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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2.가을호 - 75호
박광규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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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중에서도 제일 흥미로운 분야인 미스터리 소설과 미스터리 장르 자체에 대한 고찰이 어울어진 [계간 미스터리]를 계절이 바뀔때마다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 [계간 미스터리 2022 가을호]에 실린 ‘세계 미스터리의 흐름과 현재‘ 특집 편에 실린 박광규 평론가의 ‘사회비판적 요소를 문학적인 형태로 외삽해온 북유럽 미스터리‘는 기존에 북유럽 미스터리 작품들을 읽고 막연하게 느껴졌던 허상과 실상의 엄청난 차이를 실감하게 합니다. ‘힐링‘이라는 단어와 ‘욜로‘의 행복한 삶을 떠올리게 하는 ‘북유럽‘ 국가들에선 범죄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장르의 특수성 때문인지 몰라도 소설속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까지 온통 범죄의 도시이면서 경찰과 범죄조직원들과의 유착관계에 의한 비정한 도시로 그려져 의아했습니다. 밀레니엄 시리즈를 집필 중에 안타깝게 사고로 세상을 떠난 스티그 라르손, 최근에 한 작품씩 읽고 있는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들에 대한 언급에 반가운 마음은 덤으로 들었고 유독 우리나라에서 북유럽 미스터리 소설의 인기가 높은 이유에 대해 낯선 환경을 꼽았는데 저 역시도 기존의 영미소설들의 특징과는 확연히 다른 북유럽 소설들만의 개성에 호기심 많고 장르에 대한 개방성이 큰 우리의 문화가 접목되어 인기를 끌게 되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또한 [계간 미스터리 2022 가을호]에 실린 단편소설 6편(홍선주, 김형규, 장우석, 김세화, 정석화, 홍정기의 각 단편)은 그야말로 미스터리 소설의 분야가 얼마나 다양하고 개성적인 모습으로 다른 장르들과의 콤비가 가능한지 보여주는 새로운 실험실 같았습니다. 특히 김형규의 소설 ‘구세군‘에 등장하는 ‘사육 되기를 거부하라. 세계는 사람의 것이다‘ 구호를 내건 ‘세상을 구하는 군대(구세군)‘가 AI가 세상을 지배하는 근미래 사회에 철저하게 자본주의 논리에 의한 계급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인간이라는 주제는 신선했습니다. 가상현실에서의 죽음이 곧 현실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미래세상은 과연 상상의 세계일지 궁금하지만 또 그런 세상은 영원히 오지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 밀실 트릭을 가미한 김세화 작가님의 ‘그날, 무대 위에서‘는 모두가 의심스러운 가운데 놓치고 있던 단서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었으며, 홍정기 작가님의 ‘망령의 살의‘는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보이는 존재가 되어 침해당하지 않는 공유사회(사후 49일 동안)를 겪게 된다면, 또 이런 영(혼령, 영혼 등)들이 법죄와 사적 복수에 쓰이는 도구로 전락했을 때 세상에 발생할 혼란이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류를 그려보게 만들었습니다.

깊이 있는 미스터리 세계로의 여행에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계간 미스터리 2022가을호]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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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 유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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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런 코벤의 소설을 읽기 전에는 왜 그토록 많은 이들이 그의 작품을 추앙하는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미싱 유] 단 한 권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세계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을 모두 석권한 최초의 작가 할런 코벤의 [6년]과 [숲]을 뛰어넘는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미싱 유]는 뉴욕 경찰국 소속 형사 캣 도노반을 위해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에 가입신청을 해준 스테이시와의 대화로 시작됩니다.

캣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역시 그녀와 같은 뉴욕 경찰국에 적을 둔 경찰이자 형사였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할아버지와 18년 전 살해 당한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머물렀던 웨스트 67번가 아틀리에에서 지내며 내심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해 밝혀지지 않은 배후가 있다고 믿는 캣에겐 18년 전 갑자기 떠난 약혼자 제프 레인스가 미련으로 남아 더이상 누굴 깊이 사귀지 못한채 세월이 흘렀고 이를 지켜보던 탐정이자 절친인 스테이시는 결혼은 아니더라도 데이트 상대를 구하라며 문제의 사이트에 가입을 해 줬습니다. 그러나 캣은 높은 기준에 상대방을 패스, 패스, 패스를 연달아 넘기다 발견하게 된 조금은 나이든 제프의 사진에 채팅을 보냈는데 돌아온 것은 그녀를 전혀 기억 못하는 듯한 댓글...

한편으론 두 사람의 살인죄로 기소 된 상태에서 경찰관인 캣의 아버지까지 살해했다는 자백을 했던 몬테 리번이 암으로 생명이 위태롭다는 소식을 들은 캣은 그의 배후에 있는 진짜 범인이 여전히 사회에서 활보하고 다니는 윌리 코존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에게 마지막 진실을 듣기 위해 찾아갔지만 별소득 없이 돌아서야 했습니다. 이때 실비아 간호사의 도움으로 몬테가 그녀의 아버지를 살해한 것이 아닌 누군가의 사주에 의해 죄를 덮어쓰고 자신의 가족의 안위를 보장 받았음을 확인한 캣은 자신의 상사이자 아버지의 파트너였던 토머스 스태거 경감을 찾아갑니다. 진실을 알기 위해. 그리고 열아홉 살의 소년 브랜던 펠프스는 어머니가 실종 된 것 같다며 사건을 해결해 달라고 캣을 지목하여 찾아옵니다.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사람들 각자의 시선에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사악한 무리들의 흔적들과 잔혹하리만치 끔찍한 범죄사실들의 실마리가 드러나지만 여전히 그것에 근접하지 못하는 캣과 진실을 숨겨서라도 그녀를 보호하려했던 사람들, 결국 그녀가 찾아낸 18년 전의 그날의 진실이란 너무도 의외였고 놀라움이었으며 뒤늦은 후회인 동시에 위협이었고 기만이었으며 여전히 사랑이었습니다.

소설은 범죄소설과 스릴러, 미스터리적 요소들로 클리셰가 분명해 보였는데 모든 가정은 가위로 잘린 신세로 전락했고 결국 추리를 포기해 버렸습니다.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는 지점에 다다렀을 때야 비로소 건져지는 힌트 하나, 인터넷에 올려진 기록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경고와 함께 악귀보다 더 악랄하고 무서운 미국 범죄집단의 모습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사랑과 애정이라는 미끼를 던져서 그들의 인생을 갈취하는 존재들, 나약하고 상처입은 이들만을 골라 타깃으로 잡고 그들이 사라진다고 해도 범죄의 대상이 되었으리라는 생각조차 못하게 만드는 지능적인 기술을 결국 해킹이라는 방법으로 뚫어 실마리를 찾아나선 가족에 의해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는 진실이라니 책을 끝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때론 덮어두어야 하는 과거와 기억이 있다는 것, 진실이 모두 해피앤딩은 아니라는 것, 가려져 있던 그늘진 곳에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의 어둠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것, 가족에게 더욱이 자식들에겐 보이고 싶지 않는 내밀한 진실도 있다는 것을 [미싱 유]를 통해 알아갑니다. 다 읽고 나서야 할런 코벤의 명성이 높은 이유를 납득하게 됩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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