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돌 계단 아래로 두발을 맞춰 뛰어내리면 어머니는 장바구니를 들지 않은 손으로 내 손을 잡아주었다. 나는 삼거리까지 길게 경사진 길을 굴렁쇠처럼 혼자 굴러갔다. 왼 어깨 너머로 염소 우리와 태경이네의 막서리 집과 연못이 지나갔다. 길가에 선 감나무들이 오른편으로 한 칸씩 지나가고 그 뒤로 넓게 펼쳐진 뽕나무 밭이 푸른 물결처럼 반짝거렸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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