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모래가 푹푹푹

모래가 푹푹푹 ㅣ 요리조리 사이언스키즈 14
세실 쥐글라.잭 기샤르 지음, 로랑 시몽 그림, 김세은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2년 12월

이렇게 작고 귀여운 알갱이들 보신적 있나요? 바닷가에 갔다오면 늘 흔적으로 남는 모래!!! 잘 털었다고 생각해도 어딘가에 꼭 숨겨져 있는 모래가 오늘은 주인공 입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자란다고 했는데 이 책과 함께라면 창의력도 쑥쑥 자라겠네요. 요리조리 사이언스키즈 14번째 책 [모래가 푹푹푹] 어떤 재미난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지 구경한번 갈까요?

‘플라스틱, 유리잔, 캐러멜, 콘크리트, 신용카드 칩‘ 중에 모래로 만들 수 있는 것 3개를 고르세요. 음...생각보다 어려웠어요. 모래로 유리잔과 콘크리트를 만드는 건 아는데 그럼 남은 것 중에 캐러멜은 아니니까 빼고 플라스틱과 신용카드 칩 둘 중에 하나가 모래로 만들어진다는 얘긴데 세상에나 우리의 정보가 담긴 금색 반도체 칩을 만들 때도 유리가 쓰인다고 하네요. 그럼 유리는 모래로 만드니까 정답은 신용카드 칩, 유리잔, 콘크리트 였습니다. 재밌게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창의적인 과학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책이라고 해서 만만히 봤는데 몰랐던 게 너무 많아서 STEM 제대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손쉽게 아이와 읽어보고 직접 실험도 해보고 정답을 찾아 얘기도 나누는 즐거움이 있겠네요.

오염 된 물을 거르는 장치로도 쓰이는 모래, 시간을 잴 수 있는 모래시계, 부피가 서로 다른 물건들 사이사이를 모래로 채우기, 섞여 있는 모래 중에서 입자가 큰 모래알갱이를 위로 올라오게 만드는 마법까지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데 당연하다 놓치고 있던 과학상식들도 배울 수 있어 유익합니다. ‘과알못‘ 엄마라도 [모래가 푹푹푹] 읽다보면 아마도 모래에 푹! 빠져버리겠네요. 강추강추 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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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비누는 깨끗깨끗

비누는 깨끗깨끗 ㅣ 요리조리 사이언스키즈 13
세실 쥐글라.잭 기샤르 지음, 로랑 시몽 그림, 김세은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2년 12월

비눗방울 만들어서 놀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던 시절이 있었는데 기억하시나요? 요리조리 사이언스키즈 13번째 책 [비누는 깨끗깨끗] 표지를 보다가 어릴적에 주방세제 풀고 비누도 넣고 잘 저어서 향기나는 비눗방울 만들기를 준비하던 시절도 떠올랐고 비누액이 든 병을 빨대로 푸후~하고 불면 비눗방울들이 포도 알갱이들처럼 보글보글 만들어지는 모습에 까르르 웃던 시절도 떠올랐습니다.

요즘은 위생을 위해 자주 사용하는 ‘비누‘이다보니 놀이 소품으로서의 ‘비누‘는 잠시 잊혀진게 아닐까 아쉬워하는데, 오~ 고체와 액체비누가 아닌 젤리와 같은 구조의 젤(gel) 상태의 비누 만들기, 슈거 파우더를 이용한 커다란 비눗방울 만들기 등등 재미난 놀거리들이 나오고, 정말 어른이 된 지금도 몰랐던 놀라운 사실들이 참과 거짓 퀴즈로 등장하는데 정~말정말 ‘진짜요?‘하게 만드는 참!인 퀴즈가 들어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비누는 깨끗깨끗] 읽으며 손을 씻어야 하는 이유도 들려주시고 책에 나온 방법을 이용해 수제로 만든 젤 비누로 깨끗깨끗을 실천도 해보고, 비누로 만들 수 있는 재미난 것들도 알아보고, 반대로 비누는 무엇으로 만들었나 이야기도 해보는 좋은 시간을 만들어 보시길 권합니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것에서 호기심을 이끌어 내는 요리조리 사이언스키즈 시리즈는 재밌습니다. 이 책 역시도 강추강추 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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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유리는 반짝반짝

유리는 반짝반짝 ㅣ 요리조리 사이언스키즈 12
세실 쥐글라.잭 기샤르 지음, 로랑 시몽 그림, 김세은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2년 12월

유리는 우리 생활에도 참 많이 쓰여요. 음료수를 마시는 유리잔에서부터 우리 얼굴을 비춰주는 거울, 밖이 보이면서 더위와 추위를 막아주는 유리창문이나 유리문 등등 매일 만지고 매일 보지만 유리로 마술도 할 수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아이들과 함께 뭐든지 다 투명하게 보여줄 것 같은 유리가 ‘있는데 없‘게 만드는 마술의 세계로 고고고!!!

