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시절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세 번쯤 이런 일도 있었다. 기차가 아예 출발하지 않는 것이다. 목도 마르고 배가 고파도 달리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역전에 나와 아껴둔 용돈으로 빵을 사 먹고 들어갔는데 웬걸, 그사이 기차가 떠나버렸던 일도 있었다. 그 탓에 우린 밤새 꼼짝없이 역사에서 자고 이튿날 빈 도시락을 들고 학교에 갈 수밖에 없었다. 빈 도시락이라 걸을 때마다 덜그럭하는 소리가 난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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