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경희루의 공기는 차가웠다. 물 위에 드리운 전각의 그림자조차 숨을 죽였다. 명 사신의 관포 자락 휘날리는 소리가 다가오는 동안 신료들은 굳은 얼굴로 저마다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 - P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