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조응자연은 하나의 신전, 그 살아 있는 기둥들은간혹 혼란스러운 말을 흘려보내니,인간은 정다운 눈길로 그를 지켜보는 상징의 숲을 건너 거길 지나간다. - P31
쨍한 오렌지빛 땅을 딛는다. 하늘에서 커다란 깃을 가진 새가 붉은 먼지를 일으킨다. 기억이 맞는다면 어릴 적 천계도감에서 본 북방검정부리새다. 처녀자리의 스피카와 사자자리 레굴루스 그리고 목동자리의 아르크투루스를 두고 거대한 삼각형을 그리며 난다고 했던가. 하필 구관조를 만나다니. 사진에서 막 튀어나온 듯 새는 시끄럽게 무리를 지어 날아다닌다. - 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