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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건 같이 봐요 (홀리데이 에디션, 양면 커버)
엄지사진관 지음 / 북로망스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여행과 사진, 글과 추억을 떠올리며 [좋은 건 같이 봐요]-홀리데이 에디션을 펼쳤습니다. ‘엄지‘사진관님의 여행은 어떤 곳을 어떻게 기록하고 남겼을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를 잔뜩 안고 여행 사진 구경하는 사람이 되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 사진을 찍을 때면, 이 순간을 보여 주고 싶은 누군가를 생각해요.(14쪽)
- 그 시간 동안 나는 늘 ‘그 사람에게 보여 줘야지‘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다. (21쪽)
이 두 줄에서 내가 나의 기억을 돕기 위해 마구잡이로 찍는 기록용 사진들과 [좋은 건 같이 봐요]라고 말 할 수 있는 엄지사진관님의 사진이 다른 이유를 찾았습니다. 지난 날을 돌아보기 보다 앞으로 다가올 날을 기대하며 살고 싶다는(63쪽) 작가님 표현처럼 에너지 넘치는 추진력으로 대학생 땐 인도로 2주간의 봉사활동을 떠나고 번번히 취업에 실패했을 땐 친구와 과감하게 터키로 배낭여행도 떠나고, 광고회사에 취직해서도 알뜰살뜰하게 시간이 허락하는 한 여행을 하며 차곡차곡 쌓은 내공이 때론 여유로움으로 때론 허탈한 비움으로 사진과 글 여기저기에 묻어나 혼자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는 독자에게 언젠가...나도...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충분했고 직장 생활하는 이들의 공감 버튼을 마구 자극하는 솔직함에 울다 웃으며 읽었습니다.
직장 상사들과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가는 국내 여행도 부담스러운데 일본으로의 온천여행이라니, 어렵게 들어간 광고회사를 퇴사하고 사진 업종으로 이직을 하고 나중엔 제주도로 이사까지, 자유롭고 과감한 행동력에 감탄을 하다 정말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구나 싶었는데 또 의외로 MBTI가 나와 같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몇번을 해도, 다양한 MBTI를 해도 계속 ‘INTJ‘만 나오는데 작가님도 같은 ‘INTJ‘라는 사실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혈액형으로 성격을 구분하는 건 안믿지만 MBTI는 신빙성 있어보인다고 하니 그럼 나도 혼자 여행할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미리 겁을 먹고 혼자 여행을 떠날 용기가 없는 사람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인가 싶어졌습니다.
팬데믹이 서서히 풀리며 여행에 대한 규제들도 풀려가고 있습니다. 낯선 베네치아의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정답이 없으면 해답을 찾으면 되는구나‘(141쪽) 외치던 작가님처럼 미리 걱정하고 미리 한계를 짓지 말고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먼 이국에서 나 자신 앞으로 보내는 엽서를 띄우고, 금요일 퇴근해서 출발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가 월요일 아침에 바로 회사로 출근하는 상상도 못했던 그런 여행도 가보고 싶고, 마음이 맞는 이들과 ‘나‘ 만을 위한 여행도 떠나고 싶습니다. 편하다는 이유로 패키지 여행만을 선호했는데 그로인해 놓친 것들이 정말 많았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과연 올 여름 어디까지 용기를 낼 수 있을까, 나는 이 순간을 보여 주고 싶은 누군가를 가졌는가 떠올려 보며 해외는 아니더라도 제주도는 가볼까 하다 멋진 바다와 청명한 하늘이 어울어지는 여름의 제주도가 사실은 습도가 높아서 제습기가 없으면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다는 사실에, 곤충 도감에서도 찾기 힘든 온갖 곤충과 벌레들이 매일 인사를 한다는 글에 또 망설이지만 책에 실려 있는 사진은 유혹적이고 고민은 깊어 갑니다. [좋은 건 같이 봐요] 덕분에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 좋은 책, [좋은 건 같이 봐요] 같이 봐요. 추천 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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