처럼 행동하기 위해 갖춰야할 행동 습관들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AI에 의한 정밀 분석이 전부는 아닐지라도 현대를 살아가는 변화의 중심에 선 직장인들, 리더들, 학생들,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심어주는 좋은 지침이 [AI 분석으로 발견한 상위 5% 리더의 습관]에 상세히 실려 있습니다. 읽다보니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이제 열정으로 이끌던 시대는 갔습니다. 그들이 행동하도록 우리가 변해야 합니다. 95% 일반 리더들에게 권합니다. 읽고 행동하십시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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