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정은 우미의 방에 붙은 유리의 브로마이드를 떠올렸다. 우미가 그 안에 손을 집어넣어 다른 차원에 있던 유리를 끄집어내는 장면을 상상했다. - P253
나는 ‘전우‘라는 말에 다시 어안이 벙벙해져 커튼이 둘러진 병실 내의 다른 침대들과 창 너머의 맞은편 건물을 바라봤다. - P121
어머니에게도 모성이라는 게 있을까. 그것은 자신이 짐작하는 것보다 더 얄팍한 감정임이 분명하다고 윤미는 생각했다. - P29
그날 밤 영실은 결심했다. 돈을 한곳에 모아야겠다고. 언제 어떻게 이런 식으로 눈을 감고 다시는 뜰 수 없게 될지 알 수 없었으므로. 그 돈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자 최선의 선택을 하리라고 마음먹었다. - P17
그러니까 응시는 내가 나에게 건네는 예언우 주소지이기도 하다. - P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