물이 들어 있는 유리컵에 빨대를 꽂으면 빨대가 뚝 끊기거나 굽어져 보여요. 유리잔 밑에 동전을 놓고 잔을 물로 채우면 동전이 사라지는 마술을 직접 보여드릴 수도 있습니다. 호기심 많고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이런 현상이 빛의 굴절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착시효과의 하나라는 걸 바로 알테지만, 반면에 ‘굴절‘ 이런거 모른다고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는 마세요. 우리도 사실 스마트폰 액정 화면속에서 ‘굴절‘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STEM 과학 시리즈는 과학과 기술, 공학, 수학이 모두 융합된 자연과학교육의 기초 지식에 대한 호기심 유발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호기심에서 시작됩니다. 왜 그럴까? 하는 의문문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그걸 다른 곳에서 응용하고 좀더 나은 세상을 위해 수 많은 실험과 실패를 해도 또다시 재밌으니까! 도전할 수 있는 기초과학의 토대는 어쩌면 요리조리 사이언스키즈 12번째 책 [유리는 반짝반짝]에서 시작 될 수도 있습니다. 빨리빨리 바뀌는 세상을 자기만의 속도로 걸을 수 있는, 이해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STEM 과학 시리즈 ‘유리‘ 이야기 만으로도 반짝반짝 빛날 이야기가 참으로 많네요. 반짝반짝한 책! 강추강추 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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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문장] 나쁜아이들

[마이리뷰] 계간 미스터리 2022.겨울호

계간 미스터리 2022.겨울호 - 76호
장우석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12월

계간 미스터리 출간 20주년 기념호의 피날레 [계간 미스터리 2022 겨울호]까지 지난 1년동안 발행 된 네 권의 [계간 미스터리]를 모두 읽어봤습니다. 처음엔 ‘장르‘의 호불호에 따른 호기심의 차이로 신인상 작품들은 손꼽아 기다렸다가 읽고, 잘 모르는 문학평론 부분은 어렵네...하고는 그저 ‘읽었다‘는 것에 만족했는데 계절이 바뀌고 계간 미스터리를 읽는 회차가 늘어나면서 같은 ‘미스터리‘의 이름을 달고 있어도 각기 다른 장르와의 결합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맛이 생겨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22년 겨울호에는 늘 재밌게 믿고 보는 박소해 작가님의 제주도 좌승주 형사 연작 중 한편인 ‘8월 손님‘이 실려 있습니다. 제주도 한달살이가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고 또 우리 사회를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그 사건‘도 있었어서 정말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제주도 방언들을 눈으로 읽으며 외국어도 아닌데 이렇게 낯설 일인가 싶다가 어느새 표준어에 익숙해진 대다수의 사람의 입장에서 살아왔기에 당연하다 여겼던 소설들에 등장하는 표현들이 사투리를 쓰는 이들에겐 얼마나 낯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숙한 것에 대한 자각이었고, 소설에 등장하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극단의 선택을 하는 부모가 어린 자녀들까지 죽음으로 몰아가는 사건들 역시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져준다면 그런 안타까운 선택은 방지할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8월 손님‘엔 비관으로 인한 죽음 이외에도 계획된 살인 사건까지 추가 되니 그 먹먹함이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역시 박소해 작가님.

신인상 수상작은 유재이 작가의 ‘검은 눈물‘ 입니다. 그저 일반 독자인 제가 읽어도 너무나 잘 짜여진 소설이라 단숨에 읽혔습니다. 어느날 전남편이 보낸 편지를 받은 ‘은영 엄마‘ 영희의 시선과 나래이션, 편지글로 소설은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은영이의 죽음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 합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와 그런 자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 부모의 참담함이 전해지는 것 같아 무서우면서도 읽어보게 만들었습니다. 먹물로 유린 되듯 희화 된 딸의 죽음, 가해자들이 사회에 발을 딛는 순간 그들의 과거를 폭로하는 방식으로 나름의 복수를 해온 전남편이 고백하는 그 사건의 전말은 생각지도 못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비정한 세상, 그리고 나름의 추모. 떠난 이보다 남겨진 사람의 힘겨움을 여실히 보여주는 소설에 함께 분노하고 화도 내고 탄식도 해 봅니다.

문학에서 장르가 파괴 되고 다양한 시도들이 등장하는 만큼 ‘미스터리‘와 ‘추리‘는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이기 보다 논리적이고 수학적인 과정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수학자 장우석의 글‘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소설 [재수사]의 장강명 작가와의 인터뷰는 생생하고, 요네자와 호노부의 역사 미스터리 [흑뢰성] 분석을 읽으며 이런 책을 이렇게 읽는 것도 방법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겨울이 깊어 가는 만큼 [계간 미스터리]는 유혹의 손짓을 합니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벌써 다음 계절에 선보일 [계간 미스터리 2023 봄호]가 기대 됩니다. 미스터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추천 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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